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영혼

 

 

 

 

 

반곡 ↔ 동화까지 가는 승차권을 끊었다.

 

 

물론, 소장하기 위한 목적에서였다.

 

 

반곡에서 동화를 선택한 이유는 기본요금인데다가 두 역사 모두 폐역의 운명을 앞둔 기차역이기 때문이다.

 

 

다음에 올리겠지만, 반곡에서 신림까지 발권한 승차권도 같이 보유하고 있다.

 

 

승차권을 살펴보면서 원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차역들 중에서 신림역만 남게 되었다. 추후 신림역도 다녀올 예정에 있다.

 

 

새로운 기차역들이 생기면서 속도도 빨라지고, 열차도 좋아지겠지만, 그래도 없어지는 역들 한 켠에 자리하고 있는 아름다움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어제 희방사 ↔ 반곡의 경우 정말 탑승하기 위해 발권한 승차권이지만, 이번 희방사 ↔ 풍기의 경우는 소장하기 위해 발권한 승차권이다.

 

 

풍기란 지명을 보면 문뜩 인삼이 생각나겠으나 나에겐 풍기하면 시간착오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어차피 희방사도 다시 한번 다녀와야 한다지만, 그래도 북영주신호소도 그렇고,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다.

 

 

왜냐하면, 한번에 할 일을 두번에 나눠서 하게 생겼으니까. 또한, 여유롭게 움직일수도 있는 걸 보다 빠듯하게 움직여야 하니까.

 

 

희방셔역의 경우 입장권은 시간도 시간이고, 사연이 있어 발권을 하지 못한 경우라 추후에 다시 가서 발권을 해야한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좀 남는 답사였다.

 

 

 

 

 

경상북도에서 강원도로 넘어오는 승차권이다.

 

 

희방사역을 지나면 죽령신호장이 나오는데 죽령신호장부터 본격적으로 경상북도를 지나 충청북도에 이르게 된다.

 

 

그 뒤로 단양, 제천을 지나 원주로 도착하는 경로인데, 이 구간이 산악 구간을 지나는 탓에 경치가 꽤 좋은 축에 속한다.

 

 

여기에 도담역 등지에는 화물취급이 활발한 역이라 중앙선을 타면 산업철도와 산악철도의 묘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희방사도 그렇고, 반곡도 그렇고, 역으로써 기능이 얼마 남지 않은 탓에 다시 한번 꼭 찾아갈 예정이다.

 

 

 

 

 

화본역과 급수탑을 배경으로 한 기념입장권이 화본역의 첫번째 기념입장권이었다면 화본역 역사를 배경으로 하는 기념입장권이 화본역의 두번째 기념입장권이 되겠다.

 

 

화본역도 정동진역처럼 두 가지 도안을 지닌 기념입장권을 보유한 역이다. 두 역의 차이점이 있다면, 화본역은 두 가지 도안의 기념입장권을 시기에 상관없이 판매한다면, 정동진역의 경우 두 가지 도안의 기념입장권을 계절별로 각각 따로 판매한다는 점이다.

 

 

화본역과 급수탑의 경우 흐린 날씨에 촬영된 탓에 우중충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부분이 있지만, 화본역 역사의 경우 햇볕이 드는 날이라 기분을 맑게 해주는 특징이 있다.

 

 

아마 도라산역과 함께 난이도를 자랑하는 역이라 엄두조차 나지 않았던 거 같은데, 다녀오니까 마음이 훨씬 가벼워진다.

 

 

시나브로 수집하면서 벌써 어느덧 4개역의 기념입장권을 보유하게 되었다.

이번 요미우리 자이언츠 마스코트 로고들의 경우 일단 확실하지 않은 것들이 몇 개가 있습니다.

 

 

비키, 챠피, 쳐피, 할아버지 쟈빗의 경우는 확실합니다만, 쟈빗과 쟈비의 경우는 확실하지가 않습니다. 이름과 제가 구한 캐릭터가 맞는지 좀 불확실합니다. 불확실한 부분은 차차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친구가 일단 쟈빗이나 쟈비 둘 중에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등번호가 쟈빗이 555, 쟈비가 333입니다만, 등번호가 없어서 외관상으로 워낙 똑같은 탓에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쟈빗과 쟈비의 경우 잘 아시는 분께서 제게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확실하지가 않아서요.

 

 

이 부분은 일본 최고의 구단으로 손꼽히는 교진군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비키부터는 구분이 쉽습니다. 먼저 비키의 경우 등번호가 777번이고요, 쟈빗이 메인 마스코트라면 비키가 서브 마스코트이자 교진군의 대표 여성 마스코트이기도 합니다.

 

 

 

 

 

 

 

 

 

 

위에 있는 마스코트가 쳐피이고요, 아래에 있는 마스코트가 챠피입니다. 쳐피가 남성이고, 챠피가 여성입니다. 쳐피나 챠피도 외관상으로 스커트와 머리 밴드를 착용하고 있으면 챠피 없으면 쳐피가 됩니다. 이 친구들도 외관이 워낙 비슷한 구석들이 많아서 구분하기가 살짝 힘듭니다.

 

 

 

 

 

 

 

 

 

 

2014년에 새롭게 등장한 교진군의 6번째 마스코트 이른바 할아버지 쟈빗입니다. 교진군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창단된 1934년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마스코트입니다. 마스코트 중에 유일하게 수염을 기르고 있고, 안경을 착용하고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실제로 각종 인터넷 채널들이나 블로그의 관람 후기들을 보면 어린이들에게 의외로 인기가 많더군요.

 

 

다른 것들은 다 좋은데, 요미우리 자이언츠 마스코트들의 경우 외관상 비슷한 캐릭터들이 존재해서 혼동이 됩니다만, 이게 일본 최고의 인기구단으로 손꼽히는 교진군의 매력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벡터 파일도 같이 첨부하고요, 쟈빗과 쟈비가 맞는 것하고요, 이름들을 잘 찾았는지 아시는 분께서 알려주시기를 희망합니다.

 

 

 

 

 

YOMIURI GIANTS MASCOT CHARPY Logo Vector.ai

YOMIURI GIANTS MASCOT GIABBIT Logo Vector.ai

YOMIURI GIANTS MASCOT GIABYI Logo Vector.ai

YOMIURI GIANTS MASCOT GRANDFATHER GIABBIT Logo Vector.ai

YOMIURI GIANTS MASCOT TSUPPY Logo Vector.ai

YOMIURI GIANTS MASCOT VICKY Logo Vector.ai

 

 

 

 

 

화본역과 급수탑을 배경으로 한 기념입장권이다.

 

 

엄밀히 말하면, 화본역의 구내가 도안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화본역을 다녀온 사람으로서 말하자면, 정확히 신녕, 영천, 경주 방향을 배경으로 찍었다.

 

 

막상 다음에 나올 선로 방향의 화본역사는 카메라에 담았는데, 정작 이번에 포스팅한 화본역 구내의 도안은 사진에 담지 못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음번 방문에는 저 구도로 한번 꼭 사진을 남길 생각이다.

 

 

화본역도 정동진역, 도라산역처럼 두 가지 도안을 배경으로 한 기념입장권을 보유하고 있는 역이 되겠다. 연산역과 서울역은 한 가지 도안을 배경으로 하는 기념입장권만 존재한다.

 

 

화본역에 갔을 때 기념입장권에 대한 설명은 물론, 기념입장권을 보유하고 있는 역들에 대한 목록도 같이 있었는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서울역, 도라산역, 연산역, 화본역, 정동진역 이렇게 총 5개역만 생각하기 쉬웠으나 마산역도 목록에 들어가 있어서 깜짝 놀랐다.

 

 

마산역에 한번 확인을 해봐야 할 듯 싶은데, 마산역에도 기념입장권을 보유하고 있다면 아마 북천역까지 잡아서 한번 계획을 잡아야 할 듯 싶다. 당시 화본역의 목록에는 마산역의 경우 한 가지 도안만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한편, 도라산역도 내년에 일정을 잡아 다녀올 생각이다.

 

 

화본역까지 확보를 하면서 서울, 정동진, 연산, 화본까지 총 4개역, 6개 도안의 기념입장권을 확보하게 되었다.

시간과 장소의 착오로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마지막이 되니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를 거쳐, 충청북도를 지나 어느덧 강원도에 있는 반곡역으로 오게 되었다.

 

 

동대구역에서 새벽 6시에 출발해서 오후 5시 20분 무렵에 반곡역으로 도착했으니 장장 11시간이 넘게 걸린 거리였다. 대략 반나절이 걸릴만큼 솔직히 몸은 좀 고됐지만,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가벼워지게 된다. 또, 하루 푹자고 나면 왠지 모를 성취감, 카메라에 담겨진 사진, 그간 수집했던 기념품들이 남아있지 않은가.

 

 

어떤 객차가 걸릴지 모르는 무궁화호만의 묘미에 내가 살고 있는 곳과는 전혀 다른 환경을 접하는 여행의 묘미가 있어서 기차역 답사와 여행이 주는 중독성을 끊지 못한다고 하겠다.

 

 

 

 

 

 

 

 

 

 

청량리 기점 117.6㎞. 이리로 멀었던가. 참 먼 길을 기차를 타고 지나온 것 같다. 무려 광역자치단체 3곳을 지나왔다는 생각에 스스로 놀랄 뿐이다. 그만큼 우리나라에는 무수히 많은 기차역들이 있을 것이고, 그만큼 가볼만한 곳도 많다고 생각한다.

 

 

 

 

 

 

 

 

 

 

○ 반곡역의 역사

 

 

- 1941년 7월 1일  보통역으로 영업 개시

 

 

- 1974년 3월 15일  소화물 취급 중지

 

 

- 1976년 7월 10일  화물 취급 중지

 

 

- 2005년 4월 15일  대한민국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165호로 지정

 

 

- 2007년 6월 1일  여객 취급 중지

 

 

- 2014년 8월 18일  여객 취급 및 승차권 발매 개시, 일 상하행 2왕복(4편도) 열차 정차

 

 

- 2016년 1월 1일  일 상하행 4왕복(8편도) 열차 정차

 

 

 

 

 

1941년에 영업을 시작했으니 오랜 시간을 견뎌온 역이라 하겠다. 그만큼 오랜 풍파를 견디며 지금에 이렀으니 반곡역도 여느 역들 못지않게 내공이 크게 다져진 역으로 칭할만 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흘러온 시간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강원혁신도시의 선정이 있기 전까지 도시 교외지역에 위치한 기차역이었던 탓에 오랜 역사와 대비되어 그다지 사람들에게 그다지 주목받던 역은 아니었던 셈이다. 그리고, 오래 전에 화물취급이 중지가 되었고, 이력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이미 오래 전에 승차권 발매도 중단한 듯 싶었다. 

 

 

물론, 2004년 무렵 모 공중파방송의 "곰스크로 가는 기차"라는 드라마의 촬영장소로 등장하며 빼어난 영상미를 선보이며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오랜 역사와 빼어난 경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문화재청의 등록문화재로 인정받기는 했지만, 위치가 위치였던 터라 여객수입이 저조함을 면치 못했고, 결국 2007년 무렵 여객취급이 중지되어 중앙선을 지나가는 모든 여객열차가 통과되는 비운을 맛보기도 했다.

 

 

그러다가 원주 반곡지역이 강원혁신도시로 선정되면서 주변 논밭과 민가가 철거되고, 재개발되면서 여러 공공기관이 입주하고, 역의 주변 환경이 크게 변화하게 되었다.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편의를 위해 2014년부터 여객영업을 재개되고, 승차권 발매창구도 다시 운영하게 되면서 그간 지니고 있던 명성과 맞물려 사람들에게 다시금 주목받기 시작하였다.

 

 

또한, 2016년부터는 여객열차의 운행편수가 증가함에 따라 이전보다 찾아오기가 더 수월해졌다고 볼 수 있다. 정말 상전벽해라는 표현이 따로 없다고 생각한다. 

 

 

 

 

 

   

 

  

 

 

무더웠던 여름을 지나 계절의 여왕인 깊어진 가을답게 오후 5시가 지나자 강렬한 노을이 주변에 자리잡고 있었다. 태양이 저물 무렵 강렬한 노을을 선사해주는 가을의 모습에 몇 번이고 반하고 반할 뿐이었다.

 

 

노을과 각종 초록색의 나무들이 어우리지는 풍경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힘들었던 여독이 잠시나마 물러가는 듯 싶다. 가을이라는 계절, 태양이라는 자연 현상, 그리고 오래된 기차역이 조화되는 모습이 말 그대로 판타스틱이었다.

 

 

자기 고백을 좀 하자면, 평소에는 무덤덤했던 탓에 해가 뜨면 뜨고, 해가 지면 지나보다 했다. 그만큼 스쳐지나가는 하나의 자연 현상이라 생각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사진을 다시 보고 나니까 아침에 태양이 솟아오를 때와 오후가 다 되어 노을이 질 무렵이 태양의 아름다움을 선사해주는 것을 새삼스레 알게 되었다. 항상 사람들이 시작과 끝이 좋아야 한다는 이야기들을 하곤 하는데, 태양이라는 자연 현상이 이러한 말에 가장 잘 부합하는 존재라는 걸 오늘에서야 아는 것 같아 쑥스럽기만 하다.

 

 

 

 

 

 

 

 

 

 

그토록 고대하던 반곡역의 광장 방향 역사가 눈에 들어왔다. 기차에서 내렸을 때 타는 사람은 없었지만, 사진처럼 몬트하임역이 선사해주는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기 위해 아버지와 아들이, 그리고 여러 사람들이 역 주변을 거닐고 있었다.

 

 

기차역으로써가 아니라 마치 사람들이 하나의 문화공간, 미술관 같은 갤러리에 있는 것처럼 빼어난 경관을 감상하고 있었다. 물론, 나도 그랬다.

 

 

 

 

 

 

 

 

 

 

과거에는 그림만 주로 걸려있었다고 하지만, 현재는 한국화를 비롯한 그림들과 함께 다양한 주제의 사진들이 걸려있었다. 또한, 천장에는 모빌이라 불리는 흔들깨비가 걸려있었다. 내가 기차역에 온 것이 아닌 하나의 미술관 같은 갤러리에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갤러리에 왔다는 생각이 들만큼 역이라는 주제를 넘어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고 봐도 된다.

 

 

특히, 역사 내부에 걸려있는 사진들이 대강 찍은 게 아니라 인물이나 풍경의 특색을 잘 살린 이른바 퀄리티 있는 사진들이라 하겠다. 아마 폰시게를 확인하지 않았다면 사진보다가 시간가는지 몰랐을 것이다.

 

 

이처럼 각각의 특색을 지닌 문화공간으로 불릴만한 기차역들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혁신도시가 새롭게 탄생하면서 다시금 운영을 재개한 매표창구이다. 현재 위치한 매표창구의 왼쪽을 보면, 액자가 걸려있던 곳이 과거 매표창구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흔적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매표창구가 과거 다사다난했던 반곡역의 시간을 보여주는 흔적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시간의 흔적도 같이 지니고 있다.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면 좋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는데, 마침 역사 외부에 그동안의 시간 흐름이 액자로 담겨 전시되어 있었다. 단순히 보여주기 식으로 안에만 꾸민 게 아니라 바깥에도 갤러리라는 주제에 부합하게 정감있게 꾸며놓았다.

 

 

굳이 기차를 타지 않더라도 주변의 경치를 즐기는 것도 좋고, 주변에서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인 듯 싶었다. 머리아픈 생각들이 꽉 차 있을 때 역 주변을 거닐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꽤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봄에 벚꽃 필 무렵, 반곡역에 있는 벚나무가 빼어난 경치를 뽐내면서 봄의 몬트하임역이라는 환상을 불러일으킨다고 한다. 내년 봄에 벚꽃이 피는 몬트하임역을 그리며 꼭 반곡역을 다시 찾으리라 스스로 약속한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봄의 모습을 기대했었다. 이전부터 봄에 오리라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오지 못했다. 반곡역을 접하면서 독일인 작가 프리츠 오르트만이 쓴 소설 「곰스크로 가는 기차」를 같이 접하게 되었다.

 

 

여기서 이런 문장이 나온다.

 

 

 

"사람이 원한 것이 곧 그의 운명이고, 운명은 곧 그 사람이 원한 것이랍니다. 당신은 곰스크로 가는 걸 포기했고 여기 이 작은 마을에 눌러앉아 부인과 아이와 정원이 딸린 조그만 집을 얻었어요. 그것이 당신이 원한 것이지요. 당신이 그것을 원하지 않았다면, 기차가 이곳에서 정차했던 바로 그때 당신은 내리지도 않았을 것이고 기차를 놓치지도 않았을 거예요. 그 모든 순간마다 당신은 당신의 운명처럼 선택한 것이지요."

 

 

"그건 나쁜 삶이 아닙니다. 의미없는 삶이 아니에요. 당신은 아직 그걸 몰라요. 당신은 이것이 당신의 운명이라는 생각에 맞서 들고 일어나죠. 나도 오랫동안 그렇게 반항했어요. 하지만 이제 알지요. 내가 원한 삶을 살았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을 깨달은 이후에 만족하게 되었어요."

 

 

 

마치 나를 두고 하는 의미심장한 이야기인 것 같았다. 연말에 곰스크로 가는 기차를 책으로 꼭 접해보리라 다짐에 다짐을 한다.

 

 

못본 건 아쉽지만, 가을 단풍이 울긋불긋 열린 가을 벚나무가 있는 반곡역 갤러리의 아름다움도 봄에 비해 전혀 손색없다.

 

 

너무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봄은 곧 올 것이고, 봄의 몬트하임역은 더욱 완숙한 모습으로 내게 또 찾아오는 다른 이들에게 아름다운 모습을 내줄 것이다. 

 

 

지금 보다 더 좋은 희망과 기회를 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살아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인생의 묘미이며 살아가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반곡역의 능곡지변을 불러일으켰던 바로 혁신도시의 모습이다. 말 그대로 논밭과 민가 몇 채가 있던 곳이 몇 년 사이에 이처럼 모든 게 변했다. 혁신도시가 생기면서 원주의 인구가 강원도 최초로 30만이 넘었으며, 반곡역의 위치가 몰라보게 달라졌다.

 

 

한편, 일몰시간에 가까워지자 서쪽 하늘로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기 시작한다. 서쪽 하늘로 넘어가는 태양 아래로 혁신도시와 주변 도시의 풍경이 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마지막이 그렇듯, 역사 사진으로 마무리한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나는 반곡역에 그리고 곰스크로 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곡역에 온 것도 내가 선택한 것이요, 봄이 아닌 가을이라는 시간을 선택한 것도 오롯이 내 자신의 몫이었다. 혹자는 운명은 정해져있다고 한다. 물론, 그것도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살아가는 방향과 시간의 물길은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선택할 때가 많을 뿐만 아니라 꼭 내가 선택하지 않더라도 받아들이는 존재가 바로 나 자신이라는 사실이다.

 

 

내가 선택한 길이고, 내가 선택한 방향이며, 내가 선택한 만큼 값진 일이다.

 

 

올 연말 곰스크로 가는 기차를 타고, 내년 봄 벚꽃이 만개한 몬트하임역을 꿈꾸며 힘차게 살아가고자 한다. 

 

 

 

"곰스크! 실제로 존재하는지 알 수도 없는 이 도시는 어린 시절부터 주인공이 꿈꾸던 이상의 도시였다."

 

 

 

 

 

 

 

 

 

HANKYU BRAVES Logo Vector.ai

 

 

 

 

한큐 브레이브스의 엠블럼을 구했습니다.

 

 

한큐 브레이브스는 오릭스 버팔로즈의 뿌리에 해당하는 팀이죠.

 

 

한큐 브레이브스를 오릭스가 인수하면서 오릭스 브레이브스 시절을 겪어 오릭스 블루웨이브로 이어집니다. 이후 2004년 오릭스가 오사카 킨테츠 버팔로즈를 합병하면서 현재 오릭스 버팔로즈로 거듭나게 되었고요. 한편, 한큐 전철의 창업주였던 고바야시 이치조의 유언에 무색하게 경영난으로 한큐 전철이 오릭스에게 구단을 매각하게 됩니다.

 

 

한큐 전철은 2006년 무렵 한신 전철을 인수하면서 한신 전철이 운영하던 한신 타이거즈를 같이 인수하게 되었고요. 결국, 한큐 브레이브스를 매각했던 한큐 전철이 현재 한신 타이거즈를 운영하는 기묘한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본 엠블럼 뿐만 아니라 한큐 브레이브스가 엠블럼, 심볼 등을 몇 차례 바꾼 적이 있어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종류가 3가지 정도가 될 겁니다.

 

 

한큐 브레이브스는 난카이 클래식 매치나 오릭스가 주관하는 행사때 기념 유니폼으로 등장합니다. 오사카 킨테츠 버팔로즈도 마찬가지고요.

 

 

 

 

 

화본 ↔ 신녕에 이어 이것도 소장하기 위한 승차권 중에 하나이다.

 

 

소장하기 위한 승차권이라지만, 이미 무궁화호 1672 열차를 통해 화본 ↔ 탑리간 구간을 승차한 적이 있다.

 

 

이때 경험을 설명해보자면, 동대구역을 출발했을 때 어슴푸레 태양이 솟아오르기 시작해 황홀한 풍경을 자아냈다. 그러다가 하양을 지나자 어느덧 시골의 풍경을 보여주기 시작했는데, 특히 화본에서 탑리로 갈 때 그 풍경이 가장 좋았던 기억이다.

 

 

화본에서 탑리로 향할 무렵,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 속에 이슬이 맺히는 풍경이 연출됐다. 가을녘 시골의 아침이란 표현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가을이야말로 계절의 요정이라는 말이 바로 이런 걸 두고 하는가 보다.

 

 

지금도 그 모습을 사진으로 담지 못해 못내 아쉬울 따름이다.

 

 

 

 

화본에서 신녕까지 가는 무궁화호 승차권은 개인적으로 소장하기 위해 발권한 승차권이다.

 

 

차후 포스팅에 올라오겠지만, 화본에서 탑리까지 가는 무궁화호 승차권도 화본역의 매표창구에서 같이 발권했다.

 

 

물론, 소장하기 위한 목적이다.

 

 

그동안 화본, 신녕, 탑리에서 각각 소장하기 위한 승차권을 발권한 이유는 간단하다. 중앙선의 복선전철화가 완료되는 시점에 모두 폐역이 되기 때문이다.

 

 

사진도 남고, 결과적으로 해당 역에서 발권한 승차권, 입장권도 기록으로 사진과 같이 남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