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영혼

 

 

 

 

 

세 장으로 담은 한탄강역이다.

 

 

전곡에서 생전 처음 통근열차를 타고 소요산으로 가는 길에 정차 시간을 이용해 찍은 사진이 되겠다.

 

 

초성리역에서 전곡역으로 시내버스를 타고 갈 때 중간에 역이 있는지도 몰랐을 정도로 내겐 존재감이 없는 기차역이었다. 한탄강역을 처음 접했을 때 2016년에 다녀온 비동승강장이라던가 양원역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양원역에 비하면 뭔가 엉성하기 짝이 없고, 비동승강장에 비하면 그래도 관리가 되고 있어 역의 면모를 갖추고 있으니 양원과 비동 사이로 판단해볼 법하다.

 

 

플랫폼 위에 있는 의자와 비를 피할 수 있는 가림막이 맞이방의 역할을 대용한다. 또, 의자와 가림막이 역사의 전부가 되겠다.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 한 분이 홀로 한탄강역에서 내린다. 타는 이는 아무도 없다.

 

 

역에서 내린 어르신은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신지 사뭇 궁금해진다.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처럼 인생도 그렇게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