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영혼

 

 

 

그간 이름만 들었지, 말 그대로 익산역에서 생전 처음 접해본 누리로였다.

 

 

사진에서 보는 것보다 실물로 보는 게 더욱 값지다는 말이 정확히 들어맞는 열차라고 생각한다.

 

 

외관도 깔끔해서 좋고, 외모도 친근감을 주고, 둥글둥글해서 보기 좋지 아니한가....

 

 

그래도 나름 귀하신 몸이다.

 

 

도입됐을 당시 4량 1편성을 기준으로 32량 8편성이 도입이 됐는데, 4량 1편성이 문곡역에서 사고로 인명피해와 더불어 열차도 크게 훼손되고 말았다. 문곡역에서 벌어진 일처럼 이와 같은 일이 다시 반복되서는 안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한번 탑승해보고 싶은 열차가 바로 누리로며, 무궁화호 리미트객차와 더불어 가장 친근감을 불러일으키는 열차 중 하나가 되겠다.

 

 

1. 용산역에서 광주역까지 가는 ITX-새마을 1111 열차. 용산에서 쉼없이 달려와 익산역에 다다르고 있다.

 

 

 

 

 

 

 

 

2. 익산역에서 용산역으로 가는 장항선 리미트 새마을호 1156 열차. 과거 디자인리미트(현 SLS중공업)과 로템(현대로템)에서 제작한 리미트객차 중 최후기형인 03년산 객차들을 새마을호로 개조한 열차이다.

 

 

 

 

 

 

 

 

3. 익산역에 유치되어 있는 새마을호의 특실, 일반실, 장대열차들. 한 시대를 풍미한 열차이자 철도청 시절 최고의 플래그쉽 열차였다. 새마을호의 편안함과 안락함은 리미트 새마을호나 ITX-새마을에 절대 비견할 수 없다. 새마호의 마지막을 담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

 

 

 

 

 

 

 

 

 

 

 

익산역에서 찍은 새마을호의 마지막을 담은 최종판이라고 보면 된다.

 

 

마지막의 노을이 아름답듯 여객영업에서 제외된 새마을호의 장대 열차가 딱 그랬다.

 

 

새마을호를 이끌고, 전력을 공급하던 기관차와 발전차는 없다. 하지만, 18량에서 19량까지 연결되어 있는 과거 새마을호의 장대 열차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사실, 익산을 오고 갈 때 일부러 새마을호를 이용하고자 우회 노선인 장항선을 경유하곤 했을만큼 새마을호의 안락함에 반했다.

 

 

그러다 새마을호가 2018년 4월 30일부로 일선 여객영업에서 제외되어 사진을 담지 못해 전전긍긍하던 찰나 우연찮게 익산역에서 새마을호의 마지막을 담게 되어 어부지리란 표현이 절로 떠오를 정도였다.

 

 

노을이 강렬한 태양을 내뿜듯 이 날 익산역에 유치되어 있던 새마을호의 장대 열차들도 그런 모습이었다.

 

 

새마을호의 안락함도 저물어가는 노을의 강렬한 모습도 모두 잊지 못한다.

 

 

 

카메라에 처음 담아본 ITX-새마을.

 

 

구도 설정을 잘못한 탓에 뭔가 부족하다는 기분이다.

 

 

어쨌든 일반 간선열차 중에서 디자인 하나는 제대로 나온 열차가 ITX-새마을이 아닌가 싶다.

 

 

다만, 새마을호의 안락함과 명성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물론, 현재 코레일의 플래그쉽이 KTX라는 점을 감안해야겠지만 말이다.

 

 

차라리 새마을호과 달리 네이밍을 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지난 6월 22일 익산에 다녀온 적이 있었다.

 

사정이 있어서 익산에 잠시 다녀오게 되었는데, 익산역에 도착했을 때 새마을호 객차들이 대략 18량 안팎으로 역 구내에 유치되어 있었다.

 

잠시 짬을 내어 연산역과 대야역을 답사하고, 익산역에 유치되어 있는 새마을호를 카메라에 담게 된 사연이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고, 누구나 생각하는 새마을호는 2018년 4월 30일부로 일선에서 모두 퇴역하였다. 다만, 에코레일을 비롯한 임시관광열차로만 간간히 모습을 비칠 뿐이다.

 

형편 상 새마을호를 담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던 찰나 운좋게 새마을호 객차들을 접한 뒤 정말 원없이 새마을호의 특실이며 일반실, 그리고, 새마을호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장대열차의 형태까지 카메라에 마음껏 담았다.

 

여러 형편상 코레일에서 과거 로템에서 생산했던 2003년산 무궁화호 리미트객차를 새마을호로 개조해서 운영하고 있다고 하나 과거 철도청 시절 코레일의 기함이자 플래그쉽이었던 새마을호의 명성에는 절대 비할 바가 못된다고 생각한다. 제 아무리 호박에 줄을 긋는다고 수박이 될까...

 

한편, 장항선에서만 마지막으로 존재했던 사실상의 새마을호 객차들은 부수적으로 남게 된 과거 PP동차의 무동력객차들을 개조한 것이라고 한다.

 

새마을호 객차들을 보면 부수적으로 남게 된 PP동차의 무동력객차과 일반 장대형객차들로 나눌 수가 있는데, PP동차의 무동력객차들은 3자리수 열차번호를 지닌 1992년에서 1994년까지 생산된 열차들이고, 일반 장대형객차들은 5자리수 열차번호를 지닌 동일한 에코레일 객차로 운영되는 1999년산 열차들이라고 한다. 태백선과 중앙선에서 운영되는 새마을호와 동일한 형태를 지닌 무궁화호 특실의 열차들이 바로 일반 장대형객차들이다.

 

PP동차에서 파생된 부수객차들과 일반 장대형객차들이 같은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한다. 개조 전에는 발전차에 호환이 되지 않고, 연결기도 달라서 개조작업을 거쳐 장항선의 새마을호로 기관차와 발전차를 조합하여 운영됐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새마을호의 퇴역이 아쉬운 나머지 익산으로 오면서 여객전무와 새마을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는데, 부수 객차들이 노후화됨은 물론 부속이 없는 데다가 안전성의 문제까지 거론되어 퇴역을 시킬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안전과 현실적인 측면이 가장 최우선으로 고려되어야 하기에 이내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새마을호의 여운을 풀기 위해서 연산역, 대야역 답사기와 더불어 조만간 왕년의 장대형 새마을호도 같이 풀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