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영혼

 

 

 

 

 

미운정 고운정이 다 들었던 철암역에서 담은 전기기관차들이다.

 

 

힘이 빠지게 만들었던 8500호대가 맑은 날씨를 배경으로 나왔고, 행복을 전해줬던 8000호대가 흐린 날씨를 배경으로 나온 게 참으로 대조적이다.

 

 

날씨도 밤에는 서늘함이 느껴질 정도로 가을의 문턱에 접어들었다. 여름에 초입으로 들어갈 무렵 실패해서 느꼈던 감정, 그리고 여름이 끝날 무렵 성공해서 느꼈던 감정이 교차됐다. 이런 감정이 들어서 화물 전용 전기기관차들인 8000호대와 8500호대를 각각 다시 한번 꺼냈다.

 

 

요즘은 8500호대가 무궁화호 객차들을 간간히 견인하며 여객 영업을 하는 모습을 종종 봤는데, 예전 8000호대도 8200호대가 등장하기 전까지 새마을호, 무궁화호, 통일호, 비둘기호까지 여객도 견인하던 기관차였다. 실제로 2005년 무렵만 하더라도 청량리와 강릉을 오고가는 태백선의 새마을호가 하루에 1왕복씩 운행을 하곤 했는데, 8200호대가 등장하기 전까지 8000호대가 새마을호를 견인하기도 했다. 8500호대도 과거 8000호대가 지나갔던 길을 밟고 있는 셈이다.

 

 

8000호대와 8500호대의 화물 전용 기관차들을 담았으니 이제는 여객 전용 기관차들인 8100호대와 8200호대의 중련 모습을 담고 싶은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는 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