자유영혼

 

 

 

웅천역에서 답사를 마치고, 보령에 거주하는 지인을 만나기 위해 대천역까지 이용했던 무궁화호 승차권.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보령에 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이 날 말 그대로 역사로 남게된 무궁화호 1556이 판교역에 들어오는 사진이다.

 

지금이야 익산에서 출발하지만, 2016년 12월 9일 시간표 개정이 있기 전까지 서대전에서 출발하는 열차였다.

 

이 날 청소까지 탑승한 것도 역사였고, 열차에 탑승하기 전 리미트객차에 있던 행선판까지 찍었던 사진도 결국 역사로 남게 되었다.

 

 

 

어제에 이어 이른바 깔맞춤 입장권.

 

어제는 무궁화호 1556 승차권이었다면, 오늘은 무궁화호 1556 입장권인 셈이다.

 

이 날 판교역에 갔을 때 입장권 발매가 무료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당시 판교역 역직원의 설명으로는 원래 입장권의 경우 발매비용으로 500원을 받았다고 한다.

 

입장권만 무료로 받기 그래서 판교역의 수입 증대에 기여할 겸 판교역에서 청소역까지 가는 승차권을 구매한 뒤 개인적으로 희망했던 소수의 입장권도 같이 발매하게 되었다.

 

 

지금이야 장항선을 운행하는 모든 열차가 용산과 익산이 각각 상하행의 출발역과 도착역이지만, 2016년 12월 열차시간표 개정전까지 장항선 무궁화호의 1556과 1563이 각각 용산과 서대전까지 운행하는 열차였다.

 

판교역의 답사를 마치고 청소역으로 갈 때 탑승한 차량이 무려 서대전에서 출발한 차량을 타게 된 것이다.

 

동백산역에서 발매한 승차권과 입장권과 같이 이 날 판교역에서 발매한 승차권과 입장권도 나름 역사적 의미를 갖게 된 셈이었다.

 

 

 

장항선 판교역, 웅천역, 청소역을 답사하며 청소역에서 찍은 열차 사진 중 하나.

 

졸작이라고 말해도 할 말이 없겠다.

 

7316의 견인에 이끌려 장항선 새마을호가 전속력으로 청소역을 통과하고 있는 사진.

 

새마을호가 청소역을 통과하고 있는 모습인데, 마치 은퇴시기가 다다른 고참 운동선수가 마지막 불꽃을 화려하게 수놓는 것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새마을호가 딱 그 모습이었다.

 

거기에 역사적 가치는 말할 것도 없는 청소역까지 어우러지면서 가치와 가치가 제대로 만났다고 해야할까...

 

가치와 가치의 만남, 그리고 나이가 들어가는 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2015년 코레일에서 총 5개역의 기념입장권을 내놓았는데, 기념입장권을 발매하는 역으로 총 5개역이 선정된 바가 있다.

 

서울역, 도라산역, 연산역, 정동진역, 화본역 이렇게 총 5개역의 기념입장권 발매역으로 선정되어 이들 역의 경우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입장권과 달리 구입비용으로 1,000원으로 해당 역창구에서 지불하고 발권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서울역의 기념입장권이라고 하면, 서울역에서만 발권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즉, 해당 역창구에서만 해당 역의 기념입장권을 발매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기념입장권에는 일반입장권과 달리 별도의 카드 형태로 도안이 그려져 있는 데, 역의 상징이 될만한 급수탑과 배경사진 등을 활용하여 각 역의 특색을 보여줄 수 있는 도안을 적극 활용했다 하겠다.

 

기념입장권의 첫번째 도안인 정동진역의 동계용 기념입장권은 새해 첫날 정동진역에서 동이 틀 무렵을 선택하여 정동진역이 해돋이 명소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렇듯 기념입장권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은 철도와 관광산업의 활성화를 이루는 데 더욱 좋은 아이디어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동백산역에서 입장권과 같이 발권한 승차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승차권과 입장권을 발권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다.

 

새해 첫날 동백산역 창구에서 발권했던 승차권과 입장권이 내게 보물이 되어있다.

 

 

새해 첫날 정동진역의 기념승차권도 구입할 겸 아무 생각없이 떠나고 싶었던 목적지로 택해진 동백산역.

 

이 날 구입했던 승차권과 같이 발권을 받았던 입장권이 가치를 가지게 될 줄이라곤 꿈에도 생각지도 못했다.

 

왜냐하면, 동백산역이 작년 6월부로 승차권 차내취급역으로 전환됐기에 이제는 동백산역 매표창구에서 승차권과 입장권을 발권받을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운이라는 게 존재하는가 보다.

 

운이 맞아야 한다는 사실을 동시에 깨달은 날이었다.

 

 

분천, 승부 등 주요 역들의 답사를 마치고 정동진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용한 부전 발 정동진 착 무궁화호 1682 열차.

 

여름에 들어갈 초입이라 꽤 더웠다. 사실, 봉화나 태백이 산기슭과 가까운 동네라 내심 시원하지 않을까 기대를 했는데, 내가 가졌던 기대는 멀리 날아가버렸다.

 

이 날도 내일로 시즌이라 내일로 여행을 즐기는 대학생들이 객차 곳곳에 눈에 띄었다. 그래서 더욱 청춘이 그리워지나 보다.

 

이처럼 열차는 누군가에게 여행을, 누군가에게는 생각에 잠기게 하는 존재라는 것을 다시금 생각해본다.

 

승부역에서 나말고 다른 1명의 20대로 보이는 분이 탑승했는데, 그야말로 간이역이 절로 생각날만큼 썰렁했다,

 

승부역은 사람들에게 나 자신과 승부하고 가라는 것을 웅변하는 것 같았다.

 

 

2016년 6월 23일 정동진역을 시작으로 철암역, 분천역, 승부역을 답사하고 오기로 했던 날이다.

 

철암에서 V-Train을 타고 분천역까지 가는 데 뭐랄까 주변의 경치가 참 아름다웠다.

 

열차야 소화물차를 개조한 것으로 새마을호의 특실 운임을 받기 위해 개조한 차량이었다.

 

내 생애 처음으로 타 본 관광열차이자 내 생애 처음으로 타본 V-Train이였으며 이날 내가 맞이한 풍경은 정말 소중한 보물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