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영혼

 

 

 

 

 

수집할 생각에 발권한 입장권인데 뭔가 특이점이 존재한다.

 

 

입장권에 영문으로 적힌 열차번호를 보면 열차등급과 열차번호가 나오기 마련인데, 실제 운행하는 열차가 아닌 과거에 운행했던 열차가 찍혔다. 누리로가 찍혀야 했는데 무궁화호가 찍힌 것이다. 올해 3월 1일까지는 1640 열차의 경우 무궁화호 등급이었으나 열차시간표 개정으로 인해서 누리로 등급으로 변경됐다.

 

 

사소하다면 사소한 것이겠지만, 특이점이 존재하는 건 분명한 사실이니까. 입장권을 발권했을 때 그냥 누리로겠거니 생각하고 챙겨뒀다가 정리하는 과정에서 누리로가 아닌 무궁화호가 찍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물론, 누리로와 무궁화호가 동위동급의 열차라 그게 그거일 수도 있겠지만, 엄연히 다른 열차등급이고 다른 유형의 열차다. 그래서 더욱 색다른 경험이기도 했다. 입장권에 나온 열차와 실제로 운행하는 열차가 다르니까.

 

 

처음에는 동해역에서 입장권을 발권할까 말까 고민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특이점과 색다름을 갖춘 입장권이라 발권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철암역의 입장권이 되겠다.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철암역의 추억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다. 철암역의 입장권에 이어서 철암역의 선로 방향 역사 사진만이 남게 되었다.

 

 

8000호대를 찍은 건 지금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는 데 반해,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바로 중부내륙순환열차인 O-Train과 백두대간협곡열차인 V-Train을 담아두지 못한 게 안타까운 마음이다. 그런데, 이들 열차를 담기가 어려웠던 게 운행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설령 운행을 했어도 다녀온 날에 개인적인 시간이 되지 않아서 담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도 가장 큰 목표였던 8000호대를 담아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져서 두 관광열차를 담는 데에는 큰 부담이 되지 않을 듯 싶다.

 

 

8000호대를 담고 나서 열차를 타고 돌아올 무렵 다소 짓궂었던 날씨가 물러가고, 눈앞에 푸른 하늘이 펼쳐졌다. 특히, 푸른 동해 바다와 함께 하늘이 어우러지는 모습이 마음 한편에 푸른 청량감이 느껴지는 기분이었다. 여기에 목표까지 달성했으니 마음도 더없이 가볍고 시원했다.

 

 

아직 늦더위의 기세는 남아있지만, 아침과 저녁으로는 선선하면서도 시원한 가을의 기운이 느껴진다. 가을을 맞아 밀린 과제를 끝마친 기분이 보다 상쾌하다.

 

 

 

 

 

석포역의 입장권은 몇 안되는 소득 중에 하나이다.

 

 

철암에서 기필코 8000호대를 카메라에 담겠다는 목표로 떠났으나 가장 비중을 뒀던 8000호는 오지도 않아 마음속으로 실망감만 쌓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석포에서 역사 파노라마 사진을 비롯해 승차권과 입장권도 구할 수 있었으니 불행 중 다행이며, 손실 중 소득이라 하겠다.

 

 

기차역을 다녀오면 보통 사진과 승차권, 입장권만이 남기 마련인데, 카메라에 담았던 사진과 발권했던 승차권, 입장권이 다녀올 당시의 기억을 새롭게 상기시키는 소중한 자료들이란 생각이 든다.

 

 

벌써 한 달이 훌쩍 지났지만, 석포를 접했던 풍경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고,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삼탄역에서 승차권과 함께 발권한 입장권이 되겠다.

 

 

삼탄역의 역창구에서 발권할 때는 몰랐고, 승차권을 별도로 촬영할 때도 몰랐다가 지금 게시물을 올릴 때야 알았다.

 

 

당시 탑승한 열차가 1710 누리로 열차인데, 승차권과 달리 입장권에는 열차등급이 누리로가 아닌 무궁화로 찍혔던 것이다.

 

 

보통 입장권에는 발권 당시를 기준으로 가장 가까운 시간대의 열차시간, 열차번호, 열차등급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열차시간, 열차번호와 달리 열차등급이 실제와는 차이가 존재하는 상황이라 하겠다.

 

 

역시 다녀오고 나면 사진과 발권한 승차권, 입장권만 남는가 보다. 입장권을 통해 재밌는 상황을 겪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장항선, 영동선, 중앙선을 넘어 충북선의 첫번째 입장권은 주덕역이다.

 

 

호수로 둘러쌓인 도시답게 날씨의 변덕이 정말 심했다. 예전에 충주를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도 그때도 한결같이 비왔다가 흐렸다가 맑았다가 날씨를 종잡을 수가 없었는데, 이 날도 어김없이 그랬다.

 

 

두 번의 충주 방문으로 충주의 날씨를 하루에 모두 겪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고 하겠다. 

 

 

주덕역을 처음으로 방문했을 때 뒤이어 삼탄역을 방문했을 때도 한결같은 역사의 형태, 잦은 일기변화, 아름다운 풍광 등을 따져볼 때 충북선은 참으로 오묘한 매력이 있는 노선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영화 박하사탕으로 잘 알려진 노선이기도 하지만, 오묘한 멋이 있는 노선도 충북선이 아닐까 싶다. 

 

 

 

 

중앙선의 보물같은 역들을 다녀온 여운이 아직도 남아있다.

 

 

탑리, 화본, 희방사, 반곡 모두 다 최고의 가치를 가진 역들인데, 그 중에서 반곡역의 가을 노을이 참으로 인상에 남았다.

 

 

어엿한 가을의 날씨에 접어든 품격이 있는 기차역의 노을을 직접 감상해볼 수 있었으니 이보다도 값어치 있는 경험도 없을 것이다.

 

 

가을의 반곡역은 사실 반쪽짜리이다. 반곡역의 진정한 가치는 바로 봄의 벚꽃 필 무렵에 나오기 때문이다.

 

 

올해 봄이 다가오면 반곡역으로 성큼 다가갈 생각이다.

 

 

 

 

승차권과 같이 소장하기 위해 발매한 입장권이다.

 

 

탑리역의 경치도 경치였지만, 역직원들의 친절함에 크게 놀랐다.

 

 

중앙선과 관련된 질문에도 친절하게 답변해주었으며, 입장권 발매도 먼저 권했던 것도 탑리역의 역직원들이었다. 또한, 주변에 갈만한 곳도 권해줄 정도로 역직원들이 정말 편하게 대해줬던 기억이다.

 

 

사실, 날밤을 새웠던 탓에 꽤 피곤했는데, 역직원들의 친절함에 피곤한 기색이 시원하게 날아갔다. 특히 시골역에 갈 때 느끼는 매력 중에 하나가 바로 역직원들의 인간미일 것이다. 탑리뿐만 아니라 화본, 신녕, 분천, 청소, 대야 등지에서도 역직원들의 인간미가 느껴졌다.

 

 

내가 시간이 될 때마다 시골역의 답사를 다니고자 하는 것도 바로 이런 점들 때문일 것이다.

 

 

 

 

대야역에서 승차권과 같이 발매한 입장권.

 

 

변화와 존재감이 동시에 없는 존재야말로 무색무취, 특징이 없는 존재로 폄하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변화와 존재감이 없이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게 역설적으로 상대에게 더욱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대야역이야말로 큰 뜰을 지닌 소리없는 강자라 하겠다.

 

 

 

중앙선 동화역에서 발매한 입장권. 입장권 왼쪽 하단에 동화매표란 표시가 인상적이다. 특이점이라고도 하겠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승차권뿐만 아니라 입장권의 양식도 2017년에 대대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도 한겨울에 꿋꿋하게 차가운 바람을 견디는 노무현 소나무의 모습에 몇번이나 반했었다.

 

 

조만간 1995년의 드라마인 모래시계의 상징이기도 한 고현정소나무와 2007년 노무현소나무의 사진을 정리해서 올려야겠다. 그만큼 소나무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신녕역에서 승차권을 구매한 뒤 역직원에게 요청해서 발매한 입장권.

 

신녕역의 여운이 쉽사리 가시지 않는다. 아마 개인적으로 찾아가기 힘들었던 만큼 도착했을 때의 쾌감이 컸던 모양이다. 또한, 신녕역을 그야말로 실물로 접하게 됐을 때 느꼈던 감정은 엔돌핀이 솟아날만큼 좋다는 감정이란 감정은 다 느꼈다.

 

신녕역을 다녀오면서 느낀 건데, 신녕역만큼은 이설되더라도 코레일이 역 자체를 보존하는 방향으로 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같은 중앙선 연선에 위치한 화본역이나 우보역 등은 신녕역과 달리 개보수 등을 통해 원래 형태에서 벗어난 역이들지만, 신녕역만큼은 원래 형태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역이기 때문이다. 다른 역들도 소중한 가치를 지닌 역들이지만, 그 중에서도 신녕역만큼은 이설 여부와 상관없이 역을 온전히 보존했으면 한다.

 

신녕역은 사라지기 전 필히 다시 한번 다녀올 생각이다. 따뜻한 봄기운을 신녕역에서 느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