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함께 한 통근열차 (2019. 3. 28)
통근열차가 운행이 중단이 됐으니 어쩌면 이 날 탑승한 통근열차가 내겐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 셈이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란 되어서 그런지 내가 찍은 사진들 중에서 가장 정감이 가는 건 물론이고, 경원선의 유명 촬영포인트에 가서 찍었으면 어땠을까란 생각도 같이 남는다.
통근열차는 주어진 열차등급처럼 CDC라는 싸다싸라는 별명처럼 여러모로 친숙한 교통수단이었다. 여기에 타본 적이 없던 열차를 생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타보게 되어 내겐 정말 값진 의미로 남아있다.
통근열차는 2019년 3월 31일을 끝으로 운행을 중단되었다. 왜냐하면, 동두천에서 연천까지 복선전철화 공사로 인해 중단이 되었다고 하며, 경원선 관련 포스팅처럼 동두천에서 백마고지까지 통근열차를 대체할 버스가 운행된다고 한다.
통근열차에 대해 운행을 중단되었다가 경원선 복선전철화 공사가 완료되면 다시 운행을 재개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가 났다고 하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들이 분분하다.
비전철화 구간이 얼마 남지 않게 된다는 점, 운행구간보다 회송구간이 더 길다는 점, 차량의 내구연한이 도래할 시점이라 디젤동차의 특성과 맞물려 유지비가 많이 든다는 점, 전 구간 운임이 1,000원이라 비현실적인 운임 탓에 운행을 하면 할수록 적자가 쌓이는 구조라는 점, 실제로 경원선 구간은 시내버스가 수시로 운행하고 있어서 대체 교통수단이 충분하다는 점을 비춰볼 때 통근열차가 폐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만약, 통근열차가 경원선 복선전철화와 상관없이 폐지가 된다면, 통근열차가 담당했던 역할은 연천까지 들어오는 수도권 전철과 시내버스가 받게 되는 구조로 가게 될 것이다.
여기에 통근열차의 폐지는 한가지 의미를 갖게 되는데, 일제강점기 당시 2등 및 3등 객차에서 해방 후 보급 및 보통 등급, 비둘기호와 통일호로 이어져 내려오던 보통 등급 각역정차 완행 일반여객열차의 종말로 이어지게 된다는 사실이다. 즉, 통근열차의 폐지가 중요한 의의를 갖게 되는 셈이다.
실제로도 통근열차는 코레일의 전산상으로 동차형 통일호로 표기가 될 정도로 통일호와 동위등급으로 분류가 되어왔다. 아마 분위기상 통근열차는 폐지가 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통일호가 퇴역한 시기가 바로 2004년 3월 31일이었으니 통일호와 동위등급인 통근열차가 퇴역한 시기가 2019년 3월 31일이라는 점을 감안해볼 때 운명적이라 하겠다. 스스로도 의미를 부여해보자면, 역사적 뒤안길로 사라지는 존재와 함께 마지막을 함께 했으니 이번 답사는 내겐 참으로 많은 주제를 던져주었던 답사가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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