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영혼

 

 

 

 

 

1682 무궁화호 열차의 역사를 설명하는 사진이라 하겠다.

 

 

전에도 올렸던 사진이라 중복의 의미가 강하지만 시간적 흐름을 설명하기 위해서 같이 첨부했다고 볼 수 있다.

 

 

첫 번째 사진이 2017년 1월 1일 동백산역에서 촬영한 부전 ↔ 정동진 구간의 1682 무궁화호 열차이고, 두 번째 사진이 2019년 5월 29일 석포역에서 촬영한 부전 ↔ 강릉 구간의 1682 무궁화호 열차이다. 이 두 사진이 예전에 촬영한 사진을 다시 올리는 것이다. 마지막 세 번째 사진이 2020년 5월 23일 신기역에서 촬영한 부전 ↔ 동해 구간의 1682 무궁화호 열차이다.

 

 

같은 1682 무궁화호 열차지만, 이들 열차는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다. 강릉역 지하화가 되기 전까지는 디젤기관차가 견인했다. 강릉역 지하화가 완료되고 정동진역에서 강릉역으로 시종착역이 변경되면서 영주역에서 기관차 교체가 이뤄지기 시작한다. 영주역까지는 디젤기관차가 견인하고, 영주역에서 기관차가 교체되어 강릉역까지 전기기관차가 운행하는 형태를 띄기 시작한 것이다.

 

 

올해를 맞아 또 다시 시종착역이 강릉역에서 동해역으로 조정되면서 부전 ↔ 동해 구간으로 새롭게 바뀐 것이다. 즉, 운용되는 기관차의 형태가 바뀌었다는 것과 시종착역이 역사 신축, 열차 운용 등의 이유로 여러 차례 변경됐음을 의미한다. 같은 열번의 열차지만, 상기한 이유 등으로 인해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 아닐까 싶다.

2017년 새해 첫날 방문한 동백산역은 아무 생각도 없이 찾게 되었다면, 2019년에 방문한 동백산역은 레어템으로 불리는 8000호대 전기기관차를 담기 위해 방문한 목적이 있었다.

 

 

지금 와서 이야기를 하지만, 8000호대 전기기관차가 레어템 중의 레어템으로 불릴만했다. 사실, 지난 4월 초순에도 8000호대 전기기관차를 잡기 위해 철암역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간발의 차이로 놓치고 말았다. 철암역에 도착했을 때 이미 기관차가 출발했다는 것이었다. 그때는 동백산역이 아닌 태백역을 통해 철암역을 갔었는데, 이후 태백역이 아닌 동백산역을 통해 철암역으로 가는 게 더욱 빠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름 값비싼 교훈을 치뤘다고 생각한다.

 

 

쓰라린 경험을 교훈 삼아 이번에는 꼭 8000호대 전기기관차를 담고, 석포역까지 답사를 완료한다는 야심찬 구상을 갖고 온 첫번째 장소가 바로 동백산역이었다.

 

 

기나긴 터널 중의 하나인 솔안터널이 지나자마자 동백산역에 열차가 도착하고 있었다.

 

 

 

 

 

 

 

 

 

 

강릉역에서 10시 정각에 출발하여 청량리역으로 향하는 무궁화호 1638을 타고 원대한 포부를 픔고 도착한 동백산역이었다. 이번에도 타는 사람 없이 역에서 내리는 사람은 어김없이 나 혼자였다. 곧이어 열차에서 출발하고, 기차여행을 하는 어떤 이모들이 필자에게 손을 흔들었고, 그렇게 무궁화호 열차는 청량리역을 향해 떠나갔다. 

 

 

하늘이 맑고,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 초여름에 가까운 날씨치고는 크게 덥지 않았다. 맑은 날씨를 볼 때 뭔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왠지 모르게 기분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는 상상을 한다고 해야 할까.

 

 

날씨의 차이만 있을 뿐 2년 전에 다녀갔을 때와는 별 차이가 없어 보였다. 다만, 날씨가 맑고 쾌청하고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 차가운 겨울 날씨보다 더욱 좋은 기운을 주는 차이는 있겠다.

 

 

 

 

 

 

 

 

 

 

○ 동백산역의 역사

 

 

- 1975년 2월 1일 태백신호장으로 영업 개시

 

 

- 1984년 12월 1일  동백산역으로 역명 변경

 

 

- 1988년 12월 15일  보통역으로 승격 및 화물취급 지정

 

 

- 2007년 6월 1일  여객취급 중지

 

 

- 2009년 10월 31일  화물취급 중지

 

 

- 2009년 11월 24일  솔안터널 공사에 따른 임시역사로 역무 이전

 

 

- 2012년 6월 27일  솔안터널 개통과 동시에 신 역사에서 여객취급 및 승차권 창구발매 개시, 태백선측의 동백산을 분기로 격하

 

 

- 2017년 6월 7일  승차권 창구발매에서 승차권 차내취급으로 전환

 

 

 

 

 

기본적인 분위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데, 달대식 역명판과 달리 지주식 역명판은 부분적으로 교체되어 있었다. 신규 형식을 채용한 역명판으로 교체되었는데, 아마 평창동계올림픽을 맞아 교체가 되지 않았을까란 추측을 해본다.

 

 

사람이 별로 없는 곳이라지만, 교체된 역명판이 더러 밝은 느낌을 준다. 항상 단장하라고 하는 게 이런 이유가 있어서인가 보다.

 

 

같은 상품이라도 깨끗한 상품과 먼지가 가득 묻어난 상품의 차이가 천양지차라 하지 않는가. 당장 나부터도 깨끗한 상품에 손이 가기에 어쩔 수 없는 사람의 본성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바람개비는 분명 전에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플랫폼 한켠에 자리 잡고 있었다. 사진에도 나와 있는 것처럼 바람이 선선하게 부는 탓에 바람개비도 바람따라 시원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솔안터널을 빠져나오면 바로 태백에 이르게 되고, 동백산역에 이르게 된다. 스위치백이라는 역사적 유물과는 달리 또다른 매력과 재미가 있다. 여기에 스위치백 시절과는 달리 엄연히 시간마저 단축되기에 한시가 바쁜 입장에서 보면 꼭 손해가 아니란 생각이다.

 

 

 

 

 

 

 

 

 

 

지금 다시 역사를 바라보면서 느낀 건데, 역사 3층이었다. 전에 갔을 때를 생각해 2층인 줄 알았는데, 지금 다시 보고난 후에 3층이라는 걸 알았다. 어쩐지 계단이 많고, 오고갈 때 숨이 가빴던지 이제서야 궁금증이 풀린 느낌이다.

 

 

가장 최근에 지어진 역사답게 강릉역과 더불어 수도권에 위치한 기차역들과 흡사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 오히려 태백 지역의 거점역이라 할 수 있는 태백역보다 시설이 더욱 깨끗하고 좋다.

 

 

 

 

 

 

 

 

 

 

플랫폼도 소소하게나마 바뀌었는데, 역사 안은 어떨지 사뭇 궁금해진다.

 

 

 

 

 

 

 

 

 

 

맞이방은 예전과 그대로이나 있어야 할 매표창구가 보이지 않는다. 2017년 새해 첫날 다녀오고 나서 6달이 지났을 무렵 차내취급역으로 전환되었다는 소식을 접해서 포스팅도 수정을 해놓았는데, 역시 차내취급역으로 전환되면서 매표창구가 닫혀 있었다.

 

 

매표창구가 있던 자리에는 화분이 놓여있고, 태백산의 천제단의 모습을 담은 그림이 매표창구가 폐쇄됐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여기에 매표창구의 운영중지 안내문도 놓여져 있었다. 그래서 새해 첫날 다녀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당시에는 매표창구가 운영이 되고 있었고, 승차권과 입장권을 발권할 수가 있었으니까. 그때 발권한 승차권과 입장권이 나름의 가치를 가지게 될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열차시간표와 여객운임표도 수정이 들어갔는데, 강릉역까지 다시 개통되면서 강릉역의 운임이 추가 되고, 종착역도 정동진역에서 강릉역으로 변동되었다는 차이점이 있겠다. 1661, 1662의 태백선 무궁화호가 감편되었다는 걸 포함되겠다. 1661, 1662 열차는 감편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2017년에 열차시간표 개정이 되면서 폐지되었다.

 

 

차내취급역으로 전환되고, 열차시간표와 여객운임표의 수정을 제외한 맞이방의 모습은 예전과 그대로였다.

 

 

차내취급역으로 전환하면서 매표창구만 폐쇄했다는 이야기지 동백산역은 운전취급상 중요한 역 중에 하나라서 역직원이 그대로 근무를 한다. 2017년에 백산역이 무인화가 되면서 백산역의 운전취급도 동백산역에서 담당한다고 한다.

 

 

 

 

 

 

 

 

 

 

역사를 담아본다. 하늘이 맑고 깨끗해서 그런지 역사도 더욱 돋보인다.

 

 

여기에 바람마저 선선하게 불어 기분도 덩달아 상쾌해진다. 시간상 사진으로 담지는 못했지만, 예전과 달리 주차장에 있어야 할 택시들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 동백산역의 현실을 보여주는 모습이라 하겠다. 실제로 코레일이 발간하는 철도통계연보를 보면, 여객이용자가 꾸준히 감소하는 걸 알 수 있고, 통리 시절과는 달리 역세권마저 미약해 매표창구를 운영해야할 이유가 점점 희박해졌다고 볼 수 있다.

 

 

지방에 있는 역들이야 인구 감소와 맞물려 여객의 감소는 필연이다. 그렇지만, 운전취급과 화물취급을 통해 동백산역은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다하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역의 존재 이유는 충분하다.

 

 

" 2017년 1월 1일 동백산역 방문기 - https://flytoazuresky.tistory.com/658 "

 

 

 

 

 

 

 

 

동백산역으로 들어오고 있는 소위 말하는 근성열차 중에 하나인 부전발 정동진행 무궁화호 1682.

 

다른 근성열차 중에 하나인 부산발 정동진행인 무궁화호 1692에 비하면, 그나마 소요시간이 덜 걸린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특히, 새해 첫날이었던 터라 무궁화호 1691과 1681이 말 그대로 매진이 됐던 날이기도 하다.

 

오래전 부산에서 강릉까지 무궁화호를 논스톱으로 이용했던 적이 있었는데, 지금도 악몽같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새해 첫날 정동진역의 기념승차권도 구입할 겸 아무 생각없이 떠나고 싶었던 목적지로 택해진 동백산역.

 

이 날 구입했던 승차권과 같이 발권을 받았던 입장권이 가치를 가지게 될 줄이라곤 꿈에도 생각지도 못했다.

 

왜냐하면, 동백산역이 작년 6월부로 승차권 차내취급역으로 전환됐기에 이제는 동백산역 매표창구에서 승차권과 입장권을 발권받을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운이라는 게 존재하는가 보다.

 

운이 맞아야 한다는 사실을 동시에 깨달은 날이었다.

역 포스팅을 정말 오랜만에 하는 것 같다. 워낙 바쁘기도 빠쁘다는 이유로 숨 돌릴 틈이 없이 살아가고 있으니까...

 

그래서일까...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가끔 기차를 타고, 어디든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늘 자리잡고 있다.

 

새해 첫 날 무작정 떠났던 곳 중에 하나가 바로 동백산역이었다.

 

사실, 동백산역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곳이었다.

 

 

○ 동백산역의 역사

 

- 1975년 2월 1일 태백신호장으로 영업 개시

 

- 1984년 12월 1일 동백산역으로 역명 변경

 

- 1988년 12월 15일 보통역으로 승격 및 화물취급 지정

 

- 2007년 6월 1일 여객취급 중지

 

- 2009년 10월 31일 화물취급 중지

 

- 2009년 11월 24일 솔안터널 공사에 따른 임시역사로 역무 이전

 

- 2012년 6월 27일 솔안터널 개통과 동시에 신 역사에서 여객취급 개시, 태백선측의 동백산을 분기로 격하

 

- 2017년 6월 7일 승차권 창구발매에서 승차권 차내취급으로 전환

 

 

동백산역의 역사를 보듯 포스팅을 작성하는 지금에서 보듯 동백산역은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다.

 

원조 "태백"역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가 황지역에게 "태백"이라는 상징을 가진 이름을 뺐긴 데다 여객영업의 취급과 중지를 반복하는 건 물론이거니와 역사도 수차례 이전한 어찌보면 파란만장한 존재야말로 동백산역이 증명하는 게 아닐까 싶다.

 

그러면서도 동백산역은 하나의 승리자(?)이기도 했는 데, 나한정, 흥전, 심포리, 통리역이 솔안터널의 개통됨에 따라 여객취급과 동시에 승차권 발매역으로 지정되며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였다.

 

 

 

 

 

동백산역에 도착하자마자 플랫폼에 발을 디뎠을 때 뭔가 이질감이 느껴졌다. 왜냐하면, 영동선에 있는 역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내뿜었기 때문이다. 역명판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역사 분위기며 모든 것이 내가 알고 있던 영동선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93이라는 숫자가 둘러보다 나타났는 데, 영주역을 기점으로 동백산역이 93㎢에 위치하고 있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이 날 동백산역에서 내린 사람은 본인 단 한 사람뿐. 내가 내릴 때 탑승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결국 여객전무는 주변을 둘러보다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무궁화호와 함께 목적지인 부전역으로 떠났다. 

 

영동선에서 다소 보기 힘든 달대식 역명판부터 새롭게 지어진 역사답게 꽤 세련됨을 가진 동백산역이었지만, 내린 순간부터 이질감에다가 스산한 기운만 잔뜩 느끼고 있었다. 새해 첫날부터 왠지 모를 상념에 잠겨있었다고 해야할까...

 

한편, 한보에너지라는 푯말이 뭔가 눈에 낯익었다. 모 지상파 방송에서 방영한 "태양의 후예"란 드라마의 촬영지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물론, 태양의 후예란 드라마를 시청하지는 않았는데, 워낙 유명했던 배우들이 출연했던 터라 지인들을 통해 알게 되었다. 지금은 영화 촬영지로 알려지며 사람들의 발걸음을 이끄는 곳이라고 한다.

 

 

 

 

 

역사 내부도 깨끗했다. 새로 지은 역답게 환경은 확실히 깔끔해서 보기 좋았다. 다만, 스쳐 지나가는 곳이라 그런지 몰라도 과거 통리역과 비교해볼 때 체면이 영 말이 아니었다. 통리역은 열차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제법 됐던 데다 대한민국에서는 보기 드문 "스위치백"의 방식으로 접근하는 역이었기에 덕후들에게도 뭔가 인기가 있고 특색있는 역이었던데 반해 동백산역은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정동진으로 가는 무궁화호 열차를 이용하기 위해 기다리는 어떤 나이지긋하신 분 한분뿐이었다. 

 

동백산역과 함께한 운명인 솔안터널의 개통은 많은 부분을 바꾸어 놓았다.

 

우선, 확실히 편해졌다. 스위치백이 철도원들에게 있어 위험한 방식이기도 한 데다가 시간도 많이 잡아먹기에 시간에 쫓기는 이들에게 원성을 들을 수도 있는 존재였다.

 

시간도 단축되었다. 솔안터널로 삼척 도계역에서 태백의 첫 관문인 통리역 시절보다 현재 동백산역으로 바뀐 시점이 더욱 가까워졌다. 그만큼 현재 트렌드에 맞게 바뀌었다고 보는 게 타당할 것이다.

 

다만, 스위치백이 사라지며 감성이 뭔가 메말라감을 느낀다. 실제로 스위치백이 없어진다고 할 때 굳이 철도에 관심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기회를 만들어 이용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존재였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통리역과 달리 사람들에게 멀어지며 스쳐 지나가는 존재가 되면서 철도에서 정의하고 있는 역과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생각하는 역의 차이가 크게 생겼다는 점도 생각해봐야 할 대목이기도 하다. 

 

 

 

 

동백산역의 창구로 가서 가고자 했던 목적지의 승차권을 구매하고, 입장권도 몇 장 발권했다. 물론, 이때 내가 발권한 승차권과 입장권이 어엿한 가치를 지니게 될 줄이라곤 꿈에도 몰랐다. 

 

 

 

 

과거 통리역 못지않게 주말열차를 제외하곤 나름 착실하게 운행되고 있었다.

 

 

 

 

역사밖이라고 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새롭게 단장한 역답게 깔끔함과는 달리 스산한 기운만 느껴질 정도로 크게 대비되었다. 택시승차장에는 택시기사들이 기약없이 사람들만 기다릴 뿐이었다. 

 

 

 

 

역의 특성상 동백산역은 사람들에게 운동을 요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맞이방으로 갈 때도 걸어 올라가는 것을 권하고 있으며, 플랫폼으로 갈 때도 걸어 올라가는 것을 권하고 있었다.

 

다만, 역사는 뭔가 판에 박힌 역사들과는 달리 지어졌다는 점은 칭찬받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표지판이 빼꼼히 동백산역임을 알려주고 있으나 동백산역이먈로 스쳐 지나가는 존재인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스쳐 지나가는 존재일지라도 뭔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고, 보다 발전되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게 속마음이다. 무관심만큼 사람을 비참하게 만드는 것도 없을테니까.

 

 

 

 

세련됨과 스산함이라는 다소 모순적인 모습을 보며 돌아오는 시간 동안 쓸데없는 상념에 잠기기도 했다. 아깝기도 하고 말이다.

 

 

그래도 맞이방에서 기다리시던 어떤 나이지긋하신 분과 함께 뛰어오던 어떤 아주머니와 같이 기차를 이용했던 터라 이전보다는 분명 큰 발전이 있었다. 또한, 이 날 영동선에서 보기 힘든 새마을호를 보게 되었는데 이 새마을호는 다음달로 미루기로 한다.

 

 

이 날 동백산역의 매표창구에서 발권한 승차권과 입장권이 하나의 전설이 될지는 앞서 말한 것처럼 꿈에도 몰랐다. 내가 발권한지 불과 6달 뒤에 승차권 차내취급역으로 전환되면서 더이상 발매역에 동백산역으로 찍힐 수가 없게 되었으니 말이다.

 

 

새마을호도 보고, 발권할 수 없는 승차권과 입장권을 가지게 되었으니 그것만으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