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영혼

그토록 고대하던 8000호를 담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한 채 석포역으로 향했다.

 

 

솔직히 한 번이 아니라 두 번을 모두 놓쳤던 탓에 마음 속으로 전해지는 씁쓸함이 더했다.

 

 

씁쓸함과 아쉬움을 뒤로 하고 태백에서 석포로 가기 위해 하루에 두 번 밖에 없다던 시내버스에 몸을 실었다. 태백을 벗어나는 동안 탄광 도시라는 이미지에서 주듯 화창한 날씨와 대비되는 우중충한 이미지였는데, 동점역을 지나 태백과 봉화의 경계지점은 육송정이라는 곳에 이르렀을 때 반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육송정에서 아름다운 비경이 조금씩 펼쳐지기 시작하더니 석포로 가는 시멘트로 포장된 도로폭이 좁은 1차선 군도를 달릴 무렵 비경이 점점 아름다운 모습을 갖춰가기 시작했다. 살면서 이런 모습을 마주해본 적이 없던 터라 속으로 이런 곳도 있다는 것을 새삼스레 실감했다.

 

 

40분이 지나 석포 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오늘의 주제에기도 한 백두대간의 중심 희망 석포에 도착하였다. 

 

 

석포에 오면서 마주했던 감정은 신기함이었다. 아무 것도 없을 것 같던 시골 도로를 달려 도착한 장소에 시골이라는 분위기와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공장이 있고, 기차역을 중심으로 제법 규모가 있는 마을이 있어서였다. 처음해보는 경험에서 느껴지는 신기함과 생경함은 더했다. 신기하기도 했고, 생경하기도 했다.

 

 

이러한 처음 느껴보는 경험과 가는 동안 펼쳐진 아름다운 비경을 바탕으로 8000호대를 두 번 놓쳤던 아쉬움과 씁쓸함이 많이 누그러뜨릴 수 있었다.

 

 

백두대간의 중심, 희망 석포라는 표지석 뒤로 보이는 공장이 바로 영풍제련소이다. 참고로, 영풍문고의 그 영풍이 맞다. 커다란 도시에 비할 바가 아니겠지만, 그래도 이러한 시골 마을에 있을 건 다 있다. 관공서부터 노래방도 있을 정도로 다른 시골역들과는 다르게 역세권이 튼실한 편에 속한다. 

 

 

석포역 앞에 위치한 제련소와 역 주변에 형성된 마을이 석포역의 존재 이유가 되겠다.

 

 

 

 

 

 

 

 

 

 

○ 석포역의 역사

 

 

- 1956년 1월 1일  영업 개시

 

 

- 1957년 1월 17일  구 역사 신축 준공

 

 

- 1971년  ㈜영풍 전용선 신설

 

 

- 1996년 12월 20일  현 역사 신축 준공

 

 

- 2006년 5월 1일  소화물 취급 중지

 

 

- 2016년 7월 4일  석포역 근처 굴현터널에서 영동선 무궁화호 열차 탈선 사고 발생

 

 

 

 

 

1971년부터 영풍제련소의 전용선이 신설됐으니 제련소와 석포역의 역사가 긴 시간 동안 함께해온 셈이다. 긴 시간 동안이나 영동선 철도가 태백을 지나서 만나는 경상북도의 첫번째 관문이 되는 기차역이기도 하겠다. 동시에 봉화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기차역이기도 하다.

 

 

역사를 보면 마치 충북선의 그것이 생각나는 건 순전히 기분 탓일 것이다. 역사가 욕설로 통용되는 철의 형태를 띄고 있는데, 충북선의 모습을 그대로 복붙해서 넣은 것이 아닌가 할 정도의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사실, 석포역과 가장 똑같은 형태의 역은 아이러니하게도 강원도 영월에 있는 태백선의 쌍룡역이라고 한다.

 

 

석포역도 여객보다는 화물이 주가 되는 역이고, 쌍룡역도 여객보다는 화물이 주가 되는 역이다. 다만, 비철금속과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석포역과 시멘트를 비롯한 광물을 취급하는 쌍룡역의 취급 품목이 다른 차이가 있다. 여기에 승차권 발매를 하고 있는 석포역과 달리 쌍룡역의 경우 2017년 6월 무렵 동백산역과 함께 승차권 발매가 중단됐다고 한다.

 

 

 

 

 

 

 

 

 

 

모순이라는 말을 바로 이런 곳에 두고 하나 보다. 주변 마을도 편안한 풍경이고, 주변 경치는 꽤 아름다운 편인데 반해, 이러한 마을과 경치와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제련소가 자리잡고 있어서였다.

 

 

 

 

 

 

 

 

 

 

길게 생긴 역사와는 달리 맞이방 내부는 보이는 게 전부다. 즉, 여객취급과 승차권발매도 하긴 하지만, 여객취급과 승차권발매는 어디까지나 부라는 의미. 역 앞에 있는 제련소에 필요한 화물취급이 주라는 의미.

 

 

인터넷에 보여진 사진과는 달리 맞이방 내부도 많이 바뀐 것 같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건 철도청 시절의 마스코트이자 캐릭터였던 치포치포가 뜯겨졌고, 맞이방의 한 가운데에 달려 있던 샹들리에도 떨어져 나갔다. 샹들리에가 차지하고 있던 자리에는 LED 전등으로 바뀌어져 있었다. 맞이방 한 편에 와이파이도 설치되어서 짧은 시간 동안 편리했다.

 

 

또, 승차권 매표창구 위에 있던 열차시간표와 여객운임표가 옆으로 옮겨져 보다 깔끔한 형태로 정리되었다.

 

 

 

 

 

 

 

 

 

 

매표창구 옆에 안전 강조 포스터들이 보이는데, 화물취급이 주가 된 역이고, 각종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특성 탓에 주의를 환기시키는 목적이 더욱 강했을 것이다.

 

 

매표창구 옆에 있는 열차시간표와 여객운임표를 보면, 무궁화호가 4왕복이고, 이 중에서 강릉과 부산을 오고가는 1691, 1692 무궁화호 열차는 주말 한정으로 다니는 열차이니 평일의 경우에는 무궁화호 3왕복이 전부라는 이야기다. 여객열차 편수가 극히 드물다고 느껴지겠지만, 무궁화호 1671, 1672, 1673, 1674, 1681, 1682, 1691, 1692 이 열차들이 영동선 구간을 운행하는 모든 열차이다.

 

 

여기에 봉화에 있는 임기, 현동, 승부, 분천 같은 경우 4왕복, 3왕복의 열차가 전부 운행을 하지도 않는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석포역이 영동선에서는 나름 규모가 큰 역이라고 하겠다.

 

 

석포는 임기, 현동, 승부, 분천에 비해 주변 역세권 형성이 되어서 1왕복, 2왕복이 더 정차하는 셈이다. 여객수요야 도토리 키재기겠지만, 봉화에 위치한 다른 역들에 비해서는 그래도 여객수요가 있는 편에 속한다.

 

 

 

 

 

 

 

 

 

 

근본적으로 시골역은 시골역만이 주는 정겨움을 가지고 있다.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포근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이 그렇다.

 

 

화물이 주가 되는 역이지만, 역 한 편에 놓여진 돌탑처럼 이 속에서 뭔가 정겨움을 추구했다는 점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제련소를 등지고, 광장 방향을 바라본 역사의 풍경은 편안함을 더해준다. 붉은 벽돌로 밋밋해보이는 역사를 뒤로한 마을이 정겹다.

 

 

살아가면서 보는 시각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실감한다.

 

 

 

 

 

 

 

 

 

 

위에 있는 사진이 태백, 철암 방면이고, 아래에 있는 사진이 승부, 봉화 방면이다.

 

 

가는 방향에 상관없이 영동선의 굽이 도는 철길의 모습, 산과 강, 계곡이 전해주는 절경과 비경이 전해주는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석포역을 떠난 열차는 그게 상행이던 하행이던 산과 강, 계곡을 따라 굽이굽이 돌아 목적지로 향하게 된다.

 

 

 

 

 

 

 

 

 

 

유개화차를 비롯한 각종 화차들로 역 구내가 상당히 부산스럽다. 내가 갔을 때도 업체 직원들과 석포역의 직원들이 부지런히 역을 오고가고 있었을 정도였다.

 

 

영주 기점 76.8㎞.

 

 

플랫폼에서 석포역이 영주 기점으로 76.8㎞에 위치해있음을 빼꼼히 알려주고 있었다. 영주와 봉화 간의 행정구역상으로도 붙어있는 데 반해, 거리로는 꽤 멀다라는 걸 알려주고 있는 지표라 생각한다.

 

 

동시에 봉화 땅이 얼마나 넓은지도 알려주는 또 한가지의 사실이기도 하다.

 

 

 

 

 

 

 

 

 

 

1682 무궁화호 열차를 기다리는 사람은 나를 포함해 총 3명이었다. 빈약한 열차편수처럼 여객수요도 다른 연선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편이었다.

 

 

8000호대를 놓친 아쉬움과 달리 석포역의 파노라마 사진은 괜찮게 나왔다. 가기도 힘든 탓에 구하기 힘든 석포역의 승차권과 입장권까지 얻었으니 마이너스가 있으면 플러스가 있나 보다.

 

 

여기에 아름다운 비경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제련소의 모습, 아기자기한 석포 마을 등 다양한 생각들이 스쳐지나갔던 날이 아니었나 싶다.

 

 

 

 

 

 

 

 

 

 

늘 그랬던 것처럼 항상 마지막은 파노라마 사진이 되겠다.

 

 

보면 알겠지만, 사진도 잘 나왔고, 깨끗하게 나왔다고 느껴진 사진이라 만족감이 배가 된다.

 

 

뭔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존재들이 원하던 원하지 않던 조화되어 놓여진 모습이 내겐 한편으로 여러 생각을 갖게 한다. 하다못해 사람마다도 전부 제각각이지 않은가.

 

 

마이너스가 있으면 플러스가 있는 것처럼 살아가는 게 다 그런 게 아닐까 싶다.

 

 

 

 

 

 

 

 

 

 

동위동급의 두 열차는 바로 무궁화호와 누리로다.

 

 

공교롭게도 제조했던 업체 또한 같다. 지금은 없어진 SLS중공업이 무궁화호 리미트객차와 누리로를 제조한 업체였다. 무궁화호 리미트객차의 경우 SLS중공업의 전신인 디자인리미트가 제조한 걸 감안할 필요는 있다.

 

 

무궁화호는 전기기관차, 나뭇결 후기로 불리는 객차들과 섞여 있으나 여기서는 논외로 치자.

 

 

무궁화호 리미트객차는 최근에 제조했던 객차로 착각할만큼 외관과 내부도 모두 수려하다는 특징을 지닌 객차이다. 콘센트도 설치가 되어 있어서 맨 앞좌석과 맨 뒷자석으로 예매하면 편리한 점도 있다. 다만, 평은 그다지 좋지 못한 걸로 유명한데, 냉방 출력이 이전에 제조했던 나뭇결 후기로 불리는 객차들에 비해 형편없으며, 심할 경우 내부 공조기가 얼어붙는 현상까지 생긴다고 한다. 또, 저가로 수주했던 탓에 쿠킹 호일처럼 충격에 상당히 약한 걸로 악명이 높다.

 

 

누리로는 코레일이 EEC 이후로 간만에 도입했던 전기동차였다. 일본의 엔화 환율이 상당히 저렴했던 탓에 히타치에서 주요 부품을 도입하고, SLS중공업에서 조립생산한 방식으로 제조한 열차인데, 코레일이 간선열차를 전동차로 도입하게 되는 계기를 만든 열차이다. 외관도 깔끔하게 나왔으며, 내부 인테리어도 무궁화호에 비해 한층 진일보한 모습을 띄고 있는 특징이 있다. 다만, 1개 편성에 객차가 4량이라 수송 능력의 한계가 있고, 편성마저도 적어서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전에 올렸던 사진들과 중복된 사진들이긴 한데, 주덕역과 삼탄역을 다녀오면서 생긴 사진들로 동위동급 열차들의 특색이 떠올라 재미삼아 올려보게 되었다.

 

 

 

 

 

세 여울이 만나는 곳, 삼탄역.

 

 

열차와 사람 모두 방법은 다르지만, 세 여울이 만나는 곳을 향해 달리거나 걷는다.

 

 

삼탄역 가는 길을 따라 여울따라 느지막이 걷다보면 박하사탕의 향기가 그윽한 삼탄역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한반도 지형을 빼닮은 여울도 같이 만나게 되는데, 삼탄역의 풍경에 감탄을 하게 된다.

 

 

 

 

 

1710 열차로 충북선을 달리는 누리로 열차다.

 

 

대전과 제천을 오고가는 열차인데, 누리로와 무궁화호가 수시로 바뀌는 열차 중에 하나로 손꼽힌다.

 

 

누리로는 가장 최근에 일본에서 도입한 열차 중에 하나인데, 당시 엔화가 워낙 저렴했으며, 제조사였던 히타치에서 필요한 기술들을 이전받기 위해 구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제조사는 히타치였지만, 국내에서 SLS중공업에서 부품들을 가져와 국내 실정에 맞게 조립한 열차가 되겠다.

 

 

누리로는 하얀 색상에 산뜻한 느낌을 주는 열차라 볼수록 기분이 맑아지는 느낌이 드는데, 누리로의 공식 로고도 누리로의 외관을 정체성에 잘 반영해 산뜻하게 만들어졌다. 즉, 열차와 열차의 공식 로고가 산뜻하고 깨끗한 느낌을 준다고 보면 된다.

 

 

또한, 누리로는 전동차의 형태를 갖추면서 일반열차에서 발생하는 적자를 다소 줄이는 데 이바지하고, 코레일이 본격적으로 여객열차들을 동차화하는 하나의 신호탄이 되기도 하였다.

 

 

삼탄역 역시 산속에 있는 역이라 겨울이라는 계절 특성과 맞물려 해가 일찍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해가 떨어질 시간과 맞물려 사진이 만족할만하게 나왔다.

 

 

 

 

 

삼탄역을 둘러보다 보면 안내표지판으로 나오는 공식 촬영포인트 중에 하나인 곳이다.

 

 

방금 업로드한 사진처럼 한반도 지형과 유사한 형태의 여울, 주변 산세, 그리고 삼탄철교의 조화로움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잔잔히 흐르는 여울의 모습과 주변 산세의 경치가 조화로움을 간직하고 있으며, 곁에 있는 삼탄철교도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주변의 풍경에 맞춰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주덕역, 삼탄역으로 이어지는 답사하는 동안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게 바로 저 사진이다. 동시에 가장 큰 수확이기도 하다.

 

 

세 여울이 만나는 곳에서 훨씬 많은 아름다움을 선사받는다.

 

 

 

 

 

7315호 디젤기관차가 견인하는 양회조차다.

 

 

일전에 7460호 디젤기관차가 양회조차들을 끌고 삼탄철교를 지나는 모습에 담은 적이 있었는데, 두번째로 맞이한 양회조차가 바로 7315호 디젤기관차가 견인하던 존재였다.

 

 

충북선은 복선전철화가 되어 있어서 전기기관차가 견인할 것으로 생각했으나 디젤기관차가 견인하는 모습을 접하게 되었다.

 

 

이렇듯 충북선의 본래 목적은 여객 수송보다는 화물 수송에 비중이 있다고 하겠다. 주덕역으로 향할 때도 양회조차와 평판화차가 수시로 다니고 있었다.

 

 

삼탄역에서 마주했던 화물열차는 여러모로 내겐 특별한 존재였다.

주덕역에서 삼탄역으로 향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날이 다시 흐려진다.

 

 

십여 년 전에 충주를 다녀왔을 당시에도 계절이 겨울이었는데, 겨울 날씨치고는 꽤 변화무쌍하다는 느낌이었다. 그때도 그렇게 일기 변화가 심했는데, 이번에도 변함없이 일기 변화가 정말 심했다.

 

 

날씨야 흐리고 바람이 불어 을씨년스러웠다지만, 경치는 산과 호수가 절묘하게 어울리는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경부선, 호남선, 전라선, 장항선, 영동선 등은 언론매체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잘 알려졌다지만, 정작 충북선은 이들 노선에 비해 그다지 주목을 받는 노선은 아니었다.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곳에 보물이 많다는 말처럼 이번 충북선의 경험이 딱 그랬다.

 

 

주덕역을 떠나 아름다운 경치에 빠져 감상에 젖다가 어느덧 삼탄역에 도착하게 되었다.

 

 

 

 

 

 

 

 

 

 

역간판을 비롯해 소소한 차이가 있겠지만, 기본적인 역사의 양식은 똑같다. 주덕역에서도 욕의 이모티콘으로 널리 사용된 철의 형태를 띄더니 삼탄역으로 오는 동안 지금은 무인역으로 전환된 달천, 목행, 동량 등 역사들이 하나 같이 똑같은 양식을 지니고 있었다.

 

 

복사하고 붙여넣기의 약칭인 복붙이라는 단어가 떠오를만큼 경치와 반대로 역사들의 멋은 사실 없는 편이다. 오는 동안 무인역들을 보면서 어떻게 하나같이 비슷할 수 있을까란 물음과 함께 역사의 멋은 없다고 생각해왔다.

 

 

복잡한 감정을 뒤로 하고, 영화 박하사탕의 촬영지였던 공전역과 함께 널리 알려진 역이자 철도사진의 포인트로 각광받는 삼탄역을 둘러보기 시작한다.

 

 

 

○ 삼탄역의 역사

 

 

- 1959년 2월 15일  충주 ↔ 봉양 간 충북선 철도가 개통됨에 따라 배치간이역으로 영업 개시

 

 

- 1967년 7월 1일  배치간이역에서 보통역으로 승격

 

 

- 2016년 1월 1일  충북선 누리로 운행 개시

 

 

- 2016년 12월 9일  누리로 운행 중단 및 무궁화호로 대체

 

 

- 2017년 6월 2일  삼탄 테마역 조성 사업에 따라 역간판과 역명판의 양식 변경

 

 

 

 

 

 

 

 

 

 

 

나를 내려준 무궁화호 1707 열차는 삼탄역을 떠나 공전, 봉양 방면으로 향했다. 삼탄역에서 내린 사람은 본인 딱 한 명뿐이었다. 탑승한 사람은 없었다. 여객전무도 주변을 둘러보다 멋쩍었는지 이내 다시 열차에 탑승하여 무궁화호와 함께 공전, 봉양 방면으로 떠났다.

 

 

 

조치원 기점 100.6㎞. 조치원을 기점으로 100.6㎞ 달려온 열차가 마주하는 곳이 바로 삼탄역이라는 이야기가 되겠다. 역무실에서 나온 역직원이 내게 용건을 묻는다. 사진에서 본 삼탄역이 아름다워서 꼭 한번 오고 싶었다고 하자 주변을 찬찬히 둘러볼 것을 권한다.

 

 

 

선로 주변에서는 선로 보수를 하는지 보선원들이 작업을 하느라 여념이 없어 보였다.

 

 

 

 

 

 

 

 

 

 

 

역사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2017년 6월 2일 삼탄 테마역 조성 사업이 시작되면서 대대적으로 개보수를 거치게 되었다.

 

 

역간판과 역명판이 바뀌고, 도색도 새로 하는 등 역사 외부도 바뀌었지만, 맞이방 내부에 도서들이 놓여져있는 것은 물론, 내부 인테리어도 대대적으로 그간 인터넷으로 본 것과는 다르게 바뀌어져 있었다.

 

 

 

 

 

 

 

 

 

 

매표창구도 보다 확트인 형태로 바뀌었으며, 무엇보다 열차시간표와 여객운임표가 새로운 양식으로 바뀌어져 있었다. 삼탄역의 역사 환경만 개선된 게 아니라 2017년 무렵 시간표 개정이 진행되면서 열차편수도 이전에 3왕복(6편도)에서 5왕복(10편도)으로 증편되었다. 이후 내가 다녀왔을 때 상행인 대전 방면 열차 한 편이 감편됐지만, 이전에 비하면 정차하는 열차가 늘어나 있었다.  

 

 

사실, 삼탄역을 다녀올 생각은 항상 갖고 있었지만, 시간표 개정이 있기 전까지 시간이 맞지 않으면 여러모로 난처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어서 마음 한편에 고민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다 다행히도 시간표 개정이 진행되어 열차편수가 이전에 비해 늘어나면서 삼탄역도 마음 편히 다녀올 수 있게 된 것이다.

 

 

 

 

 

 

 

 

 

 

맞이방을 나오자 역사 외부도 꾸며져있었다.

 

 

우체통, 옹기, 레일바이크와 궤도, 공중전화부스가 눈에 띄었는데, 이 중에서 크게 반전이었던 건 다름 아닌 공중전화부스였다. 엄밀히 말하면, 공중전화부스가 아니라 이름은 삼탄역 숲속 도서관이 되겠다. 공중전화부스 안에 보면 공중전화가 아니라 각종 도서들이 차곡차곡 정리되어 있었다. 삼탄역 숲속 도서관이 벤치가 있는 곳과 맞이방에 들어가는 출입문 바로 옆에도 있으니 총 두 곳에 있다.

 

 

옛날 2000년대 초중반만 하더라도 빨간색을 지닌 공중전화부스를 쉽게 접할 수 있었는데, 스마트폰이 활성화되면서 공중전화부스도 어느덧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자취를 감추는 모습이다. 우체통과 더불어 그만큼 옛날의 추억에 젖게 하는 소재라 할 수 있다.

 

 

한편에는 아직 공사가 다 완료가 되지 않았는지 보수하고 남은 자재들이 담긴 포대가 여럿이 모여있었다. 삼탄 테마역 조성 사업이 아직도 진행중인가 보다.

 

 

 

 

 

 

 

 

 

 

삼탄역이 유명해진 건 보통 영화 박하사탕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영화 박하사탕뿐만 아니라 주변에 위치한 천등산캠핑장이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더욱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역사에서 바로 앞으로 나가면 캠핑장이 보이는데, 이곳이 천등산캠핑장이라고 한다.

 

 

겨울이라 캠핑하는 사람들이 없지만, 보통 봄과 피서철에 찾아오는 인파들이 있다고 한다.

 

 

역간판이 코레일의 기본 양식이 아닌 코레일의 기본 양식과는 벗어난 목재 형태의 그것도 글짜가 가로가 아닌 세로로 삼탄이라는 글자로 되어 있다.

 

 

삼탄이라는 탄이 여울 탄을 뜻하는 데, 세 개의 여울이 만나서 삼탄이라는 지명으로 명명된 것이다. 지명처럼 이름도 아름답고 동시에 아름다운 풍경도 자아낸다.

 

 

 

 

 

 

 

 

 

 

삼탄 테마역 조성 사업의 꽃이라 불릴 수 있는 소나무다. 사업을 기념하는 의미로 식수를 심은 것인데, 소나무가 갖는 상징성에 비춰볼 때 멋있는 구석이 있다. 추운 겨울에도 아랑곳 않는 소나무의 모습이 정말로 부럽다.

 

 

 

 

 

 

 

 

 

 

삼탄이 삼여울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것 같다. 관광지로 알려지면서 대대적으로 개선을 거치는 한편, 현대화된 모습을 가지게 되었다. 뒤이어 나오겠지만, 삼탄역으로 가는 길은 힐링 숲 삼여울이라는 말처럼 힐링을 받으며 걷는 길이라는 이미지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고 있었다.

 

 

 

 

 

 

 

 

 

 

앞서 말한 유원지의 모습이다. 전선이 가리는 게 흠이기니 하지만, 개인적으로 사진이 잘 나왔다고 자찬할만하다고 생각한다.

 

 

 

 

 

 

 

 

 

 

 

삼탄역의 촬영포인트로 불리는 곳이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철덕들에게 촬영포인트로 불리는 곳인데, 삼탄철교와 주변 경치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철도 사진을 자아내는 곳으로 유명한 곳 중에 하나이다.

 

 

코레일에서 철도사진전을 해마다 주최해서 철덕들이나 철도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철도 사진들을 공모하여 철도사진전에서 입상한 사람들에게 소정의 상금을 주고, 입상한 사진들을 홍보용 사진이나 코레일이 자체적으로 발간하는 달력의 사진으로 사용하는데, 수상 목록에 들어간 사진들을 중에서 삼탄철교를 배경으로 한 사진들이 종종 올라오곤 한다.

 

 

그만큼 철도 사진의 촬영포인트로써 꽤 괜찮은 곳 중에 하나로 보면 될 것이다. 삼탄역에서 안내된 포인트는 아니지만, 철덕들이나 철도 사진 애호가들에게 꽤 유명한 포인트인 것이다. 정확한 위치는 삼탄역을 나와서 걷다보면 다리가 하나 나오는데, 바로 이 다리가 촬영포인트가 되겠다.

 

 

 

 

 

 

 

 

 

 

삼탄건널목에서 차단기가 작동하는 소리와 경고음이 들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렁찬 디젤기관차의 구동음이 들리기 시작한다. 7460호로 기억하는데, 디젤기관차인 7460호가 견인하는 양회조차이다. 시멘트를 실고 양회 벌크 화차를 끌고 가는 걸 말하는데, 처음으로 카메라에 담은 화물열차가 된 셈이다.

 

 

 

사진에서도 나오지만, 양회 벌크 화차를 무려 20량을 견인하고 있었다. 충북 지역에 석회석이 많이 매장되어 있는 탓에 시멘트공장들이 많이 분포되어 있어서 양회조차들이 수시로 드나들고 있다. 충북선의 주요 목적은 여객보다는 화물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하나의 사진이라고 보면 된다. 화물을 보다 편리하게 운송하게 위해 건설된 주요 간선이 되겠다.

 

 

 

 

 

 

 

 

 

 

삼탄역으로 가는 길이다. 스스로 한번 붙여본 이름이지만, 삼탄역으로 가는 길이란 이름이 정감있게 다가온다, 삼탄역으로 가는 길에서 자세히 보면 촬영포인트로 소개되어 있는 표지판이 하나 있는데, 이곳은 일종의 공식적인 촬영포인트로 보면 된다.

 

 

스스로 지은 이름도 정감이 가지만, 경치가 운치있다. 가족들끼리 또는 연인들끼리 삼탄역으로 가는 길을 걷기를 한번 권해본다. 세 여울이 만나는 곳에 있는 기차역으로 가는 길의 운치는 주요 명소들과 비교해볼 때 손색이 없다.

 

 

 

 

 

 

 

 

 

 

삼탄건널목에서 담아본 사진들이다. 삼탄건널목도 주변에 안내 표지판이 놓여있고, 공식적인 촬영포인트임을 웅변하고 있는 곳 중에 하나다. 추후에 따로 포스팅하겠지만, 잘만 담아본다면, 한반도의 모습을 비슷하게 담을 수 있을 것이다.

 

 

삼탄건널목도 공식적인 촬영포인트뿐만 아니라 철덕들이나 철도 사진 촬영가들에게 인기있는 촬영포인트로 손꼽힌다. 주변 경치와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힐링 숲 삼여울을 걷다보니까 어느덧 열차시간이 가까워졌다. 이제 역으로 다시 돌아가려고 하는 찰나 다시 날씨가 해가 뜨며 밝아진다.

 

 

 

 

 

 

 

 

 

 

위에 있는 사진을 보면 새마을호의 카페객차들이 새로운 도장을 한 채 놓여있는데, 저곳에 철도 시뮬레이터가 설치되는 곳이라 한다. 연내에 철도 시뮬레이터가 설치되어 운영될거라는 이야기를 인터넷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이와 관련되어 역직원에게 문의를 해봤다. 그런데, 역직원의 답변으로는 업체 선정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서 연내에 운영되기는 힘들지 않을까란 의견을 덧붙여줬다.

 

 

운영이 된다면, 또 하나의 명소가 되지 않을까 예측해본다. 역으로 되돌아가는 길에 조류를 형상화해서 만든 목각 공예품이 놓여있었다. 따로 설명은 없었는데, 어떤 의도로 만들었는지 사뭇 궁금해진다.

 

 

 

 

 

 

 

 

 

 

처음에 올렸던 우중충했던 배경과 다르게 해가 뜨자 마음도 덩달아 밝아진다. 밝아진 만큼 밝아진 역사도 다시 한번 카메라에 담았다.

 

 

역시 흐린 날씨보다 해가 뜨는 날씨가 더 좋다. 밝아진 날씨가 사람도 사물도 더욱 밝아지게 한다.

 

 

 

 

 

 

 

 

 

 

지금 와서 봤지만, 삼탄역 마법 테마기차로 지어졌나보다. 앞서 말한 열차 시뮬레이터가 설치될 곳이 바로 저 새마을호의 카페객차이다. 역사 내 안내표지판도 우드 형식으로 모두 바뀌었다. 코레일의 기본 형태는 거부한다고 봐야할까...

 

 

한편, 역사 한켠에는 보선원들이 2시간이 다 되도록 작업에 여념이 없었는데, 작업할 양이 상당한가보다. 보선원들의 수고와 노고에 감사한 마음을 가져본다.

 

 

 

 

 

 

 

 

 

 

충북선을 시멘트, 석탄 등 각종 광물을 비롯한 화물의 수송이 활발하면서 일찍이 복선화, 전철화가 된 노선이다. 여객이야 다른 주요 간선들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지만, 화물의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삼탄역의 또다른 묘미 중에 하나는 바로 산속에 있는 기차역이라는 것이다. 주변 산세와 어우러지는 경치는 말할 것도 없고, 호수와도 잘 어우러져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내가 역직원이 근무하면서도 조용한 시골역에 있는 역들을 찾는 이유가 그래서다. 역직원들과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숨겨진 경치를 찾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산 속에 있는 역이라 해가 떠도 다른 평지 지역에 비해 금방 어두컴컴해진다. 오후 3시가 좀 넘었을 시간인데, 겨울이라는 계절적 특성과 맞물려 벌써부터 땅거미가 지는 모습이다. 삼탄역에서도 부족하나마 파노라마 사진을 담을 수 있었다.

 

 

 

 

 

 

 

 

 

 

사진 구도가 다소 만족스럽지는 않다. 그래도 봄이 있는 삼탄역이 있어서 실망스럽지는 않다. 봄기운이 가득한 삼탄역의 모습이 기대가 되기 때문이다.

 

 

초겨울은 초겨울이다. 여기에 이 날 바로 다음날부터 추위가 예보가 된 터라 찬바람이 오후부터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빼어난 경치와 수려한 풍경을 자랑하는 세 여울이 만나는 곳, 삼탄역에서 봄을 기대하며 나 다시 돌아갈래를 속으로 외쳐본다.

 

 

 

 

 

 

 

 

 

 

주덕역과 함께 처음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충북선의 무궁화호다.

 

 

주덕역도 충북선의 첫번째 역이었고, 주덕역에서 담은 무궁화호 1707열차도 내겐 충북선의 첫번째 여객열차이기 때문이다.

 

 

삼탄역에 가기 위해 탑승한 무궁화호였는데, 열차에 탑승하기 위해 플랫폼에 다가가자 귀신같이 날씨도 맑아졌다.

 

 

열차에 탑승하고 충주역을 지나 삼탄역으로 향할 무렵 다시 날씨가 흐려졌으니 그야말로 충주의 날씨는 변덕스러우면서도 변화무쌍하다 하겠다.

 

 

제천과 대전을 오고가는 짧은 거리의 여객열차라지만, 충북선의 여객열차는 충북선 연선지역에 있어서 가장 편안한 교통수단 중에 하나이다. 청주, 음성, 충주, 제천, 대전 등 주요 지역들을 오고가면서 저렴한 요금으로 운행하니 가장 편안한 교통수단임과 동시에 효자다운 교통수단이기도 하다.

 

 

역사는 멋이 없지만, 빼어난 경치를 볼 수 있는 충북선이야말로 효자 중의 효자요, 보물 중의 보물이다.

태백선, 영동선, 중앙선, 장항선을 거쳐 충북선에 이른다.

 

 

내가 다녀온 연선들과 다르게 기차를 타고 살펴본 충북선은 충북선 나름대로 색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이번 주덕역은 물론, 다음에 올릴 삼탄역, 지금은 무인화가 된 소이역, 목행역, 달천역, 동량역 등이 하나 같이 비슷한 양식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욕의 이모티콘으로 사용되곤 하는 철의 형태를 하나 같이 가지고 있었다.

 

 

복붙이라는 표현이 생각날만큼 역사로는 이렇다할 특징이 없지만, 꽤나 아름다운 자연미를 가지고 있는 연선 중에 하나가 바로 충북선으로 보면 된다.

 

 

똑같은 제품을 국내에서 국외에서 파는 걸 경영학의 용어로 표준화한다고 하는데, 어떤 면에서 보면 충북선이 가장 표준화에 적합한 연선이라 하겠다.

 

 

무인역은 가능한 배제하고, 역직원이 상주하는 중소도시의 기차역들을 답사한다는 개인적 기준에 맞게 충북선의 첫 시작은 바로 주덕역이다.

 

 

 

 

 

 

 

 

 

 

겨울 날씨의 초입에 들어서서 그런지 날씨가 꽤나 을씨년스럽다. 비가 왔다가 바람이 불었다가 이제는 흐렸다가 풀렸다가 날씨를 도저히 종잡을 수가 없다.

 

 

2006년에서 2007년 무렵 충주에 다녀온 적이 있었다. 충주에 두 번째로 다녀오게 된 셈인데, 그때도 눈이 왔다가 바람이 불었다가 흐렸다가 풀리는 충주의 변화무쌍한 날씨를 경험했다.

 

 

우연이라고 하기엔 충주의 날씨가 내겐 운명이 아닐까란 쓸데없는 생각마저 들었다. 

 

 

충주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마침 지나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넉넉잡아 40분이 지났을까 충북선의 첫번째이자 오늘의 첫번째 목적지인 주덕역에 다다랐다. 충주는 두 번째이지만, 충북선과 주덕역은 각각 첫 번째였다.

 

 

역 주변을 살펴보며 지방 중소도시의 교외지역이면서도 교외지역치고는 번화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실제로도 주덕역에 자리한 행정구역이 주덕읍으로서 읍단위의 행정구역이라는 점을 알게 되면서 이내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역으로 들어가자마자 나무로 만들어진 쉼터가 나온다.

 

 

이제 겨울에 들어섰다는 걸 알려주려는 것처럼 곳곳에 낙엽이 흩부려져 있었다. 나무들은 엉성하게 가지만 남아있는 모습을 보며 겨울이 왔음을 물론, 어느덧 올 한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었다. 

 

 

가지만 남은 나무의 모습이 쓸쓸하면서도 묘하게도 주변의 풍경과 잘 어울리는 것 같은 모습이다. 이런 와중에 역설의 묘미를 느껴졌다. 겨울은 갈 것이고, 또 봄은 올 것이다.

 

 

 

 

 

 

 

 

 

 

○ 주덕역의 역사

 

 

- 1928년 12월 25일  대소원역의 이름을 가진 보통역으로 영업 개시

 

 

- 1947년 5월 1일  대소원역에서 주덕역으로 역명 변경

 

 

- 1980년 10월 12일  현재 역사 준공

 

 

- 2006년 11월 15일  화물 취급 중지

 

 

- 2010년 3월 31일  충북선 누리로 개통으로 운행 개시

 

 

- 2012년 9월 17일  누리로 운행 중단 및 무궁화호로 교환

 

 

- 2014년 5월 1일  충북종단열차 개통으로 운행 개시

 

 

- 2015년 12월 31일  누리로 재운행 개시

 

 

- 2016년 12월 9일  누리로 운행 종료 및 무궁화호로 교환

 

 

- 2018년 7월 1일  충북선 서울 ↔ 제천 1281, 1282 무궁화호 누리로로 교환 운행 개시

 

 

 

 

 

역의 원래 이름은 대소원역이었다. 대소원이라는 지명에서 역이름을 같이 따온 것이었는데, 대소원에서 주덕이라는 명칭으로 바뀌면서 현재 이름처럼 주덕역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열차의 종별이 수시로 바뀌었다는 점에 있다. 이는 충북선의 열차패턴이 일반열차 시간표 개정 등을 통해 수시로 변경되는 데 기인한다.

 

 

다른 역들과 다르게 역 자체적으로 무언가 바뀐다기보다는 열차의 종별이나 운행패턴에 따라 수시로 변경되는 차이점이 존재한다.

 

 

한편, 동위동급인 누리로와 무궁화호로 수시로 변경되어 왔다가 내년 초에 일반열차 시간표 개정이 이루어지면서 충북선을 운행하는 일부 열차가 다시 무궁화호에서 누리로로 변경될 예정이다.

 

 

열차종별이 수시로 변경되는 것처럼 이날 날씨도 우중충하다가 이내 해가 들기 시작한다. 자연은 자연인가보다. 말 그대로 자연을 이해할 수가 없다.

 

 

 

 

 

 

 

 

 

 

화물 플랫폼이다. 공식적으로는 화물 취급이 중지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실제로 화물 취급이 이루어지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위에서 나온 역사처럼 평범하다. 역 입구에 드러선 화단 두 개가 마치 역의 수호신 같은 역할을 하는 것 같다. 겨울에 들어선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잎가지들이 쌩쌩하게 달려 있었다.

 

 

열차시간에 맞추어 역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위에서 말한 달천, 소이, 동량, 목행이 화물 취급 중지나 역세권 미약에 따른 여객 취급 중지, 더 나아가 무인화가 될 때 주덕역만큼은 꿋꿋하게 남아 있었다. 운전취급상 중요할 뿐만 아니라 읍단위 지역답게 주변 역세권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대전이라던가 대전에서 충주지역에 있는 통근, 통학 수요 등이 존재하고 있어서 역다운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날 무궁화호와 누리로를 각각 탑승했는데, 당장 충주에 가는 것만 해도 버스를 타고 가는 것보다 열차를 타고 가는 게 훨씬 빠른 접근성을 가졌다.

 

 

 

 

 

 

 

 

 

 

충북종단열차와 무궁화호, 시간표상에 표기되어 있지 않지만, 누리로까지 열차편수만 무려 11왕복(22편도)의 열차가 운행되고 있다. 그만큼 역세권도 갖추고 있고, 접근성도 좋은데다가 버스보다 요금도 저렴한 편이라 철도가 가진 이점이 그만큼 크다는 사실을 시간표가 설명해준다고 하겠다.

 

 

특히, 대전에 갈 때도 버스를 이용할 때 걸리는 시간과 비용 보다 철도를 이용할 때 드는 시간이나 비용이 저렴한 덕분에 다른 곳과 달리 철도가 보다 효율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역에 막 도착했을 때는 주덕역이라고 다른 중소도시에 있는 기차역들과는 다르지 않구나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역에 사람이 없었으니까. 막상 열차시간이 다가오자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한 모습을 보며 내가 가진 생각이 편견이었음이 여지없이 드러났다.

 

 

편견이 깨졌지만, 기분이 나쁘지 않는 그런 것 말이다. 섣부른 예단은 자제해야 하는 교훈도 덤으로 얻어가는 듯 싶다.

 

 

 

 

 

 

 

 

 

 

충북선도 화물 취급이 활발한 곳 중에 하나라 일찌감치 전철화가 되었다. 실제로도 시멘트를 실은 양회조차가 수시로 운행되는 모습을 접하기도 했다. 열차가 수시로 지나다니는 탓에 열차시간이 임박했을 무렵에서야 역직원이 선로로 향하는 맞이방의 문을 열어주었다.

 

 

전차선과 승강장의 모습이 묘하게 조화되는 것 같다. 사실, 전차선이 있으면 뭔가 걸리적거린다는 느낌을 받고는 하는데, 날씨나 주변 환경 탓인지는 모르지만,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다.

 

 

 

 

 

 

 

 

 

 

조치원 기점 71.8㎞. 긴 노선은 아니지만, 충북선은 대전과 충북지역 주요 연선을 이어지는 효자 노선이다. 화물은 물론이고, 사람들도 이어준다.

 

 

 

 

 

 

 

 

 

 

내 스스로 정한 기준에 부합하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내 기준에는 직원이 근무하면서도 작은 지역의 기차역에 다니는 것인데, 사진들을 하나씩 살펴보면서 구내가 꽤 크다는 느낌이다. 4면 2선이니까 역 구내가 시골역이라 생각하기에는 꽤 큰 편에 속한다.

 

 

기준에 부합하지는 않지만, 틀에서 한번 벗어나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다. 이번 주덕역의 답사가 딱 그렇다.

 

 

 

 

 

 

 

 

 

 

플랫폼 위에 놓여진 의자들이 쓸쓸하거나 기능을 못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열차도 수시로 다니고,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몇 분간의 지연이 있었지만, 그래도 시간에 맞춰 무궁화호 열차가 구내로 들어온다. 그동안 디젤기관차만 찍어서 질린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야말로 처음으로 전기기관차를 담아본다.

 

 

8280호, 표준 전기기관차로 불릴만큼 우리에게 친숙한 8200호대 전기기관차다. 외관도 거부감이 없이 산뜻한 기분을 주면서도 처음 전기기관차를 담는 나에겐 신선한 기분을 준다.

 

 

8280호대가 끄는 무궁화호 사진은 추후에 올릴 예정이다. 이 날도 역시 파노라마 사진이 마지막을 장식한다.

 

 

 

 

 

 

 

 

 

 

그간 다녀온 역들을 보면, 쇠퇴한다는 기분을 받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사람이 고령화되고, 인구가 줄어드는 힘 앞에는 장사가 없으니 말이다. 그만큼 인구고령화와 인구감소 문제가 꽤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다.

 

 

내가 다녀본 역들도 젊은 층들보다는 중장년층들이 주로 있거나 이들마저도 없는 역들도 있었으니까.

 

 

그래도 주덕역을 통해 불행 속에서도 한편의 희망을 본 것 같다. 현상유지일지라도 뭔가 북적이고 붐비는 건 간만에 느껴보는 것 같아서다. 사실, 기존에 다닌 몇몇  역들의 경우 사람들이 없는 탓에 역이 관광지로써 변신하거나 다른 용도로 변경되는 걸 통해 간신히 버틴다는 느낌이 짙었다. 

 

 

그런데, 이번 주덕역만큼은 인위적이다는 인상과 쇠퇴하는 인상을 받지 않아 편한 느낌이다. 불행만 있지 않고, 행운도 있다는 사실에 그저 행복할 뿐이다.

 

 

꿋꿋한 주덕역의 모습에서 긍정의 힘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