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영혼

마지막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습니다.

 

항공기행도 마지막인 사천공항에 도착하게 됐군요.^^

 

2016년의 한해도 사천공항과 마무리를 지을 수 있어서 홀가분한 마음이 큽니다. 물론, 시원섭섭한 감정도 덤이지요.^^;

 

원주공항부터 누누이 말씀드렸던 내용이지만, 원주공항, 군산공항, 사천공항이 개인적으로 정이 많이 가는 공항들입니다.

 

그 중 하나인 사천공항으로 화려한 피날레를 지을까 합니다.

 

 

 

 

 

 

 

사천공항은 한국전쟁 당시 주요 공군기지로 출발하게 됩니다. 정확한 연도를 알 수 없지만, 민항이 취항한 시기를 기점으로 풀어볼까 합니다.

 

1969년 대한항공이 김포 ↔ 사천 노선에 취항하게 되고요,

 

1970년 사천비행장이 정식으로 본격적인 비행장으로 거듭나게 되었고,

 

1973년 ∼ 1974년에는 여객청사 공사로 휴항을 거쳐

 

1975년 대한항공이 김포 ↔ 사천, 사천 ↔ 제주 노선으로 다시 취항하여 영업을 하게 됩니다.

 

1986년 현재 탑승수속을 밟는 출발 및 도착동이 건립되었으며,

 

1992년 아시아나항공 역시 김포 ↔ 사천 노선으로 영업을 시작하게 됐고요.

 

1994년 7월 현재 여객청사가 본격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합니다.

 

2000년 2월 ILS(계기착륙장치)가 설치되어 안전한 운항이 가능해졌습니다.

 

2010년 7월 1일 아시아나항공이 김포 ↔ 사천 노선을 폐지하고, 다음날인

 

2010년 7월 2일 아시아나항공이 사천 ↔ 제주 노선에 취항하게 되는데요, 사천 ↔ 제주 노선은 금/일 1일 1왕복으로 편성되었습니다.

 

2013년 4월 28일 중국남방항공이 상하이 ↔ 사천 노선에 부정기 노선에 취항하며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사천읍내 주변에서 사천공항을 향해 걷다보니 어느덧 사천공항의 이정표가 사천공항에 다다릅니다. 사실, 사천공항은 진주공항으로도 불리는데요, 사천공항이 과거 한국전쟁 당시 진주비행장이란 이름으로 쓰였기 때문입니다. 이후 직제가 사천공항으로 바뀌었지만, 진주비행장이었다는 점과 인근 진주시와 가깝다는 이유로 사천공항뿐만 아니라 현지에서는 진주공항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사천공항 여객청사와 그 주변을 둘러보면서 사천공항이 옛날 속초공항과 건물 양식이 꽤 유사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단층 청사에 속초공항과 유사한 공항간판을 사용하고 있었고요. 속초공항과 강릉공항을 가볼 수가 없기에 군산공항과 사천공항에 느껴지는 감정이 더욱 각별했던 것 같습니다. ^^;

 

 

 

 

사천공항의 Kerbside입니다. 원주공항과 군산공항처럼 단층 청사이기에 사천공항의 Kerbside 역시 단촐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객청사 내부에 들어가면 바로 나옵니다. 화분과 경남 지역의 관광지를 안내하는 사진들이 걸려 있어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사천공항은 그야말로 바로타 구조로 되어 있는 몇 안되는 공항입니다. 바로 탑승수속을 밟고 스텝카를 이용해 탑승하는 방식입니다. 원주공항과 달리 계류장이 여객청사 바로 앞에 위치하여 있어 램프버스를 타는 일이 없습니다.

 

 

 

 

사천공항 내부에 들어왔습니다. 위에 보시는 것처럼 자연채광도 가능한 것처럼 되어 있으나 면적이 극히 적고, 답사를 갔을 무렵 대한항공의 사천발 김포행의 KE1832편이 출발한 터라 공항분위기도 한산한데다 소등한 터라 공항내부가 다소 어두컴컴해 보였습니다.

 

 

 

 

제가 답사를 갔던 날이 금요일이라 대한항공의 김포 ↔ 사천 노선뿐만 아니라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사천 ↔ 제주 노선도 전광판에 표시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항공사 카운터인데요, 사천공항에는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이 영업을 하고 있기에 이들 항공사의 카운터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사천공항에 상주하고 있지 않고요, 금요일과 일요일 사천 ↔ 제주 노선이 영업할 때에는 인접 아시아나항공의 여수공항 직원들이 사천공항으로 와서 탑승수속을 처리한다고 합니다. 사천공항에는 대한항공만 상주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사천공항에는 세븐일레븐 편의점과 스낵바, 그리고 농협의 ATM이 있어서 조그만 공항치고는 나름 튼실하게 편의시설들이 갖춰져 있었고요, 농협의 환전소도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 환전소의 경우 부정기 노선이 운항할 때 농협 직원들이 와서 업무를 처리한다고 하더군요.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항공사 카운터, 그리고 부산지방항공청 사천공항출장소와 한국공항공사 사천지사의 사무실입니다. 단층 청사라 옹기종기 모여있는 것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이제 밖으로 나와 슬슬 나설 채비를 합니다. 사천공항의 주차장이고요.

 

 

 

 

여객청사 창문이 있던 쪽에 어떤 나무판자가 붙어 있어 사뭇 궁금했었는데, 한국공항공사의 광고판이었더군요.ㅡ_ㅡ;

 

 

 

 

카메라에 꼭 담고 싶었던 사천공항의 여객청사 전경입니다. 창문도 그렇고, 건물 양식도 그렇고, 정말이지 영락없는 속초공항과 같은 모습이라 더더욱 옛 생각이 많이 납니다.

 

언제 할 수 있을지 캄캄했었는데, 과제를 끝마치게 되어 마음이 홀가분합니다.^^; 그래도 올해가 넘어가기 전에 끝낼 수 있어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나중에 공항답사를 다시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야 뭣 모르고 했다지만, 지금은 다시 할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

 

그래도 젊은 날 공항답사라는 틀을 잡고, 전국 14개 공항을 둘러보고 전국 각지를 간접적으로나마 둘러볼 수 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결론은 힘들었지만, 대한민국은 참 넓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젊었을 때 겪었던 이 경험들이 나중에 언젠간 빛으로 발휘되고, 큰 자산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렇게 사천공항의 답사를 끝으로 항공기행도 마칠까 합니다.

 

다시 하라면 못 하겠지만, 포스팅을 풀어보며 옛 추억을 꺼내보고, 희희낙락 웃을 수 있다는 게 스스로에게 꽤 즐거웠습니다.

 

이것으로 전국 14개 공항 답사기는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