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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역은 한 방송사의 추석 특집 단막극이었던 "아버지 당신의 자리"로 널리 알려진 역이다.

 

꼭 "아버지 당신의 자리"의 드라마가 아니더라도 청소역은 장항선의 아버지 같은 존재이자 한국철도의 숨겨진 또다른 보물로서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역이다.  

 

 

○ 청소역의 역사

 

- 1929년 12월 1일 진죽역(眞竹驛)으로 배치간이역으로 영업 개시

 

- 1958년 9월 1일 보통역으로 승격

 

- 1961년 3월 12일 현 역사 착공

 

- 1961년 11월 9일 현 역사 준공

 

- 1988년 12월 1일 진죽역에서 청소역으로 역명 변경

 

- 1990년 1월 1일 소화물취급 중지

 

- 2006년 12월 4일 청소역사 등록문화재 305호로 지정

 

- 2013년 8월 1일 승차권 차내취급역으로 전환

 

 

청소역은 청소역의 역사처럼 청소역의 탄생부터 존재, 그리고 역사(驛舍)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이 역사(曆史) 자체라 하겠다.

 

이날 청소역의 답사는 정말 만족 그 이상이었는데, 뒤이어 사진으로 나오게 되겠지만, 청소역의 역사(驛舍), 청소역 맞이방 내부에 있는 애드몬슨 승차권, 청소역 주변 마을과 건널목 등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곳을 다녀왔기 때문이다. 여담이지만, 거기에 이날 내 마음을 알아준 것처럼 청소역에서 찍었던 사진들도 내 마음속에 쏙 들었다. 다시 말해, 옛 세월의 흔적, 그리고 장항선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역이 바로 청소역이었다.

 

이렇듯 청소역은 장항선의 보물이자 장항선의 아버지와 같은 존재였다.

 

 

 

 

조화란 게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청소역은 옛 모습을 가지런히 간직하고 있는 마을과 자연스롭게 또 조화롭게 어울리고 있었다. 거스르지 않고 순리대로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야말로 이상적일 것이고, 청소역은 이에 가장 부합하는 역이 아닌가 싶다.

 

비록 옛 모습이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시대적 흐름에도 거스르지 않는다.

 

조화란 말이 바로 청소역을 함축하는 하나의 단어라 할 수 있다.

 

 

 

 

청소역은 2006년 12월 4일 문화재청으로부터 역사적 보존가치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청소역은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역이자 1929년에 개업하여 장항선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로서 살아 숨 쉬고 있고, 비록 근미래에 복선전철화가 되어 영업상 폐역이 될지라도 묵묵히 내색없는 아버지와 같은 든든한 존재로서 때론 장항선의 산증인으로서 살아 숨 쉬고 있을 것이다.

 

 

 

 

청소역이 위치한 보령시의 상징인 머드를 형상화한 캐릭터를 곁들여 청소역에 대한 기본지식과 설명을 통해 사람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청소역의 역간판부터 출입문 안내판까지 과거 철도청 시절의 모습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역사 광장앞 음식점과 매점, 그리고 택시승강장까지 청소역이 전해주는 모습 하나 하나가 그야말로 정겹다. 삭막하고 지친 일상속 청소역에서 정겨움을 만끽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제는 그야말로 역사 속으로 추억 속으로 사라진 에드몬슨 승차권이 액자에 담겨 있어 청소역의 가치를 더욱 빛내주고 있었다. 쉽게 접하기 힘든 검표가위, 전호깃발, 집표도장도 청소역의 알림판 근처에 있었던 것으로 다른 블로거의 답사기를 통해 파악한 바 있었는데 아쉽게도 없었다. 마침 역 구내를 순찰하던 역직원에게 영문을 물어보니 잘 모르겠지만, 분실 및 도난 등의 이유로 치우지 않았을까란 의견을 말해주었는데, 현재 승차권 차내취급역으로 전환된 청소역의 상황을 볼 때 수긍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검표가위, 전호깃발, 집표도장이 있었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에드몬슨 승차권과 운치 있는 긴 벤치, 역사 곳곳에 남아있는 세월의 자취만해도 청소역은 장항선의 철도박물관이라 칭할만 하다.

 

 

청소역 내부에는 보령시의 명소인 대천해수욕장, 무창포해수욕장, 오천항, 오서산 등의 사진들이 걸려있어 청소역뿐만 아니라 보령시의 여행지를 사람들에게 적극 권하고 있는 듯 했다.

 

 

 

 

 

2013년 8월 1일 청소역이 승차권 차내취급역으로 전환되고 말았다. 역 운영 개선 및 경영효율화가 목적이라곤 하나 그래도 내심 섭섭한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결국 청소역은 승차권 차내취급역으로 전환되면서 역직원들이 3조 2교대로 운전취급만 담당하고 있다. 인접역인 광천역과 대천역에서 승차권을 예매할 것으로 안내하고 있으나 주변에 거주하고 있는 마을의 특성상 꽤 불편함을 느낄 듯 싶다. 그래도 무인화의 칼날을 피해갔으니 다행이라는 현실에 안도해야하는 상황이니 웃프다는 게 바로 이런 걸 두고 말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역 운영 개선 및 경영효율화의 어두운 단면을 나타내주는 듯해서 씁쓸함만 느끼게 되었다. 

 

 

 

 

매표창구에서 승차권 예발매를 취급했다면 더욱 정겨웠을 상상을 마음속에 넣어둔다. 매표창구 옆에는 열차시간표와 여객운임표가 액자로 조촐하게 담겨있었다.

 

 

 

 

얼핏보면 청소역을 무인역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그래도 청소역은 엄연히 역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보통역이다.

 

 

 

 

바로 위에 있는 사진이야말로 이날 청소역의 하이라이트가 아닐까 싶다. 청소역에서는 전철화가 되어 있지 않아 다소 거추장스러워 보일 수 있는 전선들이 보이지 않아 사진을 담기가 한결 수월했다. 미세먼지가 아니었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자연은 처음에 모든 것을 내주지 않는가보다. 사실, 처음에 모든 것을 다 알아버리면, 그것만큼 재미없는 게 어디 있을까?

 

다음에 청소역을 들렀을 때를 상상해보며 청소역을 꼭 한번 다시 들리기로 다짐을 해본다.

 

 

 

 

광천역 방면으로 놓여진 승강장 위의 가로등이 더욱 청소역의 정겨움을 배가시켜주는 듯했다. 다음에 청소역에 올 때는 가로등을 벗삼아 기차와 사람이 조화되는 사진을 담기로 다짐해본다.

 

 

 

 

과거 화물을 취급했던 화물승강장 위에는 선로와 이름 모를 벽돌들이 놓여있었다. 그간 사용하지 않았는지 듬성듬성 잡초들이 자라나 있었다.

 

 

 

 

청소역의 역명판만큼은 시대를 앞서간다. 현재 코레일 CI체계로 개편된 역명판을 채용하고 있었다. 미세먼지로 가려졌지만, 청소역에서는 오서산을 바라볼 수가 있다. 청소역에서 오서산의 사시사철을 담아보고 싶은 욕구가 요동친다. 오서산의 봄여름가을겨울이 사뭇 궁금해진다.

 

산과 사람들이 살아가는 정겨운 마을, 철도박물관에서나 볼만한 철도의 소중한 유산들이 시골역에 고스란히 담겨있는 청소역이야말로 가장 조화롭고 이상적인 시골역이 아닐까 싶다. 물론, 청소역이 지닌 가치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그야말로 환산불가일 것이고. 

 

 

 

 

웅천역으로 떠나는 열차시간이 다가오면서 청소역의 역사 전경과 청소역 주변 마을을 사진에 담아보기로 했다. 청라, 대천 시내방면으로 가는 도로와 마을, 살아있는 박물관이자 역사로 숨쉬고 있는 청소역의 역사 전경을 각각 플랫폼과 광장방향으로 담아본다.

 

청소역에서 담았던 사진 하나 하나가 포스팅하는 지금 새롭게 내 마음속으로 다가오는 듯 하다. 청소역에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과 더불어 청소역에서 보고 담았던 사진들이 내가 기대한 이상이라 정말 만족 그 이상이었다.

 

 

 

 

청소역의 진정한 마지막 하이라이트! 청소역에서만 볼 수 있는 무궁화호의 교행이다. 청소역을 떠나 웅천역으로 가기 전 운전취급을 보던 역직원이 역무실에서 나와 사람들에게 열차가 들어오니 조속히 플랫폼으로 갈 것을 재촉했는데, 바로 청소역에서만 볼 수 있는 무궁화호의 교행때문이다. 용산행 무궁화호 1558과 익산행 무궁화호 1557이 열차 다이아상 교행하는 관계로 청소역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마치 내게 다음에 또 오라는 당부와 더불어 청소역을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주는 소중한 선물과 같았다.

 

쉽게 볼 수 없는 광경을 내 눈으로본 게 믿기지 않았다. 이 날 청소역의 답사는 100점 만점에 10,000점이다.

 

결국 시간이 되어 청소역에 더 있고 싶은 마음을 뒤로 한 채 나는 웅천역으로 가는 무궁화호에 몸을 실는다.

 

 

오래전 추석때 단막극으로 유명 방송사에서 방영된 「아버지 당신의 자리」의 아름다운 글귀와 더불어 이날 청소역에 다녀온 소중한 추억을 바탕으로 다음번 청소역을 방문했을 때 청소역의 숨겨진 참모습을 만끽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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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당신의 자리

 

장항선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 청소역


광천역과 대천역 사이에 있는 자그마한 간이역이다.


번화한 두 역사와는 달리 이제는 간간히 오가는 햇볕과 바람만이


숨을 고르고 가는 쇠락한 간이역으로 남아있다.


70여 년의 장구한 세월을 간신히 버티고 있는 듯, 초록의 기와는 하늘을 얹고는


그저 쓸쓸하다.


한때는 많은 이들이 오고갔을 역.


시대는 변하는데 변하지 못하는 간이역은 하나 둘, 폐역이 되어간다.


기차는 지나건만 멈추어 주질 않는다. 아무도 찾아 주지 않아


있어도 있지 않은 존재.



늙어감도 그러한 것 같아 서럽다.


하루가 다르게 낡아가는 것처럼......


아무도 다가와주지 않는 고독.



쓸쓸함과 헛헛함을 그저 그러해야만 하는 듯 삭히며 짐 지고 가는 노인.


버림받고 있는 간이역처럼


자식에게 등 돌려진 자신도 閉驛(폐역)을 앞둔 그와 다르지 않다.



드라마는 쇠락한 청소역을 무대로 간이역과 인생을 함께한 노인의


상처 깊은 가족사를 통해


함께 견뎌내고 함께 건너가는 힘.


가족 간의 이해와 용서 그리고 사랑이


사람을 살아있는 것처럼 살아가게 해주는 이라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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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산천 로고의 경우 http://info.korail.com/mbs/www/jsp/board/view_info.jsp?spage=61&boardId=9886174&boardSeq=10216835&mcategoryId=&id= 이곳에서 다운받아 이용했습니다.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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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선으로 접어든다.

 

장항선의 처음을 여는 역이 판교역이었다.

 

판교역, 청소역, 웅천역으로 이어지는 장항선 간이역 답사기의 첫 시작이 바로 판교역인 셈이다.

 

개인 사정상 일정상 판교역, 청소역, 웅천역을 한번에 답사해야 했기에 다음에는 철저하게 준비해서 다녀오고 싶은 마음이 큰 역들이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필자는 기차여행다운 기차여행으로 영동선, 태백선이 아닌 주저없이 장항선을 꼽는다. 비록 복선전철화를 앞두고 있기는 하지만, 용산역을 출발해 천안역까지 도시적인 풍경을 접하고, 천안역 이남으로 충청도의 서해 바다와 갯벌을 보일 듯 말 듯 보여주며 논과 산으로 이어지는 풍요로운 자연 경관을 보여주다가 장항역을 지나 군산역으로 들어서면 익산역까지 이어지는 새만금의 광활한 풍경을 우리에게 전해주기 때문이다.

 

즉, 장항선이 가진 매력은 디지털적인 시각과 아날로그적인 시각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는 점이다. 특히, 수도권과도 거리가 멀지 않아 영동선이나 태백선처럼 기차여행을 하는 데 있어 큰 부담을 주지않는 점도 큰 매력이라 할 수 있겠다. 거기에다 유일하게 새마을호의 정기노선이 운행하는 곳이 바로 장항선이라는 점도 큰 몫을 차지한다.

 

 

 

○ 판교역의 역사

 

- 1930년 11월 1일 보통역으로 영업 개시

 

- 1984년 10월 31일 역사 신축

 

- 1991년 9월 1일 소화물 취급 중지

 

- 1991년 9월 15일 소화물 취급 개시

 

- 2006년 5월 1일 소화물 취급 중지

 

- 2008년 11월 28일 장항선 이설과 함께 현 역사로 이전

 

 

 

역사로 보듯 판교역은 어느 역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냥 평범하게 묻어간다고 해야할까?

 

그러나 판교역이 특별한 건 과거 아날로그를 뒤로 한 채 디지털로 변모했다는 점이다. 처음 판교역을 접했을 때 문화충격을 겪었다. 마치 수도권에 있는 듯한 착각을 느꼈기에 그렇다.

 

판교역의 옛 역사는 아기자기함이 담겨있는 역사 중에 역사였던 걸로 기억을 하는데, 새로 생긴 현재 역사는 아기자기함을 뒤로 한 채 뭔가 세련됨과 동시에 앞서가는 존재로 거듭나고 있었다.  

 

 

 

 

 

이 날 오전 대천역에서 탑승한 무궁화호 1553을 타고, 막 판교역에 도착하자마자 판교역의 모습을 담아보게 된다. 판교역에서 승하차가 끝나고 여객전무가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평소 꼭 담고 싶었던 사진 중에 하나였는데, 공교롭게도 판교역에서 담게 되었다.

 

내렸을 때부터 판교역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수도권에 있는 전철역에 왔다고 느껴질 정도로 판교역은 과거의 아기자기함을 뒤로 한 채 현대화가 된 채로 거듭나 있었다.

 

 

 

 

판교역에서 몇 명의 사람을 내려주고, 또 몇 명의 사람을 태운 장항선 무궁화호는 마지막역인 익산역으로 유유히 떠나고 있었다. 기차도 사람도 목적지에 도착하여 또다른 목적지를 향해 떠난다. 인생이란 기차여행처럼 수많은 군상들을 만나고, 정해진 목적지에 도착하여 또다른 목적지로 떠나는 기나긴 여행이 아닐까 싶다.

 

 

 

 

역명판도 여느 장항선 소재 역처럼 지주식 역명판이 아닌 달대식 역명판을 채용하고 있는 것부터가 남다른 존재라는 것을 어필하고 있는 것 같다. 수도권에서는 쉽사리 볼 수 있는 것도 일반 로컬선에는 나름 희소성을 지닌 존재로 거듭나는 걸보며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다시금 느껴진다.

 

 

 

 

세련됐다고 느껴질만큼 간이역스러움보다는 보통역 내지 관리역의 느낌이 물씬 묻어나고 있었다.

 

 

 

 

판교역으로 가려면 한 단계를 거쳐 또다른 한 단계를 거쳐야 한다. 같은 장항선에 위치한 군산역과 역사 구조가 꽤 유사한 편이었다. 다만, 군산역과 달리 역사 규모와 구조가 단촐한 편이 차이라면 차이라 하겠다.  

 

 

 

 

세련됨과 디지털이 대세라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진리이자 사실이겠지만, 아날로그가 그리워지고, 디지털을 가장한 획일화가 뭔가 역이란 존재가 그냥 거쳐가는 존재로만 인식되는 것 같아 씁쓸함을 숨길 길이 없어보인다. 특색을 간직한 역과 뭔가 특색을 가진 역으로 거듭났으면 하는 게 솔직한 바램이자 마음이다. 

 

 

 

 

판교역의 표 사는 곳이자 판교역의 맞이방이 되겠다. 다른 로컬선의 역들과 달라보이지는 않는다.

 

판교역 맞이방에 있는 목재의자들처럼 판교역의 맞이방이 옛 판교역의 맞이방처럼 마을 사람들과 여행객들의 사랑방이 되었으면 하는 감상에 젖어들지만, 새롭게 이설된 판교역은 그걸 쉽사리 내어주지 않는다. 뒤에 나오겠지만, 주변에 민가와 마을이라고는 없어서 마을까지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판교역의 시간표는 다른 장항선들과 달리 열차시간표가 꽤나 튼실한 편이다. G-트레인 서해금빛열차, 새마을호와 익산, 서대전 방면 무궁화호 편도 1편을 제외하고는 장항선을 운행하는 9왕복 수준의 무궁화호가 거의 다 운행하니 대야역, 청소역과 달리 열차시간표는 잘 갖춰진 편이라 하겠다. 

 

판교역에서 청소역으로 가기 위해 승차권과 판교역의 입장권을 역직원에게 구매 및 발권하였다. 간이역이라 생각되는 시골역들의 장점 중 하나가 바로 역직원들이 꽤 친절하게 승객들을 맞이해준다는 점이 간이역에서 근무하는 역직원들이야말로 간이역의 숨은 보석과 같은 존재라 할 수 있겠다. 이날 판교역에서 근무하던 역직원이 친절하게 안내해줘 간이역의 인심을 느끼는 시간이 되었다.

 

 

 

 

실내를 벗어나 판교역의 광장으로 나와본다. 이 날 미세먼지 탓에 하늘이 뿌옇다. 미세먼지와 늦더위가 막바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아침의 선선함을 느끼기는 어려운 날씨였다.

 

 

 

 

판교역의 기둥형 폴싸인이 판교역임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있는 것과는 달리 사진에 나와있는 것처럼 주변에 민가가 없어 판교마을이나 장항, 서천 지역으로 가기 위해서는 시내버스나 택시 등 다른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야하는 애로사항이 존재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옛 판교역의 정겨움은 물론 이용객의 감소까지 이끌어내고 말았다.

 

대천여객 시내버스가 사진에 나오는 데, 보령시에서 웅천역을 경유하여 서천 판교역까지 운행하는 시내버스라고 한다. 대천역에서 버스를 타고 판교역까지 올 수 있다는 사실에 또 한번 놀라게 되었다. 

 

황량함 속에서도 판교역의 기둥형 폴싸인과 더불어 푸른 나무와 아기자기한 의자가 어우러져 판교역의 진정한 내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만족을 느꼈다. 판교역의 진정한 내면과 사람이 조화를 이룬다면, 판교역의 내실은 더욱 튼튼해질 것이다.

 

 

 

 

세련된 출입로를 지나 웅천 방향 플랫폼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많지는 않았지만, 5~6명 정도 되보이는 이용객들이 있다고 하지만, 옛 판교역의 명성과 추억에는 부족하기 그지없다. 판교역에도 다른 간이역들에도 사람들이 많이 찾아왔으면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조금만 관심을 두면, 간이역도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부르기에 손색없는 곳이니까.

 

 

 

 

뿌연 날씨처럼 판교역의 미래도 간이역의 미래도 뿌옇기만 해서 내 마음도 덩달아 어두워지기만 한다. 간이역의 현실을 그대로 나타내주는 날씨가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빠름을 추구하는 게 인지상정이 되어가는 시대라지만, 그래도 느림의 미학을 미덕삼아 사람과 사람 속으로 가는 것은 불가능한 것일까라는 질문을 가져본다.

 

2015년 모 방송사에서 방영된 바 있는 서천 판교마을의 '느리게, 더 느리게'란 말은 판교역을 상징해주는 말이자 빠름을 추구하는 우리 시대에게 통렬한 명제를 던져주고 있다.

 

빠름보다는 때로는 여유를 갖는다면 우리의 마음은 보다 더욱 편안해질 것이라 확신한다.

 

비록 판교역의 역사는 세련됨을 갖췄지만, 판교역의 내면은 느리게, 더 느리게 여유를 갖고 흘러가는 역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며, 우리 인생도 여유를 갖고 느리게 더 느리게 흘러가는 인생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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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군 판교면 저산리 308-25 | 판교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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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씨가 매우 따듯해지니 어디론가 막 떠나고 싶었는데 이 곳과 그 주변에 가서 머리 좀 식히고 와야 할 것 같네요 혼자 영화보고 왔는데 혼자 여행 다녀 와야겠어요 글과 사진 잘 봤습니다

    • 봄이 주는 마법 중에 하나가 바로 여행을 다녀오고 싶게 한다는 점이죠. 덤으로 일을 하기 싫게 만들고요.^^;

      벚꽃 구경하기가 정말 좋은 날씨입니다. 다녀오면 뭔가 기분이 가벼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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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이던 한글날을 맞아 머리를 식힐 겸 정동진역을 다녀왔다.

 

이 날 한글날을 마치 반겨주듯 하늘도 맑았고, 바다와 날씨 모두 푸른빛을 보여주었다.

 

사실, 정동진역은 간이역이라 부르기에는 다소 어중간한 존재가 아닐까 싶다. 과거야 어엿한 바다를 끼는 아름다운 간이역 그 자체였지만, 히트를 쳤던 드라마가 대중에게 나오며 간이역의 범주에서는 벗어났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간이역이면 어떻고, 간이역이 아니면 어떠랴...

 

역직원이 있고, 열차를 탑승하는 사람들도 있고, 역 자체가 하나의 관광지가 되어 사람을 맞이하는 온전히 역으로서 역할을 다하면 그뿐이 아닐까?

 

 

 

○ 정동진역의 역사

 

- 1962년 11월 6일 보통역으로 영업 개시

 

- 1962년 11월 11일 현재 역사 준공

 

- 1988년 1월 1일 소화물차 취급 중지

 

- 1996년 1월 1일 여객 취급 중지

 

- 1997년 3월 15일 플랫폼 구조 변경 및 여객 취급 재개

 

- 2002년 7월 16일 태백선 새마을호 열차 정차 (2006. 10. 31일 까지)

 

- 2005년 9월 1일 전철화 개통

 

- 2005년 9월 30일 화물 취급 중지

 

- 2014년 9월 15일 원주 ↔ 강릉선 공사로 인하여 임시 시종착역 기능 수행 

 

 

 

 

 

 

정동진역의 기둥형 역명판이 반겨주고 있었다. 기둥형 역명판을 뒤로한 푸른 바다에서 내는 푸른 내음을 전해주며 마치 날을 잘 잡았다고 반겨주는 듯했다.

 

 

 

 

소위 말하는 근성열차로 불리는 1691 정동진 ↔ 부산의 무궁화호 열차가 떠난 뒤였다. 어딘가로 떠나는 이들을 태운 무궁화호 열차는 출발하고, 정동진역을 여행하기 위해 찾아온 이들이 역을 둘러보거나 푸른 바다을 바라보며 상념에 잠긴 듯했다. 푸른 날씨와 푸른 바다를 보며 그간 나도 모르게 쌓인 스트레스가 시나브로 날아가고 있었다.

 

이렇듯 정동진역은 바다와 하늘, 더 나아가 자연을 사람에게 전해주는 소중한 존재인 듯 싶다. 

 

 

 

 

푸른 바다, 푸른 하늘과 잘 어울리는 소나무가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사실, 정동진역하면 떠오르는 소재 중에 하나가 바로 소나무이다. 정동진역을 떠올려주는 소나무의 존재가 바다와 하늘, 그리고 자연과 꽤나 잘 어울렸다. 자신의 존재를 숨기던 태양이 비추며 가을의 분위기를 물씬 느끼게 해주고 있었다. 

 

 

 

 

정동진역의 상징이자 정동진역을 크게 도약시킨 모래시계 소나무이다. 그렇다. 바로 정동진역을 크게 부흥시킨 존재이자 정동진역을 방문하면 둘러보게 된다는 모래시계 소나무이다. 정동진역을 부흥시킨 드라마가 바로 박상원씨, 고현정씨, 최민수씨가 출연한 모래시계이다.

 

뒤에도 나오겠지만, 고현정씨가 플랫폼으로 나가는 장면은 지금도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는 장면 중 하나일 것이다. 비록 내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이지만, 내가 찍은 사진치고는 꽤나 잘 나온 것 같아 지금도 꽤 마음에 드는 사진 중에 하나이다.

 

모래시계 소나무와 푸른 바다, 푸른 하늘이 어우러져 하이라이트로 손꼽아도 어색하지 않을 그런 사진이라 하겠다.

 

과거 비둘기호만 정차하던 정동진역이 모래시계를 만나 통일호, 무궁화호, 더 나아가 새마을호와 관광열차인 바다열차까지 정차하고, 수많은 사람들의 여행지로 각광받는 곳이 되었으니 그야말로 상전벽해란 말이 바로 이런 것인가보다.

 

상전벽해의 이면에는 간이역이라는 이미지와 정취가 다소 퇴색하기는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는 역이 되었으니 그것만으로도 족하다.

 

 

 

 

모래시계 소나무만큼은 아니지만, 위에 찍힌 이름 모를 소나무도 마음에 든다. 이 날은 마치 내게 정동진역의 정취를 만끽하도록 마련해준 자리 같아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역의 곳곳에는 뒤이어 나올 시비와 증기기관차를 형상화한 대리석이 놓여있었다.

 

 

 

 

정동진역의 역사에 새로 건립된 맞이방이 다소 이질감을 불러 일으키는 것 같다.

 

 

 

 

비록 전철화가 대세라지만, 그래도 전선이 뭔가 풍경을 제약하는 요소인 것만은 분명한 사실 같다.

 

 

 

 

역명판은 코레일의 기본 양식을 따르고 있었다.

 

 

 

 

2007년 7월 25일 CDC차량을 개조하여 탄생한 바다열차의 안내판이 강릉역의 공사 관계로 지금은 정동진역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는 것 같았다. 바다열차는 영동선의 지선으로 여겨지는 삼척선을 이용하여 삼척역까지 가는 열차라 나름 특별하고 각별하다고 볼 수 있겠다. 삼척역의 몇 안되는 여객열차 중에 하나가 바로 바다열차이니까. 

 

 

 

 

정동진역의 또다른 상징인 정동진 시비이다.

 

신봉승 시인의 정동진이라는 시인데, 정동진의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는 시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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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

 

신봉승

 

벗이여,

 

바른동쪽

 

정동진으로 떠오르는 저 우람한

 

아침 해를 보았는가.

 

 

큰 발원에서

 

작은 소망에 이르는

 

우리들 모든 번뇌를 씻어내는

 

저 불타는 태초의 햇살과

 

마주서는 기쁨을 아는가.

 

 

벗이여,

 

밝은 나루

 

정동진으로

 

밀려오는 저 푸른 파도가

 

억겁을 뒤척이는 소리를 들었는가.

 

 

처연한 몸짓

 

염원하는 몸부림을

 

마주서서 바라보는 이 환희가

 

우리 사는 보람임을

 

벗이여, 정녕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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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역의 진정한 상징인 정동진역의 역사이다. 근무하던 역직원에게 들은 바로는 지금 사진으로 보여지고 있는 정동진역 역사의 맞이방은 정동진역 미술관으로서 역할이 바뀐 상태이고, 과거 역무실은 여객전무 등 승무원들이 대기하고, 운전취급 등 역무 공간으로서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정동진역의 마지막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경복궁 광화문의 정동쪽 정동진을 상징하는 푯말이다. 모래시계와 더불어 정동진역을 더욱 부각시키는 존재라 하겠다.

 

 

 

 

정동진역의 옆에는 레일바이크가 활성화되어 운영되고 있는 데 휴일을 맞아 사람들이 레일바이크에 여념이 없었다. 푸른 자연을 만끽하며 레일바이크를 탄다는 생각에 왠지 모를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정동진역의 곳곳에는 아기자기하게 꾸며지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었다. 그래도 기존에 있는 존재들과 함께 보다 동화될 수 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라 적고 욕심이 드는 것 역시 사실이다.

 

 

 

 

이 사진이야말로 과거 정동진역이 순수한 간이역이었음을 보여주는 사진이 아닐까 한다. 어떻게 보면 정동진역이 정동진역 다운 사진이라고 자부하고 싶다.

 

 

 

 

 

이처럼 정동진역의 옛 맞이방은 정동진역 미술관으로서 제2의 인생을 맞이하게 되었다. 역사 안켠에 있는 고현정씨가 플랫폼으로 나가는 장면을 그림으로 보여주며 정동진역이 모래시계의 촬영지이자 모래시계역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존재라 하겠다.

 

천고마비의 가을이라는 계절과 푸른 내음이 흘러나오는 푸른 바다, 그리고 푸른 하늘을 보며 몸도 마음도 푸름이 가득해지는 것 같아 꽤 맑고 상쾌한 시간이었다.

 

늘 이야기하는 거지만, 자연과 사람이 한 자리에 어울리는 역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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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 303 | 정동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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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차량(주) 로고.ai

 

 

먼저 로고가 깨끗하지 못한 점 깊은 양해바랍니다.

 

로템으로 사명이 변경된지 오래된 터라 구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구글을 뒤적거리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됐던 로고입니다.

 

한글 버전은 없고, 영문 버전만 있는데 그마저도 깨끗하지가 않으니 아쉽더군요.

 

1999년 7월 1일 현대정공 철도사업부, 대우중공업 철도사업부문(대우그룹 부도 후 2000년 10월 23일 신설법인으로 등기한 기계부문인 대우종합기계 철도사업부문으로 승계됨, 대우중공업은 현 두산인프라코어인 종합기계부문 신설법인 대우종합기계, 조선해양부문 신설법인 대우조선해양, 청산을 목적으로 한 잔존법인 대우중공업으로 분리됨.), 한진중공업 철도차량사업부를 현물출자방식으로 통합하여 탄생한 업체가 바로 한국철도차량(주)이죠. 현재 현대로템이고요.

 

지분구조가 현대와 대우가 각각 39.18%, 한진이 21.64%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당시 채권단이 경영권을 가지고 있던 대우종합기계의 차입금 상환 및 재무구조 개선과 현대자동차의 경영권 확보를 목적으로 한 각각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2001년 현대자동차가 대우종합기계가 보유하던 지분 39.18%를 1,500억 원에 매입하면서 한국철도차량이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사로 편입하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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