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호 시절의 11289 새마을호 격하형 객차
찍었던 사진이 좋은 효력을 발생시킬 줄은 몰랐다.
2019년 5월 무렵 8000호대 전기기관차를 잡으러 철암역으로 가기 위해 담았던 무궁화호 11289 객차이다. 이 날은 철암역에 정작 8000호대가 아닌 8500호대 전기기관차가 있어서 이렇다 할 소득 없이 돌아와야만 했다.
철암역에 8000호대가 있을 거란 막연한 기대를 갖고, 기분 좋게 11289 객차를 담았는데 이 객차가 이번 게시물의 소재를 쓰일 줄은 2019년 5월 당시에는 전혀 몰랐다. 얼마 전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11289 객차가 에코레일로 편성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에코레일은 1999년 대우중공업에서 제작한 새마을호 객차 중 3량이 새마을호 도색을 한 채 운영되고 있었다. 참고로, 11174 11175 11186 이 객차들이 그야말로 최후의 새마을호 객차로 남게 됐다. 남아 있는 세 량의 새마을호 객차들이 에코레일뿐만 아니라 임시열차 내지 관광열차로도 종종 활약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얼마 전에 무궁화호 특실을 거쳐 일반실로 활약하고 있던 11289 객차가 기존에 있던 11174 11175 11186 객차들과 함께 에코레일 도색이 칠해져 편성됐다고 한다.
11289 객차는 새마을호 일반식, 무궁화호 특실, 무궁화호 일반실, 에코레일로 편성되면서 다사다난한 운명이라고 하겠다. 에코레일로 편성됐던 1999년 대우중공업에서 제작한 새마을호 객차를 12량이 아닌 50량에서 60량 정도까지 제조를 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그랬다면 무궁화호 리미트 객차를 새마을호로 개량하지도 않았을 거고, 장항선과 호남선, 전라선과 경부선 등지에서 각각 정규열차와 임시열차로 새마을호가 현역으로 활약하면서 객차 부족도 크게 문제시 되지 않았을 거란 생각에서다.
코로나로 인해서 철도와 가까워지기 힘든 시간이지만, 기존에 찍었던 사진이 좋은 소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답답함이 풀려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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