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영혼

 

 

 

 

 

그간 수집한 CDC 디젤동차의 베리에이션들이다.

 

 

CDC 디젤동차를 처음 접했던 건 개조형이었던 무궁화호 RDC였고, 카메라에 처음으로 담았던 건 평화열차 DMZ-Train이었다. 평화열차 DMZ-Train에 이어 CDC 디젤동차, 바다열차, RDC 무궁화호의 순서로 카메라에 담았다. 하나 빼곤 다 담은 셈이다. 아직 담지 못한 한 가지가 과거 경북관광순환테마열차였던 경북나드리열차다. 한 종류씩 찍었던 게 어느덧 한 종류만 남게 되었다.

 

 

지금 찍은 사진들을 다시 보면서 역시 시간이 빨리 흐른다는 사실이다. 당시 보통 등급 여객 완행 열차인 통근열차가 없어진다는 소식을 듣고, 평화열차와 경원선, 초성리역과 전곡역까지 아울러서 다녀왔던 게 벌써 일 년이 훌쩍 지났다. 목표했던 8000호대 전기기관차를 놓치고, 정동진역에서 바다열차를 담았던 시절도 일 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영동선을 운행하는 무궁화호 RDC를 담았던 것도 어느덧 한 달이 다 되어 간다.

 

 

이렇게 찍어 둔 사진을 보고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것도 재미지다는 생각이 든다. 초성리역에서 스텝이 꼬였던 것과 보기 좋게 8000호대 전기기관차를 놓치고, 바다열차라도 담자는 생각에 한여름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정동진역에서 대기타던 시간까지 기억의 한 편으로 자리잡았다.

 

 

이렇게 보면 시간이 아니라 사진이 약이라는 생각이다. 코로나가 진정되고 경북나드리열차를 담아서 2019년의 시간도 다시 한 번 회상하고 싶다.

 

 

 

 

 

2019년 기해년 한 해가 이렇게 저물어간다.

 

 

2019년 기해년 한 해가 저물어가면서 동시에 2010년대도 역사의 한 편으로 남게 된다.

 

 

2019년 황금돼지해의 철도 결산 중에 단연 손꼽힐 만한 건 경원선을 달리던 CDC 통근열차의 운행정지다. 운행정지라고 하지만 향후 경원선에서 통근열차를 볼 수 없는 게 맞다. 복선전철화가 될 즈음엔 수도권 전철이 통근열차를 대신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통근열차와 함께 경원선을 누비던 평화열차 DMZ-Train도 차량의 내구연한을 이유로 폐지될 가능성이 몹시 크다.

 

 

CDC 통근열차를 바탕으로 탄생해 강원도 동해안의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는 바다열차 역시 누리로를 비롯한 대체 차량이 검토되고 있어서 CDC를 접할 수 있는 날이 그리 많지 않다.

 

 

통근열차를 타보자고 꼭 시간을 내서 가본 게 지금에서야 빛을 발휘하는 것 같다. 사진을 통해 차량과 행선판을 남겼고, 역사의 한 자락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어서다.

 

 

통근열차에 이어 무궁화호도 운영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한다. 무궁화호가 퇴역하게 되면 한국철도 역사상 객차형 여객열차가 사라지는 것을 의미하는데, 다가오는 2020년대에도 객차형 무궁화호의 마지막을 꼭 담으리라 다짐한다.

 

 

 

 

 

8000호대를 놓치고, O-Train이 운행하는 시간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어 바다열차로 방향을 선회했다.

 

 

바다열차는 2007년 7월 24일부터 영업을 시작한 관광열차로써 다른 관광열차들에 비해 역사와 시기가 오래된 열차이다.

 

 

2007년부터 2019년 현재까지 삼척선을 경유하는 유일한 여객열차이기도 하다. 원래는 강릉역에서 삼척역까지 운행을 하나 삼척역의 동해선 공사로 인해 현재는 삼척해변역까지만 운행한다. 2014년 12월부터 2018년 7월까지 경강선의 공사로 인해 안인역을 경유해 정동진역에서 삼척역까지만 운행을 한 역사를 감안해보면 나름의 곡절이 있다고 하겠다. 

 

 

특히, 바다열차라는 명칭처럼 빼어난 바다의 풍경을 보여주는 열차로 정평이 난 관광열차이기도 하다.

 

 

한편으로, 바다열차는 코레일에게 있어서 효자나 다름없는 열차인데, 바로 원판인 CDC를 개조해서 관광열차로 재탄생한 것은 물론, 새마을호 열차등급으로 운영됨과 동시에 그에 걸맞는 운임을 받기 때문이다. CDC가 바로 통근열차라는 걸 감안해보면, 평화열차와 함께 코레일에게는 효자와 같은 존재로 볼 수 있다.

 

 

첫 번째 사진을 유심히 보면, 철도와 밀접한 관련된 주제가 등장하는 데, 바로 완목신호기가 되겠다. 지금이야 사용이 되지 않지만, 2004년까지 정동진역에서 완목신호기가 사용된 적이 있다고 한다. 완목신호기를 찍어둔 걸 실수로 날려버린 탓에 다음에 정동진에 갈 일이 있다면, 제대로 담고 올 생각이다.

 

 

더운 날씨는 제쳐 두고, 파란 하늘 아래 푸른 바다를 곁에 두고 달리는 바다열차를 카메라에 담은 것 역시 7500호대와 더불어 이 날의 커다란 소득이었다.

 

 

 

 

 

DMZtrain 로고.ai

Let's Korail 평화열차 DMZtrain 로고.ai

 

 

 

 

 

이번에도 역시 Let's Korail을 반영한 평화열차의 로고가 되겠습니다.

 

 

평화열차도 제가 예전에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만, 기존에 보유한 자료로 정리하는 목적에서 올리게 되었고요.

 

 

기존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Let's Korail의 슬로건을 반영하지 않은 것과 반영한 것 모두를 올려놓았습니다. 나무위키를 비롯해 각종 백과프로그램에 두 번째 사진으로 반영해주시면 될 듯 싶고요.

 

 

평화열차로 불리는 DMZ-Train은 2014년에 백두대간협곡열차, 중부내륙순환열차, 남도해양관광열차에 이어 나온 네 번째 관광열차이고요, 경기도와 강원도의 북서부 지역에 위치한 비무장지대 관광을 위해 만들어진 관광열차입니다. 다른 열차들과는 달리 바다열차처럼 기존 CDC 디젤동차를 개조해서 탄생한 관광열차로 보면 되겠습니다. 서울 ↔ 도라산, 서울 ↔ 백마고지 구간을 운행하는데, 경원선에 위치한 서울 ↔ 백마고지 구간은 경원선 복선전철화 공사로 인해 현재 운휴가 된 상태입니다.

 

 

DMZ-Train 역시 관광열차답게 열차등급은 새마을호 특실 전용 취급을 받습니다. 비무장지대를 운행하는 열차인 탓에 아무래도 북한과 관련된 외부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는 열차편이기도 하고요, 특히 도라산역의 경우 민간인 통제구역 내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신분증과 왕복승차권을 지참하고 있어야 합니다.

 

 

DMZ-Train 평화열차의 로고가 정리가 되었고, 다음에 Let's Korail의 슬로건이 반영된 정선아리랑열차의 로고도 올려놓도록 하겠습니다.

 

 

 

 

 

경원선에서 처음 마주한 평화열차 DMZ Train이다.

 

 

엄밀히 말하면, 바로 의정부역에서 초성리역으로 가는 와중에 마주했다.

 

 

소요산까지 가기 위해 1호선 전철을 기다리고 있는 와중에 평화열차 선로로 진입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카메라에 담게 된 것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경원선에서 처음으로 마주한 열차는 통근열차가 아닌 바로 평화열차였던 것인데, 개인적으로 평화열차도 생전 처음 접했다.

 

 

평화열차는 2007년 무렵 엄청나게 남아도는 통근열차를 코레일이 대대적으로 개조하여 탄생하게 된 바리에이션 중에 하나이다. 평화열차, 경북나드리열차, 바다열차, 그리고 RDC라 불리는 동차형 무궁화호가 그들이다. 평소에 무감각해서 잘 몰랐지만, 이 날 의정부역에서 디젤동차에서 생기는 매연이 어떤 면에서 꽤 강렬하다는 걸 새삼스레 알게 되었다.

 

 

참고로, 경원선에서 운행되는 모든 여객열차가 영업이 중단됨에 따라 통근열차와 더불어 평화열차도 운행이 중단되었다. 도라산으로 가는 경의선 구간만 운행하게 되었으며, 경원선 구간은 서울, 청량리, 의정부, 동두천, 소요산, 연천, 신탄리, 백마고지의 경로로 운행하게 된다.

2019년 3월 31일부로 경원선 구간을 운행하는 통근열차와 DMZ Train 평화열차가 운행이 종료된다는 소식을 듣고, 여태까지 다녀온 적도 없는 경원선도 다녀오고, 탑승해본 적도 없는 통근열차를 타보기 위해 일정을 잡고 다녀왔다.

 

 

마음 같아서는 통근열차를 하루 종일 질리도록 타보면서 백마고지역, 신탄리역, 연천역, 전곡역 등 직원이 근무하거나 종착역까지 다 다녀오고 싶었으나 시간과 여건이 따라주지 않아 초성리역, 전곡역을 둘러보고, 중간 한탄강역을 사진 세 장으로 남기게 되었다. 여기에 의정부역에서 뜻하지도 않게 DMZ Train, 평화열차가 지나가는 걸 사진으로 남기게 되었으니 만족할만한 부분도 분명히 있었다. 다만, 시간에 쫓긴 탓에 전곡역도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고, 전곡역에서 입장권을 발매하려는 목적도 열차시간이 다다른 탓에 승차권만 발매하게 되어 안타까운 마음도 함께 가져오게 되었다.

 

 

경원선의 첫 시작이었던 초성리역에서 남긴 사진들과 통근열차도 타봤으니 그걸로 위안을 삼아보려 한다.

 

 

아침 일찍 출발해서 마주했던 첫번째 역이 바로 초성리역이었다.

 

 

 

 

 

 

 

 

 

 

 

소요산역에서 내려 시내버스를 타고 초성리역으로 가는 동안 내가 평소에 생각했던 경기도의 모습과는 딴판이었다. 내가 생각했던 경기도의 모습은 수도권에 위치한 행정구역답게 아파트가 즐비하고, 번잡하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도시적인 느낌의 모습이었다. 그런데, 의정부에서 소요산으로 갈수록 내가 생각했던 도시의 모습이라기보다 점점 지방의 중소도시, 시골의 모습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내가 가진 편견이 여지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겪었던 것이다.

 

 

강원도와 비견될만한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수도권에 살다가 강원도로 갔던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강원도하면 시골이고 온통 논밭의 풍경의 펼쳐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종종하곤 했다. 그런데, 막상 강원도에 가면 온통 시골이고 논밭의 풍경이 펼쳐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강원도의 주요 도시인 춘천, 원주만 가도 내가 생각했던 강원도가 맞냐는 것이다.

 

 

마치 편견의 역이라고 해야할까... 이런 일들을 마주하다보면 역시 단정짓기 보다는 몸소 다녀보고 실천해야 한다는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고개가 끄덕여진다.

 

 

소요산에서 마주한 시골의 모습이 초성리역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사진에 나오는 공중전화박스도 근래에는 찾아보기 힘들어졌는데, 초성리역의 광장 앞에는 이렇게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2005년 이 시기까지만 해도 핸드폰이 대중들에게 널리 보급됐다고 하지만, 그래도 공중전화박스를 찾아보는 건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우리도 모르게 흘러가는 시간의 속도가 정말 빠르다는 것을 반증한다.

 

 

공중전화박스 내부에는 IC카드와 동전을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중전화기가 놓여있었다. 실제로 작동이 되는지 확인하지 않았지만, 딱히 사용불가를 안내하는 메시지가 없는 것으로 보아 사용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 초성리역의 역사

 

 

- 1950년 10월 5일  경기도 포천군 청산면 초성리에서 유엔군 군수품 하역소로 영업 개시

 

 

- 1953년 9월 10일  철도청으로 이관

 

 

- 1959년 8월 10일  보통역으로 승격

 

 

- 2008년 12월 1일  승차권 차내취급역으로 지정 및 철도승차권 단말기 철거

 

 

- 2011년 7월 28일  집중호우로 인한 선로 유실로 영업 일시 중단, 관광 및 화물열차도 당역까지만 운행

 

 

- 2012년 3월 21일  초성철교 완공으로 통근열차 운행 재개와 동시에 편도 기준 1일 6회 감편

 

 

- 2012년 7월 1일  통근열차 운행 편수 증편

 

 

- 2014년 10월 31일  수도권 전철 1호선 복선 전철 착공

 

 

- 2018년 7월 2일  경원선 연천 ↔ 백마고지 구간 선로 개량 공사로 인한 통근열차는 연천역까지만 운행

 

 

- 2019년 3월 31일  경원선 동두천 ↔ 연천 구간 전철화 공사로 인한 통근열차 운행 중단. 대체 버스 일일 편도 32회 운행. 경원선 구간의 화물열차도 당역까지만 운행

 

 

 

 

 

초성리역의 첫 시작은 유엔군 군수품 하역소로 출발하는데, 이는 초성리역의 목적이 군사용이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초성리역으로 오는 동안 자주포 등 군수품을 탑재한 화차들을 접할 수 있었다. 초성리역을 비롯 경원선 구간의 주요 고객층이 군장병들인 것을 감안하면 경원선의 본래 목적이 군사용으로 사용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한편으론, 각종 자연재해의 한 가운데 놓여있었다는 사실도 알 수 있는데, 2010년대에 들어 무려 두 차례나 철교나 각종 시설물들이 비피해를 보았다. 어찌보면 순탄하지 않았던 시간을 보냈음을 알 수 있었다.

 

 

 

 

 

 

 

 

 

 

역사 내부의 한 켠에 액자 하나가 걸려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이런 액자가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역의 이력, 역사의 사진, 흘러온 시간, 주변 관광지 및 주요 행사를 안내하는 내용들이 담겨 있는데, 역의 소개액자를 통해 사람들이 철도란 존재에 대해 더욱 친숙함을 가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KTX의 사진이 담긴 형식적인 사진보다 이렇게 역과 열차, 그리고 철도라는 특성이 담긴 사진이 보다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도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그간 못보고 지나친 것일지는 모르지만, 이처럼 역의 소개액자를 본 것도 초성리역이 처음이었다.

 

 

여태 다녀온 역들과는 분명한 차별성이 동시에 존재하는 역이라 하겠다.

 

 

 

 

 

 

 

 

 

 

역의 매표창구가 있는 자리는 이미 널판지로 막혀있었다. 역사에서 보듯 2008년 12월 1일부로 이미 승차권 발매가 중단되었다. 안 그래도 역세권이 주변 역들에 비해 미흡한 데다 2006년 12월 15일 소요산역까지 복선 전철화가 이루어지며 수도권 전철 1호선이 개통된 영향이 컸다. 여기에 역 주변으로는 시내버스가 수시로 지나다니고 있을 정도로 생활권인 의정부까지 가는 데 있어 의정부까지 바로 가는 시내버스보다 통근열차를 타고가야할 타당성이 떨어지는 탓이다.

 

 

전철화가 주는 양날의 검이다.

 

 

또한, 초성리역도 동두천 ↔ 연천 구간이 복선 전철화 공사가 완료되는 시점인 2022년에 맞춰 역사가 이전되며, 통근열차가 아닌 수도권 전철 1호선이 들어오게 된다.

 

 

그래서 역의 안내판과 역사 외부에 현수막을 걸어 통근열차의 운행 중단과 이를 대신할 대체버스의 운행을 안내하고 있었다.

 

 

한편, 초성리역의 운영 방식이 다소 독특한데, 배치간이역으로 역직원이 근무하나 근무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주말과 공휴일은 근무하지 않는 일근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역직원은 운전취급과 화물취급을 목적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

 

 

 

 

 

 

 

 

 

 

맞이방으로 들어오는 곳에 집표함이 놓여있었다. 집표함에도 경원선의 연선 구간이 그렇듯 통근열차의 운행방식이 꽤 특이하다고 느꼈는데, 역직원이 근무하는 역에 한해 집표함이 설치되어 있거나 실제로 열차의 도착에 맞춰 역직원들이 나와서 하차하는 승객들로부터 일일이 승차권을 받거나 현금 1,000원을 수수하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보통 다른 연선에 있는 기차역들의 경우 여객전무 등이 승차권을 확인하지 역직원들이 일일이 나와서 승차권을 확인하는 경우를 겪어본 적이 없었던 탓이 컸다. 경원선에서 그간 겪지 못했던 경험들을 많이하는 것 같아 색다랐다.

 

 

 

 

 

 

 

 

 

 

예전에 비해 개보수가 되어 있겠지만, 그래도 오랜 기차역의 모습을 온전히 유지하고 있었다. 특히, 도시적인 느낌이 강한 경기도에서 오랜 기차역을 마주한 건 색다른 경험이나 다름 없었다. 역직원에게 촬영을 받기 위해 역무실로 향하던 때에 역무실의 문이 열려 있어서 역무실 내부도 볼 수 있는 경험도 있었으니 이 날 답사야말로 일석이조였다.

 

 

사진을 찍기 전에 역장에게 허락과 양해를 구했고,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위에 나온 사진들도 당연히 허락과 양해를 구한 뒤에 찍은 사진들이다.

 

 

 

 

 

 

 

 

 

 

역직원이 근무하는 이유가 바로 저 시멘트 사일로이다. 한라시멘트가 운영하고 있는 시멘트 사일로인데, 바로 저 시멘트 사일로가 있어서 정기적으로 주중에 화물열차가 초성리역까지 들어온다고 한다. 운전취급과 화물취급을 목적으로 직원이 일근제로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역장의 설명으로는 경원선의 동두천 ↔ 연천 구간의 전철화 공사가 진행되는 기간에도 통근열차를 비롯해 여객열차는 다니지 않겠지만,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양회조차뿐만 아니라 다른 화물열차들도 초성리역까지 들어오고, 운전취급과 화물취급을 위해서 평소대로 직원들이 근무할 예정이라고 한다. 동두천과 소요산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공사기간 동안 직원이 근무하는 역이 된다는 설명도 덧붙여줬다.

 

 

 

 

 

 

 

 

 

 

동두천, 소요산 방면 선로다. 개인적으로 한번 명칭을 붙여보자면 청산 포인트로 붙이고 싶다. 건널목을 건너 플랫폼 위에서 찍은 열차가 그야말로 만족 그 이상이다. 이 날 답사한 소득 중에 하나다. 건널목을 건너 플랫폼에 올라 동두천, 소요산 방면으로 열차가 들어오는 사진을 찍으면 주변 풍경과 조화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광장 방향의 역사 사진인데, 화면에 다 나오도록 찍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광장 방향에 한해 파노라마 사진을 만들었는데, 이 또한 내겐 소득이었다. 뒤이어 사진으로 공개하기로 한다.

 

 

한편, 역간판에 쓰여있는 글씨가 꽤 컸다. 다른 역들과의 차이점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용산 기점 59.6㎞. 같은 수도권이라지만, 용산까지 꽤 거리가 있었다.

 

 

긴 거리 동안 주변 풍경도 모습도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기만 하다.

 

 

 

 

 

 

 

 

 

 

오래 사진으로는 플랫폼에 지주형 역명판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주형 역명판은 온데간데 없었다. 부착식 역명판만 덩그러니 붙여있었다. 2010년대 중반부터는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아마 이 시절 철거가 되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구내에는 공사에 필요한 자재나 건널목들이 놓여있었다. 즉, 복선전철화 공사를 암시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전곡, 백마고지 방향쪽으로 가까이 걸어가보면 시멘트 사일로의 웅장함과 위압감에 짓눌린다.

 

 

전곡, 백마고지 방향을 등지고, 동두천, 의정부 방향으로 보면 산세나 주변 환경이 뭔가 편안함을 주는 기분이다. 역시 경기도도 다 같은 경기도가 아닌가 보다.

 

 

 

 

 

 

 

 

 

 

뒤이어 전곡역에도 나오겠지만, 플랫폼 위에 차광막이 씌여 있었는데, 예전 2000년대 초중반 경원선을 배경으로 나온 드라마들이 생각이 난다. 경원선을 배경으로 나온 드라마들을 보면 차광막 밑에 의자들이 놓여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었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예전의 모습을 꿋꿋하게 지키고 있는 모습이 마치 든든한 존재의 모습이다.

 

 

 

 

 

 

 

 

 

 

역의 기본은 당연히 역사다. 역에 가면 역사의 온전한 모습은 꼭 남기자는 게 일종의 소신이다.

 

 

선로 방향의 역사를 시간에 쫓기던 탓에 제대로 찍지 못한 점이 평소 가진 소신에 반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답사를 통해 느끼는 거지만, 시간은 금이다라는 말이 꽤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시간에 쫓기던 모습도 함축적인 의미를 담지 않았을까란 생각이다. 가져온 것도 많았지만, 만족하지 못하는 것도 많았다.

 

 

그래도 소득 중에 하나인 파노라마 사진이 마음을 뿌듯하게 해준다.

 

 

 

 

 

 

 

 

 

 

파노라마 사진들은 내가 원하는 구도로 정말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느낌이 많았지만, 파노라마 사진을 보며 마음이 많이 풀어졌다.

 

 

역사의 그대로를 담은 것 같아 지금도 다시 보면서 흡족함을 느낀다.

 

 

초성리역이 첫번째고, 통근열차를 본 것도 첫번째고, 경원선을 접해본 것도 첫번째다. 아쉬움과 소득이 공존한다는 이야기를 누누이 했지만, 이렇게 글을 쓰며 다시 정리를 해보면 그래도 소득이 훨씬 더 큰 것 같다. 

 

 

청산을 따라 접해본 첫번째 경험들이 내겐 소중한 추억이자 값진 소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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