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영혼

 

 

 

 

 

HANSHIN TIGERS 2005 CENTRAL LEAGUE CHAMPIONS Logo Vector.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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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한신 타이거즈의 2005년 센트럴리그 우승 기념 로고이고요.

 

 

다음으로 나오는 게 바로 지바 롯데 마린스의 2018년 한신 타이거즈전 교류전 포스터입니다. 지바 롯데 마린스가 달마다 일정 포스터를 내놓기도 하고, 교류전 기간에는 센트럴리그의 속한 각 팀별로 교류전 포스터를 발행합니다. 한신 타이거즈 뿐만 아니라 요미우리 자이언츠, 히로시마 도요 카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 주니치 드래곤즈, 그리고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즈도 발행된 포스터가 있습니다. 이때 포스터에 등장하는 주연 배우가 바로 지바 롯데 마린스의 메인 마스코트인 마군이고요.

 

 

제가 한신 타이거즈의 2005년 센트럴리그 우승 기념 로고를 구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게 바로 지바 롯데 마린스의 작년 한신 타이거즈전 교류전 포스터였지요. 33-4라는 스코어와 더불어 도발하는 마군의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었거든요.

 

 

한신 타이거즈에게 있어서 2005년는 뭔가 좋은 기운이 느껴졌던 해였습니다. 승리의 방정식이라 불렸던 필승조 트리오 제프 윌리엄스, 후지카와 큐지, 쿠보다 토모유키가 있었고, 이들을 중심으로 센트럴리그를 완벽하게 휘어잡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2003년에 이어 2005년까지 2년이란 시간을 두고, 두 번의 리그 우승을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2003년 일본시리즈의 진출을 이끌었던 주요 전력들이 고스란히 있었습니다. 2003년과는 달리 2005년은 비교적 손쉽게 리그 우승을 확정짓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지바 롯데 마린스가 플레이오프를 거쳐 다이에를 이어받은 소프트뱅크를 꺾고 올라왔다는 점과 롯데가 1974년 일본시리즈 우승, 1981년 퍼시픽리그 우승을 제외하고는 일본시리즈의 경험이 많지 않다는 점도 한신에게 긍정적으로 여겨지는 요소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오사카, 칸사이 지방 사람들에게 전부이기도 한 한신 타이거즈가 우승하리란 기대감을 갖는 것도 전혀 무리가 아니었던 것이지요.

 

 

1차전이 펼쳐진 지바 롯데 마린스의 홈구장인 지바마린스타디움(현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안개가 끼기 시작합니다. 바닷가에 위치한 구장의 특성상 안개가 종종 끼긴 했지만, 경기를 못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7회까지 진행되던 찰나 롯데가 10-1로 이기고 있다는 점과 안개가 심하게 끼면서 결국 경기는 콜드게임으로 롯데가 10-1로 한신에게 승리를 하게 됩니다. 이 날 펼쳐진 경기가 사상 처음으로 콜드게임이 선언된 일본시리즈의 경기이기도 했습니다.

 

 

1차전이 콜드게임으로 끝나서였을까요. 다음 날 펼쳐진 2차전에서도 와타나베 슌스케의 현란한 투구를 앞세운 롯데가 10-0으로 한신에게 크게 승리를 거둡니다.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이승엽은 이틀 연속으로 홈런포를 가동했습니다. 생소한 구장 환경 탓을 하던 한신 팬들은 3차전에서는 바로 뒤집을 거란 확신을 갖고 한신고시엔구장으로 이동하게 되는데요.

 

 

한신고시엔구장으로 옮겨진 3차전에서도 크게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한신의 물먹은 타선과 무기력한 마운드는 여전했고, 완벽한 투타의 짜임새를 갖춘 롯데의 경기력만 더욱 부각이 됐을 뿐이었습니다. 엄청난 숫자의 한신 팬이 보내주는 응원도 무용지물이라 여겨질 만큼 한신의 벤치와 선수들은 무기력했습니다.

 

 

다음 날에 이어진 4차전에서는 그래도 한신이 비교적 잘 싸우긴 했습니다. 대량 실점하던 이전과는 다르게 대등하게 경기를 진행했지요. 그러나, 이승엽의 타격은 식을 줄 몰랐습니다. 롯데는 이승엽이 승부를 일찌감치 확정짓는 2점 홈런을 때려낸 것을 필두로 후지타 소이치, 야부타 야스히코, 고바야시 마사히데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가동하면서 최종 스코어 3-2로 경기를 매조지었습니다.

 

 

그래서 이름하여 33-4라는 스코어가 나오게 된 것이고요, 하얀 안개 사건이라 불렸던 일본시리즈가 나오게 된 것입니다.

 

 

2005년 일본시리즈는 지바 롯데 마린스가 33-4라는 스코어로 4전 4승으로 완벽하게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한 시리즈였고요. 롯데는 지바로 연고지를 이전한 이후로 처음으로 거뒀던 우승이었고요, 지바 롯데 마린스의 감독이었던 바비 발렌타인은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처음으로 우승한 외국인 감독이라는 진귀한 기록을 남겼습니다. 콜드게임이 선언된 일본시리즈도 2005년이 사상 처음이었습니다. 마군이 33-4라는 숫자로 도발하는 게 바로 2005년 일본시리즈를 두고 그랬던 것이지요. 자신만만했던 한신 팬들은 말 그대로 넋이 나간 이후로 교진뿐만 아니라 롯데를 상대로도 이를 박박 갈기 시작했고요, 이를 놀리는 롯데와 다른 구단 팬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흥미진진하기도 합니다. 나머지 이야기들은 지바 롯데 마린스의 2005년 우승 기념 로고들을 올릴 때 이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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