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카메라에 담았던 영동선 무궁화호 RDC 1829 열차 (2020. 5. 23)
코로나로 인해서 전 지구적으로 난리다. 인체에 유해함을 넘어 경제까지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치료제나 백신 개발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코로나의 위험성은 언론을 통해 익히 보도된 터라 많은 고민을 했다. 곧 있으면 날이 더워진다는 것과 치료제나 백신도 개발이 되려면 시일이 걸린다는 것을 고민하다가 날이 더워지기 전 이번에 한해 동해역과 신기역을 다녀오는 것으로 정했다. 동해역과 신기역을 오고갈 때 차내승차권을 발권하기 위해 누리로를 왕복으로 이용한 것을 제외하고 다녀오는 동안 자차를 이용했다. KF94 마스크는 당연히 착용했고, 다녀오는 동안 손소독제도 지참해서 사용했다는 점을 미리 밝힌다.
작년 8월 8000호대를 담기 위해 철암역에 다녀온 이후로 꽤 오랜만에 다녀오는 답사가 되겠다. 지난 3월 무렵 동해역에 KTX가 운행되기 시작하고, 태백선과 영동선의 일반열차들이 강릉역에서 동해역으로 시종착역이 조정되면서 강릉 ↔ 동해 구간의 환승 수요를 위해 무궁화호 RDC가 운행되기 시작했다. 그러다 6월부터 강릉 ↔ 동해 구간을 운행하는 무궁화호 RDC가 전량 누리로로 교체된다고 한다. RDC를 타본 적은 있지만 담아본 적은 없어서 동해역을 결정한 것이고, 신기역은 다녀오고 싶었던 역이라 묶어서 간 이유다. RDC의 경우 이번 기회를 놓치면 대구, 울산, 포항으로 가야만 하기 때문에 나름 불가피한 측면도 있었다.
동해역을 거쳐간 적은 많았지만, 가본 것도 처음이다. RDC와 함께 처음이라는 의미를 갖는 곳이다. 열차시간표를 확인하고 가지 않아 RDC가 있을지 내심 불안했는데 다행히도 플랫폼에 열차가 있어서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곧 있으면 없어질 강릉 ↔ 동해 구간의 무궁화호 행선판과 함께 원하는 구도에서 열차를 담을 수 있었다. 무개화차만 아니었다면 더 좋은 구도가 나올 수도 있었는데, 이만하면 나쁘지 않다.
RDC도 기본 태생은 CDC에서 기초하는 차량이라 내구연한을 이미 초과한 열차이다.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생산된 열차라 진작에 퇴역했어야 할 열차인 셈이다. 2014년과 2018년에 RDC를 탑승한 적이 있어서 첫 만남은 아니다. 5년 간 내구연한을 연장했다고 해도 달릴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 있을 때 잘해란 말처럼 있을 때 담아둬야겠다. 남쪽에서만 만날 수 있는 열차를 푸른 동해 바다와 산을 둔 곳에서 만나 더없이 반갑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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