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영혼

탑리, 화본, 희방사, 반곡으로 이어지는 답사기의 첫 번째 역이다.

 

 

이 날의 답사는 바로 탑리역부터 시작한다고 보면 된다.

 

 

탑리를 비롯 화본, 희방사까지 중앙선 연선에 있는 기차역 아니랄까봐 찾아가는 데 있어 제법 난이도를 자랑하는 역들이다.

 

 

사실, 이 날도 스스로가 조금만 디테일했다면 북영주신호소는 물론 풍기역까지 한꺼번에 답사를 해서 수고를 덜을 수도 있었는데, 기억력의 착각으로 풍기는 다시 한번 잡고 다녀와야 할 입장이 됐다.

 

 

 

 

 

 

 

 

북쪽에서 남쪽에 있는 기차역들 특히 중앙선처럼 난이도가 있는 역들을 다녀오려면 으레히 이틀의 시간은 잡고 움직여야 한다.

 

 

서울에서 동대구까지 가는 무궁화호 막차를 이용 동대구역에서 뜬 눈으로 새벽을 지새운 다음에야 답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동대구에서 탑리까지 무궁화호 1672 열차를 이용했는데, 이 열차도 나름 근성열차에 포함되는 열차 중 하나다. 왜냐하면, 동대구에서 강릉까지 가는 열차로 다이아상으로만 무려 6시간 40분의 소요시간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1시간 10분 정도가 지났을까 비교적 정시에 맞춰 동대구에서 출발한 열차가 탑리역에 도착하게 되었다.

 

 

 

 

 

 

 

 

○ 탑리역의 역사

 

 

- 1940년 4월 1일  보통역으로 영업 개시

 

 

- 1950년 8월 7일  한국 전쟁으로 역사 소실

 

 

- 1958년 6월 14일  역사 신축

 

 

- 1994년 1월 1일  소화물 취급 중지

 

 

- 1997년 12월 31일  현 역사 신축 완공, 인근에 위치한 금성산성을 본떠 성의 형태로 설계

 

 

- 2005년 9월 30일  화물 취급 중지

 

 

- 2022년 6월         중앙선 복선 전철화 구간이 완공되면 화본, 신녕, 희방사등과 함께 폐역될 예정

 

 

 

 

 

 

 

 

 

흙과 자갈을 밟았다. 화본역처럼 플랫폼이 시멘트나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것이 아닌 탑리역도 흙과 자갈로 이루어져 좀 더 자연친화적인 느낌을 준다.

 

 

여기에 역 구내와 주변 풍경이 잘 어우러져 자연친화적인 느낌이 배가 되는 측면도 있다.

 

 

또한, 역 플랫폼에 화분이 아닌 화단이 조성되는 역은 정말 처음인 듯 싶었다. 물론, 시골역을 가보면 대게 화분이 플랫폼에 놓여있는 것이 많으나 화단이 조성된 역들은 본 경험이 없어서다. 그만큼 신선한 느낌과 더불어 자연친화적인 느낌도 함께 받았다.

 

 

 

 

 

 

 

 

가을에 접어든 시기이자 동시에 아침 해가 떠오를 일출시간때라 승강장이 운치 있게 느껴진다. 사진에서도 나오지만, 조금만 시선을 돌리면 공사현장이 바로 나타난다.

 

 

바로 중앙선 복선 전철화 공사에 여념이 없었다. 중앙선 복선 전철화를 가지고 역직원과 이야기를 나눌 수가 있었는데, 2022년쯤에 완공이 예정되어 있다고 하나 공사란 게 어디 사람 마음대로 될까... 아마 몇 년이 추가로 더 걸릴 수 있다고 한다.

 

 

중앙선 복선 전철화 공사가 끝나면 탑리를 비롯 신녕, 화본, 희방사까지 중앙선 연선에 위치한 상당수의 역사들은 영업을 중지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고 한다. 신녕, 화본, 탑리, 희방사 등 특색있는 역들이 많은 만큼 이설이 되더라도 온전히 보존이 되고,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마주할 수 있었으면 한다. 

 

 

 

 

 

 

 

 

청량리 기점 296㎞. 한마디로 멀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우리나라 땅이 좁다고 하지만, 순전히 거리로만 따진다면, 정말로 먼 거리다. 아무리 교통이 좋아졌다고 한들 이 정도 거리를 다녀오면 제대로 녹초가 될 것이다.

 

 

 

 

 

 

 

 

 

역 주변에 의성 탑리 오층석탑이 있어서 탑리역으로 명명했다고 한다. 물론, 탑리라는 지명도 여기서 유래.

 

 

그래서인지 뒤에 나올 역사의 형태도 역사 곳곳에 돌탑이 쌓여져 있었다. 그만큼 탑이라는 컨셉에 가장 잘 부합하며 동시에 역명과 가장 잘 부합하는 역이 아닐까 생각한다.

 

 

보통 탑이 주는 이미지가 불교, 사찰, 절과 관련이 깊은 경우가 많은데, 역 구내도 장독대와 옹기, 돌탑과 석공예, 그리고 각종 화단까지 마치 절에 온 분위기를 자아낸다.

 

 

절에 가면 마음에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곤 하는데, 탑리역에 도착했을 때도 이런 느낌이었다.

 

 

 

 

 

 

 

 

 

복선 전철화의 공사 현장이 아니라면, 더욱 운치가 있었겠지만, 아쉽지만 현실을 받아들인다. 감성보다 이성으로 이상보다는 현실을 추구하는 게 지극히 사람의 합리적 본성이기 때문이다.

 

 

비록 분위기가 반감이 될지언정 기본적인 분위기는 변하지 않는다. 사람이나 역이나 클래스는 존재하나 보다.

 

 

개인적인 속마음을 덧붙이자면,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로 손색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탑을 모티브로 지어진 역사라고 하지만, 정작 역사의 분위기는 탑이라기보다 흡사 과거 중세시대의 성곽 같은 분위기를 준다.

 

 

탑이라면 탑이겠지만, 그래도 성곽이라는 물씬 느껴지는 기분을 지울 수 없다.

 

 

한 가지 더, 우리에게 친숙한 슈퍼 마리오 게임의 배경과 유사하다고 느낀다면 정말 기분 탓일 거다. 어렸을 때 한번씩 접해본 게임이 바로 슈퍼마리오가 아니었던가.

 

 

탑리역의 역사를 실물로 접했을 때 유년 시절에 즐겨했던 게임 슈퍼마리오가 바로 떠올랐다.

 

 

 

 

 

 

 

 

 

의성탑리오층석탑, 금성산 등 탑리 주변 지역의 명소가 액자에 담겨진 사진으로 걸려있다. 의성탑리오층석탑은 역직원이 권할 정도로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곳이라고 한다. 탑리라는 지명, 역명의 배경이기도 하다.

 

 

거리가 좀 떨어져 있지만, 빙계계곡과 금성면 지역에 존재했던 조문국의 고분군도 있을만큼 알고 보면 탑리역도 숨겨진 보물처럼 관광 소재와 친숙한 역 중에 하나다.

 

 

 

 

 

 

 

 

 

진열장에 김태일이라는 분이 기증한 지게, 절구, 항아리 등의 모형, 짚신, 나막신, 곰방대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마치 조선시대를 소재로 한 지역박물관에 온 것 같았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건 바로 오르간이었다. 다른 말로 풍금. 풍금을 봤을 때 초등학교때 음악 수업때 풍금을 연주하던 선생님과 '내 마음의 풍금'이라는 영화가 절로 생각이 났다. 전자의 경우 선생님이 풍금을 연주하면 노래를 따라 불렀던 기억이 남아있고, 후자의 경우 서정적인 동화책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며 마음도 한결 가벼워지게 하고, 기분도 꽤 맑아졌던 기억이다.

 

 

물론, 초등학교 시절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내가 경험한 전자와 후자의 유일한 공통점이 아닐까 싶다.

 

 

참고로, 내 마음의 풍금은 이병헌, 전도연, 이미연씨가 출연했던 영화였는데, 하근찬의 단편소설 '여제자'를 원작으로 촬영한 영화라고 한다.

 

 

아마 내가 알기로는 그다지 흥행을 거둔 영화는 아니었던 걸로 기억을 하는데, 앞서 말한 것처럼 투명하고 맑은 분위기의 영화였다. 

 

 

 

 

 

 

 

 

 

열차시각이 많이 남아있으면 무료하기 마련인데, 역 주변을 둘러보는 것도 좋고, 맞이방 한 켠에는 책과 잡지들이 마련되어 있어서 독서로 시간을 보내기도 좋다. 목공예 제품들과 함께 전선과 관련이 깊은 나무로 된 케이블드럼이 테이블로 놓여있어서 꽤 아기자기한 멋이 난다.

 

 

맞이방이 단순히 시간을 떼우는 공간에서 벗어나 하나의 휴식공간으로 완벽히 자리매김했다. 다만, KTX가 대세인 탓에 탑리역에서도 원동역 구간을 배경으로 하는 KTX의 액자가 어김없이 달려있었다.

 

 

원동역도 멋진 지역임에 틀림없지만, 그래도 각 역을 대표하는 사진이 걸리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

 

 

 

 

 

 

 

 

 

중앙선답게 열차가 정말 다니지 않는다. 정확히 3왕복만 정차한다. 경북관광순환테마열차(현재 경북나드리열차)가 있었을 당시에는 하루 4왕복의 열차가 있었지만, 시간표 개정이 들어가면서 이마저도 날아가 현재는 3왕복만 정차한다. 그래도 탑리역이 화본역, 신녕역보다 다행인 점은 동대구와 강릉을 오고 가는 무궁화호 1672와 1673이 추가로 정차한다는 점과 주변에 탑리시외버스터미널이 있어 비교적 교통이 편리하다는 점이다.

 

 

주변역들에 비해 무궁화호 1왕복이 추가로 더 정차하고, 다른 대체 교통수단이 가까운 곳에 있어 다행이라는 사실이 한편으론 씁쓸하게 느껴지기만 하다. 역이 특색있어 오고 싶은 욕구가 솟구치지만, 그에 반해 교통이 불편하다는 점이 선뜻 가기에는 여러모로 시간상 비용상으로 고민을 갖기에 충분하다.

 

 

지금 와서 고백하지만, 탑리, 화본, 신녕, 희방사 이런 역들을 가고자 했을 때도 개인적으로 꽤 망설여졌던 게 사실이다. 교통편도 열악한 편인데다 그나마 있는 교통편마저 놓치면 기약없이 길 위에서 기다리고 있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쯤되면, 성곽과 탑의 조화가 아닐까 싶다. 순수한 돌탑도 있고, 옹기와 돌을 조화시킨 이른바 옹기돌탑도 있다.

 

 

꼭 열차를 타고 가지 않아도 하나의 휴식공간으로 느껴질만큼 소소한 볼거리가 꽤 많았다.

 

 

선로 방향 역사를 카메라에 담을 때도 영락없는 성곽이고, 슈퍼마리오의 배경이다. 슈퍼마리오 시리즈가 나온다면, 제작자에게 탑리역을 배경으로 만들어보는 것을 권해주고 싶을 정도다.

 

 

역직원의 권유에 따라 탑리 지역 시가지를 거쳐 의성탑리오층석탑으로 발길을 돌린다.

 

 

 

 

 

 

 

 

의성탑리오층석탑까지 가는 길마다 담은 사진들이다. 탑리 지역 시가지이기도 한데, 전반적으로 1970년대 분위기를 자아낸다.

 

 

곳곳에 최근에 지은 건물들도 존재하는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오래전에 지은 건물들도 상당수가 남아있고, 70년대 시절에 사용됐을 법한 간판들도 제법 남아있어서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온 것 같았다.

 

 

아직도 이런 게 있나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정말 깜짝 놀랐다.

 

 

문득 들었던 생각은 변하지 않고,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지역이 있다란 사실에 또 한번 놀랐다. 온전히 옛모습을 간직하고 있다는 게 신기하면서 놀라웠고, 오래됐다고 무작정 없애려고 하기 보다 현실과 조화시키며 잘 갖춰나가는 게 좋다고 하겠다.

 

 

 

 

 

 

 

 

탑리라는 지명의 모티브이기도 하며, 탑리역의 명명도 여기서 왔다.

 

 

의성탑리오층석탑이다. 사진상 구도가 다소 아쉬웠는데, 석탑 앞에서는 보수공사가 진행되고 있어서 구도를 잡기가 살짝 어려웠다.

 

 

그래도 풍경치고는 잘 나왔다고 자부한다.

 

 

특히, 의성탑리오층석탑은 이래 봬도 국보 77호로 지정될 만큼 국가의 소중한 보물 중에 하나다.

 

 

탑리역에 가보고자 하는 분들에게도 의성탑리오층석탑과 탑리 지역 시가지를 한번 다녀올 것을 권하는 바다. 탑리역에서 걸어서 10분 안팎으로 갈 수 있다. 또한, 시가지도 그다지 크지 않아서 곳곳에서 70년대 흔적을 느끼며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

 

 

실제로 리틀 포레스트의 촬영지가 의성과 군위 지역을 배경으로 촬영됐다고 한다. 탑리 지역이 영화에 나온 것은 아니지만, 마치 영화의 촬영지로 쓰였을만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탑리역의 파노라마 사진이다. 역시 파노라마 사진이 있어야 든든한 기분이 든다.

 

 

먼저 다녀온 신녕역과 지금의 탑리역, 뒤이어 나올 화본역, 희방사역은 찾아가기 힘들지만, 찾아오는 이들에게 그만한 아름다움으로 보상해주는 것이 큰 매력이라 생각한다. 워낙 교통이 불편했던 탓에 갈까 말까 망설여지고, 몇 번이고 쓸데없는 고민이 됐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다녀왔을 때 밀린 숙제에 한 것에 대해 커다란 보상을 주는 듯한 기분이었다. 중앙선 복선 전철화 공사가 완료되기 전 신녕, 탑리, 화본, 희방사는 다시 한번 꼭 방문할 것을 스스로 약속한다. 정말 오길 잘했다.

 

 

내 마음의 풍금은 바로 탑리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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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군 금성면 탑리리 1338 | 탑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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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객차 안에서 여객전무(승무원)이 요금을 받고 발권해주는 승차권이다.

 

 

열차에 탑승해서 여객전무(승무원)에게 탑승한 역에서 목적지인 도착역을 이야기하고, 카드나 현금으로 운임을 지불하면, 여객전무(승무원)이 PDA 단말기로 사진과 같은 영수증 형태로 발권해주는 방식이다. 

 

 

전산망이 작동되지 않을 시 운임을 수수한 뒤 수기로 작성해주는 대용승차권도 있다고 한다.

 

 

차내승차권이 존재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바로 무배치간이역과 보통역이나 수요 부족 등을 이유로 역창구에서 승차권을 발매하지 않는 역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물론, 사전에 예매를 하지 못하거나 시간에 쫓겨서 열차에 탑승할 때 여객전무(승무원)에게 이야기해서 차내승차권을 발권할 수 있다.

 

 

무배치간이역이나 동백산역, 청소역, 초성리역, 신기역처럼 보통역으로써 역직원이 상주하나 승차권을 발매하지 않는 역에서 탑승해서 차내승차권을 발매한 경우 부가금 없이 정해진 운임만 납부하면 된다.

 

 

반면, 매표창구가 있는 역에서 차내승차권을 발권한 경우 정해진 운임에 부가금이 추가하게 된다.

 

 

한편, 차내승차권을 발매하면 코레일의 회원 이용실적에 집계되지 않는다고 한다. 다만, 기존에 발매한 승차권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발매할 시 이용실적에 포함된다. 

 

 

청소에서 대천까지 발권한 차내승차권의 경우는 기본 운임만 납부했는데, 이는 청소역이 보통역이나 승차권을 발매하지 않고 매표창구를 운영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다. 

 

 

차내 승차권이 있다는 것만 알았지, 실제로 어떻게 하는 건지는 전무했는데, 이 날 직접 발권해봄으로써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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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승차권은 익산에서 대야로 갈 때 익산역 창구에서 발매한 승차권, 두번째 승차권은 대야에서 익산으로 돌아올 때 대야역 창구에서 발매한 승차권이다.

 

 

이번 승차권들은 말 그대로 동일하게 장항선을 경유하는 열차들을 이용한 승차권이 되겠다.

 

 

기존 연산역을 다녀올 때는 각각 호남선과 전라선으로 가는 열차들을 이용했지만, 이번은 순수하게 장항선 연선에 있는 기차역들인 탓에 동일한 노선을 경유하는 승차권을 발매하게 된 셈이다.

 

 

참고로 대야역에서는 승차권과 별도로 입장권도 함께 발매했다.

 

 

눈 깜짝하면 도착할 정도로 익산과 대야는 가까운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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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이름만 들었지, 말 그대로 익산역에서 생전 처음 접해본 누리로였다.

 

 

사진에서 보는 것보다 실물로 보는 게 더욱 값지다는 말이 정확히 들어맞는 열차라고 생각한다.

 

 

외관도 깔끔해서 좋고, 외모도 친근감을 주고, 둥글둥글해서 보기 좋지 아니한가....

 

 

그래도 나름 귀하신 몸이다.

 

 

도입됐을 당시 4량 1편성을 기준으로 32량 8편성이 도입이 됐는데, 4량 1편성이 문곡역에서 사고로 인명피해와 더불어 열차도 크게 훼손되고 말았다. 문곡역에서 벌어진 일처럼 이와 같은 일이 다시 반복되서는 안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한번 탑승해보고 싶은 열차가 바로 누리로며, 무궁화호 리미트객차와 더불어 가장 친근감을 불러일으키는 열차 중 하나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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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역을 둘러보고, 마지막 목적지이기도 한 대야역으로 향했다.

 

 

익산역에서 여유를 즐기며 기다리고 있다가 장항선을 경유하는 용산행 무궁화호 열차에 몸을 실었다.

 

 

이 날도 초여름의 끝물에 해당하는 날씨답게 한마디로 더웠다. 그래서 열차에 몸을 싣고, 더위를 이제 피할 수 있으려는 찰나 야속하게도 대야역의 안내방송이 흘러나오며 내리쬐는 태양을 맞이하러 가게 된다.

 

 

대야역만 다녀오면 오늘의 목표는 끝낸다는 생각에, 그동안 꼭 가보고 싶었던 대야역에 가게 될 생각에 몸 한켠에는 엔돌핀이 솟아오르고 있었다.

 

  

 

 

 

 

15분이 흘렀을까 무궁화호는 대야역에서 본인을 내려주고, 두 명의 사람을 싣고 목적지인 용산으로 갈 길을 재촉한다.

 

 

 

 

 

 

대야역의 한자인 大野驛이라는 말처럼 커다란 바깥 풍경과 더불어 역 구내에는 커다란 화물 야적장이 있어서 사전적 의미가 그대로 맞아떨이지는 역 중에 하나였다. 넓은 벌판을 따라 서해 바다, 강 호수 등 다양한 자연환경 속을 달리는 장항선의 매력에 또 한번 감탄하게 된다.

 

 

한국철도에도 수많은 기차 노선들이 존재하는 데, 그 중에서 장항선이야말로 진짜 기차여행한다는 느낌을 주는 노선이라고 자부한다.

 

 

 

 

 

 

천안 기첨 142.4㎢. 충청남도의 시작인 천안과 전라북도의 시작인 군산간의 거리가 철길로 무려 142.4㎢라는 의미. 그동안 무심하게 타고 다녔던 열차가 얼마나 먼 거리를 달리는지 이 날 제대로 실감하게 된다.

 

 

 

 

 

 

○ 대야역의 역사

 

 

- 1912년 3월 12일  지경역이란 이름으로 간이역으로 영업 개시

 

 

- 1912년 10월 1일  보통역으로 승격과 동시에 화물 및 소화물 취급 개시

 

 

- 1953년 6월 1일  지경역에서 대야역으로 역명 변경

 

 

- 1977년 8월 1일  무연탄 전용선 부설

 

 

- 1977년 8월 26일  군산역 대신 민수용 무연탄도착취급역 지정

 

 

- 1988년 1월 1일  소화물 취급 중지

 

 

- 1991년 1월 30일  역사 신축

 

 

- 1998년 5월 30일  무연탄 전용선 폐선

 

 

- 2000년 7월 25일  컨테이너 화물 취급 개시

 

 

- 2008년 1월 1일  군산선에서 장항선으로 편입, 군산선 통근열차 폐지, 장항선 새마을호 및 무궁화호 정차 개시

 

 

- 2008년 3월 10일  컨테이너 화물 취급 중지

 

 

- 2008년 5월 1일  장항선 새마을호 무정차 통과

 

 

- 2020년대말  장항선 복선전철화로 역사 이설. (역사가 이전되며 화물취급, 운전취급, 여객취급, 승차권발매 등의 업무를 개시할 예정. 대야역 직원에게 문의결과 이와 같은 답변을 얻음.)

 

 

 

먼저 다녀온 연산역처럼 대야역도 유서깊은 중에 하나였다. 일제시대에 개업한 역이기도 하고, 화물의 취급과 중지, 노선의 변경, 운행하는 열차의 등급도 달라졌으니 말이다.

 

 

2008년은 말 그대로 대야역에 있어서 많은 의미가 있는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군산역의 컨테이너 기지가 설치되어 컨테이너 화물 취급 기능이 군산역으로 이전됐으며, 군산선에서 서천, 장항 등을 지나는 장항선으로 노선이 바뀌어 기존 군산선에서 운행되던 통근열차가 폐지되고, 장항선에서 운행하는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를 운행하게 됐으니 상전벽해가 따로 없다.

 

 

특히 여객열차도 보통열차에 해당하는 통근열차에서 엄연히 급행열차인 새마을호와 무궁화호가 운행하게 됐으니 알고 보면 그만큼 역의 급이 올라갔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장항선의 복선전철화가 대략 2020년에 완료가 될 예정인데, 공사가 완료되면 대야역은 이설 및 이전을 거치게 된다. 다사다난하다는 말이 딱 떠오른다.

 

 

한편, 대야역이 이전과 관련되어 이 날 근무하던 역직원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화물취급, 운전취급, 여객취급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되며, 승차권발매도 기존처럼 역창구에서 발매할 예정이라고 한다. 역시 나무위키나 위키백과 등의 백과 프로그램도 적당히 신뢰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익산에 갈 때 새마을호를 이용하게 위해 장항선을 경유하는 열차를 타고 가곤 했는데, 특히 대야역을 지날 때마다 느꼈던 감정 중에 하나가 내가 열차를 타고 지나갈 때마다 변화가 없어서 정감이 가곤 했다. 물론, 각종 표식이나 역명판과 역간판 등은 신규 CI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역사는 물론이고, 역이 풍기는 전반적인 분위기는 변화가 없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다. 더욱 꼭 가보고 싶다는 욕구를 자극하던 역 중에 하나였다.

 

 

변화가 없다는 말을 바꿔 보면, 그만큼 특징이 있어서 이렇다할 시선을 끌기에는 부족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나는 특징이 없어 좋은 감정을 느낀 반면, 누군가에는 별다른 특징이 없어서 스쳐 지나가는 정도로만 인식한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2016년 모 종편채널에서 "시그널"이라는 제목의 드라마를 방영한 적이 있었다. 이 때 바로 대야역이 촬영장소로 등장하게 되는 데, 정작 대야역이란 본명이 아닌 현풍역이란 필명으로 등장하게 된다. 이렇다할 특징이 없던 탓에 대역으로 등장할 수 밖에 없었나 보다.

 

 

 

 

 

 

열차를 타고 지나갈 때도 상상했던 풍경이 크게 어긋나지 않았다. 역 구내도 변화가 없는 간소함을 지녔고, 광장 방향의 역사 바깥쪽도 도시 교외지역처럼 간소함을 고스란히 지녔다. 상상과 현실이 말 그대로 일치가 됐던 터라 당연한 말이지만, 이질감을 없었다.

 

 

 

 

 

 

무궁화호가 상행 4번, 하행 5번으로, 장항선 무궁화호가 총 9왕복(18편도)를 운행하는 것을 비춰보면, 대략 절반 정도가 정차하고 있었다. 그래도 시간별로 적절하게 편성이 되어 있어서 접근성 측면에서 크게 문제될 것은 없었다. 이용승객도 하루 평균 보통 20명에서 30명 내외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에 걸맞게 여객열차의 편수가 배치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역의 분위기도 여느 교외지역의 기차역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역사 외부도 역사 내부도 소박하고 간소했다.

 

 

'누군가 이게 다입니까?'로 물어본다면, 나는 당연히 '네.'라고 대답한다. 정말 이게 다다. 소박하고 간소하게 보이지만, 역으로서 갖추고 있을 것은 갖추고 있고, 사람들도 역의 규모에 맞게 이용하며, 열차도 비교적 적정 수준으로 정차한다.

 

 

그래도 이렇게 끝내기가 아쉽기도 하고, 역에 왔으면 가능한 파노라마 사진도 꼭 남기고 싶어서 선로 방향과 광장 방향으로 각각 파노라마 사진을 만들어봤다.

 

 

 

 

 

 

광장 방향은 만족하는 데 반해, 선로 방향은 살짝 불만족스러웠다. 그래도 이 정도면 나름 만족이다.

 

 

소박하고, 간소하면서도 두드러지는 특징이 없지만, 갖출 건 다 갖추고 있는 대야역이야말로 내게 있어 커다란 매력덩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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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시 대야면 지경리 699-25 | 대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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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승차권은 연산에서 익산으로 돌아올 때 연산역 창구에서 발매한 승차권, 두번째 승차권은 익산에서 연산으로 갈 때 익산역 창구에서 발매한 승차권이다.

 

 

연산역에서 발매한 승차권의 경우 열차번호가 무궁화호 1503이니 용산과 여수엑스포를 오가는 전라선 열차이고, 익산역에서 발매한 승차권의 경우 열차번호가 1404이니 용산과 목포를 오가는 호남선 열차이다.

 

 

무심결에 그냥 모르고 지나쳤는데, 승차권을 다시금 확인해보니까 이날 호남선과 전라선을 모두 탑승해본 진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사실, 익산역과 연산역간의 소요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지만, 소리없이 지나가는 역만 해도 부황, 논산, 채운, 강경, 용동, 함열, 황등까지 무려 6개역을 지나갈만큼 익산과 연산의 사이에는 적지 않다.

 

 

아무쪼록 이 날이야말로 새마을호 열차와 더불어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된 특별한 날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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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역에서 출발한 무궁화호가 대략 30분이 지났을 무렵 연산역에 도착하였다. 연산역에서 내린 사람은 본인 1명, 탑승하는 사람은 없었다. 연산역 역시 늘상 생각하는 시골역의 모습이었다.

 

 

사진으로는 잘 나와있지 않지만, 연산역의 역간거리표를 잘 보면 연산역이 대전조차장역 기점 39.6㎢에 위치해 있다. 또, 사진을 잘 보면 과선교가 나오는데, 과선교는 주민들에게 있어서 꽤 중요한 시설물 중에 하나이다.

 

 

 

 

 

 

연산역의 명성은 익히 들어왔던 터라 잘 알고 있었지만, 첫 눈에 보기에도 기차역에 왔다기 보다 철도를 주제로 한 놀이동산에 온 것 같았다. 그만큼 사람들이 보다 쉽게 철도에 다가갈 수 있도록 꾸며져 있었다.

 

 

 

○ 연산역의 역사

 

- 1911년 7월 10일  보통역으로 영업 개시

 

- 1950년 10월 16일  공비 피습으로 역사 소실

 

- 1957년 7월 18일  역사 복구 준공

 

- 1977년 11월 1일  특급열차 여객 취급

 

- 1990년 8월 1일  전산단말기 설치

 

- 1991년 9월 1일  소화물 취급 중지

 

- 1999년 11월 26일  역사 개수

 

- 2001년 9월 17일  역무실 일부 증축

 

- 2003년 1월 28일  연산역급수탑 대한민국 등록문화재 제48호로 지정

 

- 2007년 6월 5일  어린이 철도체험학습 운영 개시

 

- 2007년 8월 10일  일일 역장체험 운영 개시

 

- 2008년 11월 1일  화물 취급 중지

 

- 2013년 1월 10일  철도문화체험장 개장

 

- 2016년 1월 1일  기념입장권 발매 개시 (※ 코레일 기념입장권 발매역 - 서울역, 도라산역, 화본역, 연산역, 정동진역) 

 

 

 

연산역이 겪고 온 이력에서 보듯 특출나지 않아 보여도 우리가 모르는 사이 시나브로 역의 가치를 높여 오고 있었다. 역 자체의 개보수는 물론이고, 급수탑만 해도 문화재청으로부터 대한민국 등록문화재로 인정받은 바 있으며 철도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절찬리에 운영중에 있다. 여기에 2016년에는 전국 5개역에게만 주어진 기념입장권의 발행역으로 당당히 선정되기도 하였다. 

 

 

이처럼 다양한 철도문화체험 프로그램은 꽤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특색있는 간이역들이 사람들이 없다 싶으면 무인화의 칼날을 맞는 것에만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무인화와 여객취급마저 중지가 되면 역은 말 그대로 방치가 되어 주변 미관이 좋지 않아질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회비용의 상실도 초래한다.

 

 

전반적으로 열차이용의 감소를 통한 교통수단의 불편을 초래하며, 역이 방치가 되면서 좋지 않게 활용될 여지가 많아지고, 대개 시골 간이역들은 역사적인 가치도 같이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역사적 가치도 덤으로 없애기 때문이다. 

 

 

무작정 역을 없애기 보다 역의 특성을 보다 활용하는 것이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의 수입에도 도움이 될 것이며, 열차이용의 횟수도 유지시켜 교통수단의 불편함도 보다 줄일 수 있기에 가치를 보다 키울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먼저, 역사 바깥부터 하나씩 둘러보기로 했다.

 

 

역사 바깥으로 나갔을 때 여느 평범한 시골 마을의 분위기였다. 평온한 시골 마을이 있지 않은가... 편안함을 전해주는 분위기 속에 역사 주변에 아기자기하게 역이 꾸며져 있었다. 또한, 마을 주민들 소유의 텃밭도 마련되어 있었다.

 

 

역 구내에만 형식적으로 꾸며놓은 것이 아닌 역사 바깥으로도 세심하게 꾸며놓아 진정으로 철도문화공간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 즉, 철도와 자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 하겠다.

 

 

 

 

 

 

역사뿐만 아니라 역 주변 마을도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인위적으로 정리했다는 느낌보다 자연에 맞게 순리대로 정리했다는 느낌을 주어 편안함을 받을 수 있었다. 역 곳곳이 말 그대로 자연친화적이었다.

 

 

잘 어울린다는 표현이 바로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역사 자체도 시대의 흔적으로 고스란히 가지고 있으면서 고풍스러운 역사 주변으로 마을의 풍경과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어울리니 말이다.

 

 

연산역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던 건 코레일 직원들뿐만 아니라 우리가 모르는 많은 분들의 노력이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그 분들의 도움으로 철도와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으니 이만큼 고마운 일이 어디 있을까 싶다.

 

 

 

 

 

 

 

앞서 말한 것처럼 연산역 기념입장권의 도안인 연산역 급수탑이다.  

 

 

호남선 연선에 위치한 대전, 충남지역의 기차역들 중에서 연산역뿐만 아니라 서대전역과 강경역에도 급수탑이 존재하고 있었으나 이후 철거되면서 연산역의 급수탑이 호남선 연선에 위치한 대전, 충남지역의 기차역들을 통틀어 유일하게 남아있는 급수탑이라고 한다. 이러한 특수성과 희소성을 인정받아 문화재청으로부터 대한민국 등록문화재 제48호로 2003년에 지정된 바 있다.

 

 

특히, 화강석을 하나씩 다듬어서 만든 게 사진에서 보던 여느 급수탑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마치 경주에 있는 신라시대의 첨성대를 보는 듯한 기분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정교하면서도 주변의 풍경과도 정말 잘 어울린다. 

 

 

사실, 연산역 기념입장권 발매가 이 날 소기의 목적 중 하나였는데, 연산역 기념입장권의 도안도 바로 연산역 급수탑에 따온 것이다.

 

 

 

 

 

 

과선교는 급수탑의 근처에 위치해 있는데, 과선교를 통해 철도로 인해 왕래가 곤란한 마을간 이동이 가능하다. 특히, 역 구내로 열차가 수시로 이동하기에 더더욱 과선교가 필요하다.

 

 

한편, 급수탑 주변으로 요즘 유명한 벽화가 그려져 있어서 일회성이 아닌 지속성을 가지고 역이 발전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과선교를 건너서 본 마을의 규모도 단순히 생각했던 것과 달리 생각외로 꽤 큰 편이었다. 마을의 논밭과 마을의 건축물들이 옹기종기 자리 잡은 거 같아 철도와 자연을 즐기면서 스트레스 푸는 데 이만한 공간도 없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광장에서 선로 방향으로 역사 전경 사진을 꼭 남기고 싶었는데, 마음이 편해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이 날 찍은 사진들이 꽤 잘 나와서 몇 장이고 더 올리고 싶을 정도다. 더도 덜도 말고, 이 날 느꼈던 편안함을 평생토록 느끼고 싶다.

 

 

 

 

 

 

역사 내부로 본격적으로 들어가서 열차시간표와 여객운임표가 맞아준다. 무궁화호와 동위 동급인 누리로를 포함하여 무궁화호 계통 열차가 5왕복으로 정차하고 있으니 열차 운행편수는 꽤 괜찮다고 생각이 든다.

 

 

승차권과 입장권을 발매하면서 역직원과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도 주말보다 평일에 주로 대전으로 가는 통근이나 용무 목적으로 이용하는 수요가 많다고 한다.

 

 

 

 

 

 

마을 어르신들이 맞이방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영락없는 시골역의 맞이방이다. 역으로서 기능을 하고, 역의 사용 주체인 사람들과 조화롭게 어울리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연산역을 볼 때 역으로서의 영역을 뛰어넘어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진정한 문화공간이란 이런 게 아닐까 싶다. 철도의 영역을 뛰어넘어 사람의 영역까지 아우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초저항이라고 불리는 수도권 지역의 각종 전동차들과 일반열차의 객차 종이모형이 진열장에 놓여져 있었으며, 진열장 위에는 연산역의 옛 모습을 본뜬 종이모형, 서울역, 간이역 카페의 옛 모습을 본뜬 종이모형이 각각 놓여있었다.

 

 

한편, 발매창구에는 경원선에서 운영중인 CDC 디젤동차인 통근열차, 그리고 새마을호 객차 한 량이 고스란히 놓여있었다.

 

 

그것보다 재미있던 건 아재개그라 불리는 기차역의 역명을 활용한 아재개그 리스트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산가족이 상봉하는 역은?' '상봉역' 바로 이런 식이다. 숨겨진 개그 본능을 자극한다. (승부해야하는 역은 승부역이요, 동화책이 있는 역은 동화역이다. -_-;)

 

 

나무 장식과 종이 모형들은 아마도 철덕들이 가져다 놓은 것 같다. 건전하게만 한다면, 철덕도 꽤 좋은 덕질이요, 취미라고 생각한다. 사실, 철덕들의 흔적을 마주한 것도 연산역이 처음이었다. 그만큼 신선했다. 연산역뿐만 아니라 황간역에서 진정한 철덕문화체험도 하고 싶은 마음이 솟구친다. 황간역도 답사하고자 하는 시골역 중에 하나이다.

 

 

 

 

 

사람들이 철도를 보다 친근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건널목과 신호기는 물론이고, 이제는 어엿한 코레일의 플래그쉽인 KTX의 석고 모형도 놓여있어서 철도를 마음놓고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었다. 연산역이 왜 철도문화체험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지 설명해주는 듯 했다. 이것말고도 시소 의자와 토끼 우리가 자리하여 있어서 철도와 자연은 물론, 낭만까지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한 모습이 깊은 인상이었다.

 

 

동물들을 활용한 명예역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 같은데, 연산역의 명예역장이야말로 토끼가 아닌가 싶다.  

 

 

한편, 원래 KTX가 아니라 간선전기동차인 누리로의 모형이 놓여있었던 걸로 알고 있었는데, 누리로의 모형은 온데간데없고, KTX의 모형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KTX가 어디에서든 주력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그래도 일반열차들도 KTX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연산역에서 철도문화체험이 가능하다고 한다. 자세한 사항은 연산역의 연락처와 공식 카페에 문의하면 된다.

 

 

※ 네이버 카페 - https://cafe.naver.com/yeonsanst , 연산역 041-735-0804

 

 

 

 

 

 

화장실의 반대편 측면에 보면 '여객열차 운행 변천사'가 마련되어 있어 우리가 쉽게 접하는 여객열차들의 목록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19세기 1899년부터 현재 21세기 2015년까지 여객열차 운행 변천사를 통해 철도의 역사, 열차의 역사를 넘어 과거부터 지금까지 어떻게 사회가 흘러왔는지 반추해볼 수 있는 좋은 항목이라 생각한다.

 

 

 

 

 

이제는 단체관광열차나 명절 임시열차로나 볼 수 있게 된 진짜 새마을호의 모습이다. 새마을호는 동차형, 일반 장대형을 모두 통틀어 각종 기차역에서 카페로 또는 체험관으로서 사람들과 호흡하고 있다. 꼭 현역에서 뛰는 것만으로 사람들과 호흡하는 건 아니니까. 참고로 연산역 구내에 위치한 새마을호 객차는 다섯 자리로 일반 장대형 객차이다.

 

 

이처럼 현업에서 물러난 열차들을 각종 주제나 특성에 맞게 활용하는 것도 꼭 필요하다고 본다. 

 

 

새마을호가 과거 안락함을 주던 철도청 시절의 플래그쉽이자 철도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는 것만큼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연산역을 학점으로 평가한다면, "A+"로 평가하고 싶다.

 

 

연산역에서 이 날 겪었던 경험은 단순히 기차역을 경험한 게 아니라 제대로 된 문화공간을 경험했다고 자부한다. 역 나름대로 특색이 있겠지만, 역 나름대로 특색을 잘 살리지 못하거나 단순히 형식적인 면에만 치중해서 꾸몄다고 느껴진 역들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이 날 연산역에서 본 풍경은 단순히 형식적으로 치장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정으로 사람들과 호흡하고자 만든 기차역이자 문화공간이라는 것이고, 심혈을 기울여 고민했다고 느껴졌다는 점이다. 이 점이 기존에 봤던 기차역들과 연산역의 큰 차이점 중에 하나였다.

 

 

 

  

 

 

내가 바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의 영역을 뛰어넘어 역이 가진 가치를 보다 크게 만들고, 역의 특색을 살려 사람들과 호흡하는 그런 기차역 말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연산역은 내가 희망했던 가장 최고의 기차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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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역을 답사할 때 동화역의 매표창구에서 발매했던 승차권.

 

이번 승차권도 단순히 소장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매했던 승차권이다.

 

동화역을 보면 오래전부터 승차권 차내취급역으로 지정되어 승차권, 입장권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간현역의 여객 취급 기능을 인수하면서 매표창구가 부활함은 물론 승차권과 입장권의 발매가 가능해졌다.

 

인생사 세옹지마이자 동화역을 보며 격세지감이라는 표현이 떠오른다.

 

신림으로 목적지를 설정한 이유는 신림역은 중앙선이 복선화되는 데로 폐역에 처해질 운명이기 때문이다.

 

더위의 기세가 잦아드는 데로 풍기역과 희방사역, 화본역과 탑리역, 신림역과 반곡역도 다녀올 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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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녕역에서 동화역까지 오는 내내 다양한 시각적 경험을 하게 되었다. 화본역과 탑리역을 지날 때 아름다운 기차역과 조화되는 시골의 편안한 풍경을 보았으며, 풍기역과 희방사역을 지날 때 보게 된 자연의 비경이 꽤 아름다웠다. 소백산의 품속을 지나가는 게 이런 건가 싶었다.

 

소백산을 지나 도담역에 도달할 무렵 황량한 풍경과 대비되는 시멘트공장의 위세에 크게 놀랐다. 시멘트공장의 위엄을 제대로 느꼈다고 해야할까... 웅장하다는 표현으로 표현이 잘 안된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제천을 지나 원주에 도착할 때는 도시와 농촌의 모습이 조화되는 모습이 꽤 어울리지 않듯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한편, 원주가 혁신도시로 선정되면서 도시가 예전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었다. 2003년인가 2005년인가에 원주에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그 무렵에는 원주의 도시규모가 현재 정도의 규모는 아니었다.

 

중앙선도 사람들에게 크게 부각되지 않았을 뿐 특색이 있는 주요 간선 중에 하나이다. 양회와 석탄 등 옛날 화물철도의 선입견을 주는가 싶지만, 막상 중앙선을 따라 기차여행을 해보면, 선입견이 눈녹듯 사라지게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중앙선에 위치한 화본, 탑리, 신녕뿐만 아니라 동화, 신림, 반곡, 풍기, 희방사 등 곳곳에 아름다운 기차역과 여행이 주는 아름다운 풍경들이 눈을 참으로 즐겁게 한다.

 

다만, 중앙선도 복선전철화가 예정되어 있어 2020년을 전후해서 이처럼 아름다운 풍경들이 사라질 예정이라고 한다. 실제로 이날 무궁화호를 이용했을 때도 단양, 단성 등 이 구간을 비롯해서 곳곳에서 추운 겨울임에도 공사가 한창이었다. 목표로 잡고 있는 풍기, 희방사, 화본, 탑리, 신림, 반곡 등의 답사를 좀 서둘러야겠다는 마음이다.

 

경상북도 영천시에 위치한 신녕역에서 탑승한 무궁화호가 경상북도, 충청북도를 거쳐 목적지인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동화역에 연착 및 교행 등을 이유로 지연되어 대략 3시간 40분만에 도착한다.

 

 

 

 

 

청량리 기점 88.2㎢에 위치한 동화역에 말 그대로 드디어 도착했다.

 

 

○ 동화역의 역사

 

- 1940년 4월 1일 보통역으로 영업 개시

 

- 1950년 12월 8일 한국전쟁으로 역사 소실

 

- 1956년 5월 10일 역사 신축

 

- 1988년 1월 1일 수소화물 취급 중지

 

- 1998년 6월 1일 자갈 발송 개시

 

- 2004년 4월 28일 컨테이너 야드 개장

 

- 2005년 12월 5일 승차권 발매 중단, 승차권 차내 취급역 전환.

 

- 2009년 10월 31일 화물 취급 중지

 

- 2011년 10월 5일 여객 취급 중지

 

- 2011년 12월 21일 여객 취급 및 승차권 발매 재개, 폐역인 간현역의 여객 취급 기능 인수

 

 

 

 

 

 

동화역의 역사이자 이력을 보면 기나긴 역사만큼이나 곡절이 있다. 한국전쟁으로 역사가 소실된 것도 그렇거니와 화물 취급과 여객 취급을 중지와 개시를 반복한다는 점도 그렇다. 주목할만한 점은 동화역은 이미 오래전부터 승차권 차내취급역으로 지정될만큼 역세권이 예나 지금이나 꽤 미약한 편이다. 차내취급역으로 전한된 후에 정차하는 열차 편수가 줄어들더니 여객취급의 중지도 경험했으니까.

 

그러다가 여객 취급이 중지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여객 취급이 다시 재개되었는데, 이는 동화역의 인접역인 간현역 자체가 폐역이 되면서 동화역이 간현역에서 취급하던 여객취급의 기능을 인수했기 때문이다. 정작 간현역은 폐역이 된 후로 레일바이크로 다시금 사람들의 여행지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인생사 세옹지마라는 말이 역에게도 통하는가 보다.

 

한편, 동화역뿐만 아니라 역명판에 나와 있는 만종역도 경강선으로 이전됨과 동시에 동화역과 같은 운명을 맞게 된다. 만종역도 운전취급과 화물취급만 담당하다가 경강선의 개통으로 여객취급이 다시 재개되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는 점에서 동화역과 꽤 비슷한 운명을 맞이했다.

 

 

 

 

 

경강선의 KTX 개통 등을 비롯한 각종 공사로 역 구내가 꽤 어수선했다. 동화역의 풍경과 다소 언밸런스하게 느껴졌다. 열차에서 내리자마자 플랫폼과 주변의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역직원이 다가왔다.

 

 

사실, 나무위키나 각종 위키백과 사이트 등지에 보면 동화역의 역직원들이 불친절하다고 서술되어 있어 긴장 아닌 긴장을 하고 있었는데, 이 날 역직원은 퉁명하다거나 불친절하기 보다 사진을 찍고 있는 나를 보며 용건을 묻는 등 편안하게 대화를 이어가주며 역직원에게 불친절한 구석을 딱히 발견하지를 못했다. 또한, 사진을 충분히 찍도록 기다려주기까지 해서 긴장을 할 필요도 선입견을 가지면서 살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역직원에게 방문 목적을 설명하며, 역사로 들어가 개인적으로 소장하고자 하는 승차권과 입장권을 동시에 발매하였다.

 

 

 

 

 

마주하게 된 동화역의 역사도 중앙선의 연선에 위치한 역사들처럼 아름다운 멋을 간직하고 있었다. KTX의 개통으로 곳곳에 펜스가 설치된 점이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역사의 모습은 오래된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서 찾아온 보람이 있었다.

 

 

 

 

 

동화역의 진정한 주제라 하겠다. 바로 소나무.

 

 

동화역의 역사와 풍경뿐만 아니라 꼭 카메라에 담고 싶었던 게 바로 이 소나무였다. 봄, 여름, 가을, 겨울할 거 없이 사시사철 온전히 모습을 유지하는 소나무의 모습에 감격함은 물론, 소나무의 한결같은 모습에 왠지 모르게 든든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동화역의 상징과도 같은 이 소나무가 바로 '노무현 소나무'로 불린다. 노무현 소나무로 불리게 된 계기가 바로 2007년 당시 16대 대통령이었던 노무현 대통령이 동화역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이때 노무현 대통령이 동화역의 소나무를 보며 감격했음은 물론, 소나무를 곁에 두지 못해 아쉬워했다고 전해진다.

 

 

사람들은 누구나 똑같은 감정을 느낀다는 사실에 순간 상념에 잠기기도 했다.

 

 

 

 

 

나무로 만들어진 도서함도 그러혹, 도서함 위에 놓여진 화문들을 보며 역사 곳곳이 역직원들의 노력으로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옛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한편, 역사 곳곳이 꽤 아기자기한 모습이라 눈호강을 제대로 했다.

 

 

간현역의 여객취급 기능을 그대로 인수하면서 동화역의 정차 편수가 중앙선과 태백선을 모두 포함한 무궁화호 편도 13회가 정차한다. 무궁화호 편도 13회가 정차하는 데다가 역사 바로 앞에 시내버스 정류장이 위치해 있고, 시내버스도 20분 간격으로 자주 다니면서 시간만 잘 맞으면 찾아오는 데 큰 불편함이 없다고 하겠다.

 

 

 

 

 

KTX의 개통으로 인해 역사 주변에 철조망 등이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 안전이 가장 중요하니까.

 

 

참고로 위에 있는 버스 정류장은 원주시 문막읍 방향이고, 원주 시내 방향으로 가려면 뒤에 나오겠지만, 반대편 정류장에서 탑승해야 한다. 시내버스도 20분 간격으로 다니기에 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시내버스가 오면 손을 흔들어 탑승 의사를 밝히면 버스가 정차한다.

 

 

 

 

 

 

역사 앞 주차장에 있는 나무의 모습, 영업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역사 앞에 있는 역사 슈퍼, 그리고 위에서 말한 원주 시내방향 정류장까지 마치 옛날 전래동화 속 풍경과 똑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그만큼 전래동화에 나오는 것처럼 역사 자체도 물론이고, 역사의 주변 풍경도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역사 앞에 있는 슈퍼를 보면서 어르신들이 슈퍼에 들러 막걸리를 한잔 한다거나 손자나 손녀들 군것질거리들을 사가지고 가는 장소로 이용되지 않았을까 싶다.

 

 

 

 

 

동화 속 풍경을 뒤로 한채 원주시내로 가기 위해 시내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만낭포. 동화리'란 표지석이 눈에 들어왔다. 만낭포가 뭔가 네이버 검색을 해보니까 동화역에 위치한 원주시의 지명으로 설명되어 있다. 인공미와 자연미가 조화되는 게 이런건가 싶을 정도로 정말 정말 아름다웠다.

 

 

동화역에서 느꼈던 여운을 동화역의 선로 방향 역사 사진으로 이어서 표현하고자 한다.

 

 

 

 

동화 속 소나무는 우리에게 있어 한없이 포근하면서도 든든한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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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원주시 문막읍 동화리 18 | 동화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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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녕역을 답사할때 같이 발매한 승차권 중에 하나.

 

신녕과 탑리 모두 중앙선의 복선화가 완료되는 데로 역사 자체가 사라지는 공통점을 지닌 역들이다.

 

신녕 ↔ 동화 간 승차권과 달리 익일로 설정해서 발매한 승차권이자 동시에 단순히 소지하기 위해 발매한 승차권 중에 하나다. 즉, 개인적으로 탑승하고 발매만 한 승차권이 되겠다.

 

요즘 무더위가 극성이며, 더위로 인해 에어컨이 점점 더 필수인 삶으로 가고 있다.

 

얼마전 뉴스를 보고 날랐던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신녕역이 위치한 영천시 신녕면의 낮 최고기온이 무려 40℃를 넘나든다는 점이다. 대구와 경북 지역이 원래부터 덥기로 유명한 동네인 줄은 알았지만, 그야말로 이 정도일 줄은 정말 몰랐다.

 

그만큼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된다는 반증이겠고, 앞으로는 더위에 대해 철저히 대비를 해나가야 할 시점이라는 사실이 전해지고 있는 듯 하다.

 

개인적으로 덧붙이자면, 원래 6월 말에서 7월 초쯤 화본과 탑리역을 다녀올 일정을 잡았다가 결국 취소했던 것도 무더위의 기세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으리라는 판단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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