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영혼

 

 

 

 

 

3년 전인 2016년 철암역에서 찍었던 사진이 문득 생각이 났다.

 

 

찍어두었던 사진을 다시 살펴봤는데 공교롭게도 기관차의 차호가 7513호임을 알 수 있었다.

 

 

기관차가 사진의 우측에 있고, 사진을 리사이징을 하면서 잘 안보일 수도 있겠으나 기관차의 차호가 7513호이다. 중요한 건 바로 도색에 있다. 7513호라는 7500호대 디젤기관차인데, 도색이 바로 화물 전용 기관차임을 상징하는 고추장도색이 아닌 이른바 자석도색이 적용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찾아본 바로는 2012년에 7500호대 디젤기관차를 비롯해 화물 전용 기관차들의 경우 고추장도색을 적용시키기로 했다고 하는데, 2016년만 해도 완전히 다 적용이 되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물론, 7600호대는 처음부터 고추장도색을 채용되어 생산이 됐다.

 

 

솔직히 말하자면, 아무 생각도 없이 찍은 사진인데, 이게 나름 의미가 있는 사진이 될 줄이라고는 지금에서야 알았다. 거기에 석탄을 적재하는 무개화차와 함께 조성이 되어 있었으니 뭔가 운이 작용했던 것 같다.

 

 

그리고, 지금도 자석도색이 유지가 되고 있는지 궁금해서 검색을 해봤는데, 7513호 역시 고추장도색이 적용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한편, 대략 2주 전 8000호대를 찍기 위해 철암역에 다시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3전 4기만에 그야말로 소원 성취를 했다. 거기에 기관차들의 차호가 8093호와 8094호가 중련으로 왔다는 사실에 더욱 기뻤다. 8000호대를 찍을 때 역직원의 도움이 컸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하겠다. 역직원이 친절하게 안내해줘서 8000호대 기관차들은 물론 구내에 있는 기관차들까지 마음껏 사진을 찍고 구경할 수 있었다. 실패가 컸던 탓에 스스로도 8000호대는 하루에 몇 번씩은 꼭 보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