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영혼

 

 

 

 

 

희로애락이 깃든 철암역을 이대로 끝내기가 아쉬웠다.

 

 

몇 번의 실패와 결국에는 성공으로 이어지는 스토리를 전해줬던 역이라 미운정 고운정 다 든 곳이기도 하다.

 

 

철암역에서 역사와 기관차들 뿐만 아니라 역의 상징이기도 한 저탄장까지 담을 수 있어서 보너스의 개념으로 카메라에 담았던 저탄장도 올리려고 한다.

 

 

철암역의 저탄장은 역의 상징이자 동시에 무연탄, 탄광이라는 대명사 같은 존재이다.

 

 

정식 명칭은 태백 철암역두 선탄시설이다. 1935년에 일제강점기에 걸립된 저탄장으로써 과거 조선총독부가 삼척, 태백 지역에 많이 나는 무연탄을 선별하고 가공해서 운반하기 위해 만든 시설이라고 한다. 동시에 해방 이후 우리나라 근대산업사의 상징적인 시설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시대적인 풍파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셈이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역사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태백 철암역두 선탄시설은 2002년 문화재청으로부터 등록문화재 21호로 지정받았다.

 

 

저탄장은 철암역의 상징이면서 우리나라 산업 역사상 보물과 같은 존재라고 보면 된다. 기관차 뿐만 아니라 역직원이 흔쾌히 저탄장까지도 사진을 찍도록 배려해주었다. 철암역에서 현재 운행되고 있는 전기기관차 중에서 가장 오래된 전기기관차와 등록문화재인 태백 철암역두 선탄시설까지 모두 카메라에 담을 수 있는 행운마저 누릴 수 있었다. 기꺼이 동행해주고 배려해줬던 역직원에게 정말 감사하다.

 

 

한편, 철암역이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계기가 바로 제목에서처럼 「인정사정 볼 것 없다」란 영화를 통해서였다. 유명한 영화배우인 안성기씨와 박종훈씨, 장동건씨와 최지우씨가 열연을 했던 영화였는데, 영화가 상영된지도 어느덧 20년이 훌쩍 지난 영화이다. 1999년에 나온 상영된 영화였는데, 당시 청룡영화제에서 최우수영화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역작 중에 하나였다. 구조적으로 잘 녹여냈다는 호평을 받는 영화였다. 어찌됐건 철암역은 내게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미운정 고운정을 전해준 그런 기차역이었다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