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차 하나로 희로애락을 가져다줬던 철암역
철도(鐵道)/역(驛)2019. 10. 1. 23:23
이제서야 철암역이라는 존재에 대해 마무리를 한다.
일찌감치 끝을 내겠다고 마음을 먹었던 것과는 달리 무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철암역은 기관차 하나로 희로애락이라는 감정을 주었던 기차역으로 스스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3전 4기라는 말처럼 세 번은 실패해서 때로는 분노와 때로는 슬픔의 감정을 안겨줬다면, 마지막 네 번째는 그토록 희망했던 8000호대 전기기관차의 최후기형이라고 할 수 있는 8093호 기관차와 8094호 기관차를 담게 되면서 기쁨과 즐거움을 동시에 안겨주기도 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다 철암이라는 지명과 존재에 대해 편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는 것 같다.
실패를 하면 언젠가는 성공할 것이라는 유쾌함, 그리고 희로애락은 인생에서 떨어뜨릴 수 없는 표현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받아들이고 그걸 이용해 즐길 줄 아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답사가 내겐 많은 인생의 공부가 됐던 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철암역의 근대문화유산인 저탄장과 8000호대를 비롯한 기관차를 마음 편히 담을 수 있게 안내해준 역직원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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