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영혼

신녕역에서 동화역까지 오는 내내 다양한 시각적 경험을 하게 되었다. 화본역과 탑리역을 지날 때 아름다운 기차역과 조화되는 시골의 편안한 풍경을 보았으며, 풍기역과 희방사역을 지날 때 보게 된 자연의 비경이 꽤 아름다웠다. 소백산의 품속을 지나가는 게 이런 건가 싶었다.

 

소백산을 지나 도담역에 도달할 무렵 황량한 풍경과 대비되는 시멘트공장의 위세에 크게 놀랐다. 시멘트공장의 위엄을 제대로 느꼈다고 해야할까... 웅장하다는 표현으로 표현이 잘 안된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제천을 지나 원주에 도착할 때는 도시와 농촌의 모습이 조화되는 모습이 꽤 어울리지 않듯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한편, 원주가 혁신도시로 선정되면서 도시가 예전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었다. 2003년인가 2005년인가에 원주에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그 무렵에는 원주의 도시규모가 현재 정도의 규모는 아니었다.

 

중앙선도 사람들에게 크게 부각되지 않았을 뿐 특색이 있는 주요 간선 중에 하나이다. 양회와 석탄 등 옛날 화물철도의 선입견을 주는가 싶지만, 막상 중앙선을 따라 기차여행을 해보면, 선입견이 눈녹듯 사라지게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중앙선에 위치한 화본, 탑리, 신녕뿐만 아니라 동화, 신림, 반곡, 풍기, 희방사 등 곳곳에 아름다운 기차역과 여행이 주는 아름다운 풍경들이 눈을 참으로 즐겁게 한다.

 

다만, 중앙선도 복선전철화가 예정되어 있어 2020년을 전후해서 이처럼 아름다운 풍경들이 사라질 예정이라고 한다. 실제로 이날 무궁화호를 이용했을 때도 단양, 단성 등 이 구간을 비롯해서 곳곳에서 추운 겨울임에도 공사가 한창이었다. 목표로 잡고 있는 풍기, 희방사, 화본, 탑리, 신림, 반곡 등의 답사를 좀 서둘러야겠다는 마음이다.

 

경상북도 영천시에 위치한 신녕역에서 탑승한 무궁화호가 경상북도, 충청북도를 거쳐 목적지인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동화역에 연착 및 교행 등을 이유로 지연되어 대략 3시간 40분만에 도착한다.

 

 

 

 

 

청량리 기점 88.2㎢에 위치한 동화역에 말 그대로 드디어 도착했다.

 

 

○ 동화역의 역사

 

- 1940년 4월 1일 보통역으로 영업 개시

 

- 1950년 12월 8일 한국전쟁으로 역사 소실

 

- 1956년 5월 10일 역사 신축

 

- 1988년 1월 1일 수소화물 취급 중지

 

- 1998년 6월 1일 자갈 발송 개시

 

- 2004년 4월 28일 컨테이너 야드 개장

 

- 2005년 12월 5일 승차권 발매 중단, 승차권 차내 취급역 전환.

 

- 2009년 10월 31일 화물 취급 중지

 

- 2011년 10월 5일 여객 취급 중지

 

- 2011년 12월 21일 여객 취급 및 승차권 발매 재개, 폐역인 간현역의 여객 취급 기능 인수

 

 

 

 

 

 

동화역의 역사이자 이력을 보면 기나긴 역사만큼이나 곡절이 있다. 한국전쟁으로 역사가 소실된 것도 그렇거니와 화물 취급과 여객 취급을 중지와 개시를 반복한다는 점도 그렇다. 주목할만한 점은 동화역은 이미 오래전부터 승차권 차내취급역으로 지정될만큼 역세권이 예나 지금이나 꽤 미약한 편이다. 차내취급역으로 전한된 후에 정차하는 열차 편수가 줄어들더니 여객취급의 중지도 경험했으니까.

 

그러다가 여객 취급이 중지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여객 취급이 다시 재개되었는데, 이는 동화역의 인접역인 간현역 자체가 폐역이 되면서 동화역이 간현역에서 취급하던 여객취급의 기능을 인수했기 때문이다. 정작 간현역은 폐역이 된 후로 레일바이크로 다시금 사람들의 여행지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인생사 세옹지마라는 말이 역에게도 통하는가 보다.

 

한편, 동화역뿐만 아니라 역명판에 나와 있는 만종역도 경강선으로 이전됨과 동시에 동화역과 같은 운명을 맞게 된다. 만종역도 운전취급과 화물취급만 담당하다가 경강선의 개통으로 여객취급이 다시 재개되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는 점에서 동화역과 꽤 비슷한 운명을 맞이했다.

 

 

 

 

 

경강선의 KTX 개통 등을 비롯한 각종 공사로 역 구내가 꽤 어수선했다. 동화역의 풍경과 다소 언밸런스하게 느껴졌다. 열차에서 내리자마자 플랫폼과 주변의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역직원이 다가왔다.

 

 

사실, 나무위키나 각종 위키백과 사이트 등지에 보면 동화역의 역직원들이 불친절하다고 서술되어 있어 긴장 아닌 긴장을 하고 있었는데, 이 날 역직원은 퉁명하다거나 불친절하기 보다 사진을 찍고 있는 나를 보며 용건을 묻는 등 편안하게 대화를 이어가주며 역직원에게 불친절한 구석을 딱히 발견하지를 못했다. 또한, 사진을 충분히 찍도록 기다려주기까지 해서 긴장을 할 필요도 선입견을 가지면서 살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역직원에게 방문 목적을 설명하며, 역사로 들어가 개인적으로 소장하고자 하는 승차권과 입장권을 동시에 발매하였다.

 

 

 

 

 

마주하게 된 동화역의 역사도 중앙선의 연선에 위치한 역사들처럼 아름다운 멋을 간직하고 있었다. KTX의 개통으로 곳곳에 펜스가 설치된 점이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역사의 모습은 오래된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서 찾아온 보람이 있었다.

 

 

 

 

 

동화역의 진정한 주제라 하겠다. 바로 소나무.

 

 

동화역의 역사와 풍경뿐만 아니라 꼭 카메라에 담고 싶었던 게 바로 이 소나무였다. 봄, 여름, 가을, 겨울할 거 없이 사시사철 온전히 모습을 유지하는 소나무의 모습에 감격함은 물론, 소나무의 한결같은 모습에 왠지 모르게 든든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동화역의 상징과도 같은 이 소나무가 바로 '노무현 소나무'로 불린다. 노무현 소나무로 불리게 된 계기가 바로 2007년 당시 16대 대통령이었던 노무현 대통령이 동화역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이때 노무현 대통령이 동화역의 소나무를 보며 감격했음은 물론, 소나무를 곁에 두지 못해 아쉬워했다고 전해진다.

 

 

사람들은 누구나 똑같은 감정을 느낀다는 사실에 순간 상념에 잠기기도 했다.

 

 

 

 

 

나무로 만들어진 도서함도 그러혹, 도서함 위에 놓여진 화문들을 보며 역사 곳곳이 역직원들의 노력으로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옛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한편, 역사 곳곳이 꽤 아기자기한 모습이라 눈호강을 제대로 했다.

 

 

간현역의 여객취급 기능을 그대로 인수하면서 동화역의 정차 편수가 중앙선과 태백선을 모두 포함한 무궁화호 편도 13회가 정차한다. 무궁화호 편도 13회가 정차하는 데다가 역사 바로 앞에 시내버스 정류장이 위치해 있고, 시내버스도 20분 간격으로 자주 다니면서 시간만 잘 맞으면 찾아오는 데 큰 불편함이 없다고 하겠다.

 

 

 

 

 

KTX의 개통으로 인해 역사 주변에 철조망 등이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 안전이 가장 중요하니까.

 

 

참고로 위에 있는 버스 정류장은 원주시 문막읍 방향이고, 원주 시내 방향으로 가려면 뒤에 나오겠지만, 반대편 정류장에서 탑승해야 한다. 시내버스도 20분 간격으로 다니기에 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시내버스가 오면 손을 흔들어 탑승 의사를 밝히면 버스가 정차한다.

 

 

 

 

 

 

역사 앞 주차장에 있는 나무의 모습, 영업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역사 앞에 있는 역사 슈퍼, 그리고 위에서 말한 원주 시내방향 정류장까지 마치 옛날 전래동화 속 풍경과 똑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그만큼 전래동화에 나오는 것처럼 역사 자체도 물론이고, 역사의 주변 풍경도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역사 앞에 있는 슈퍼를 보면서 어르신들이 슈퍼에 들러 막걸리를 한잔 한다거나 손자나 손녀들 군것질거리들을 사가지고 가는 장소로 이용되지 않았을까 싶다.

 

 

 

 

 

동화 속 풍경을 뒤로 한채 원주시내로 가기 위해 시내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만낭포. 동화리'란 표지석이 눈에 들어왔다. 만낭포가 뭔가 네이버 검색을 해보니까 동화역에 위치한 원주시의 지명으로 설명되어 있다. 인공미와 자연미가 조화되는 게 이런건가 싶을 정도로 정말 정말 아름다웠다.

 

 

동화역에서 느꼈던 여운을 동화역의 선로 방향 역사 사진으로 이어서 표현하고자 한다.

 

 

 

 

동화 속 소나무는 우리에게 있어 한없이 포근하면서도 든든한 존재이다.

 

 

 

 

FUKUOKA DAIEI HAWKS EMBLEM Logo Vector.ai

FUKUOKA DAIEI HAWKS WORDMARK Logo Vector.ai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이전 명칭인 후쿠오카 다이에 호크스의 엠블럼과 워드마크입니다.

 

 

경영난에 빠진 후쿠오카 다이에 호크스를 인수한 기업이 바로 소프트뱅크였죠.

 

 

이 시기가 2004년이었는데, 2004년이 일본 프로야구 역사에 있어 큰 변화가 불었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NPB가 어느덧 70주년에 이른 해이자 오사카 킨테츠 버팔로즈와 오릭스 블루웨이브가 합병하면서 오릭스 버팔로즈로 재탄생하게 된 시기가 이 무렵이기도 하고,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가 창단하면서 가까스로 12개 구단 체제를 갖추게 된 시점도 바로 2004년이니까요. 또한, 당시 세이부 라이온즈(현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와 지바 롯데 마린스의 합병한다는 논의가 있던 시기이기도 했고요.

 

 

후쿠오카 다이에 호크스도 그렇고, 오사카 킨테츠 버팔로즈도 14년 전에 존재했던 팀들이고, 로고 구하기가 쉽지가 않던 터라 구하게 되면 더더욱 반가운 마음을 숨길 길이 없습니다. 난카이 호크스나 오릭스 블루에이브, 롯데 오리온스도 시간날 때마다 찾고 있는 로고들 중에 하나입니다.

 

 

오릭스 버팔로즈의 마스코트인 넵피와 리프시, 버팔로 벨과 버팔로 불, 후쿠오카 다이에 호크스와 오사카 킨테츠 버팔로즈의 마스코트인 해리 호크와 버필리드의 각각 응용 버전들도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기에 이번 주 중으로 올리도록 정리해서 올릴 예정입니다.

 

 

신녕역을 답사할때 같이 발매한 승차권 중에 하나.

 

신녕과 탑리 모두 중앙선의 복선화가 완료되는 데로 역사 자체가 사라지는 공통점을 지닌 역들이다.

 

신녕 ↔ 동화 간 승차권과 달리 익일로 설정해서 발매한 승차권이자 동시에 단순히 소지하기 위해 발매한 승차권 중에 하나다. 즉, 개인적으로 탑승하고 발매만 한 승차권이 되겠다.

 

요즘 무더위가 극성이며, 더위로 인해 에어컨이 점점 더 필수인 삶으로 가고 있다.

 

얼마전 뉴스를 보고 날랐던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신녕역이 위치한 영천시 신녕면의 낮 최고기온이 무려 40℃를 넘나든다는 점이다. 대구와 경북 지역이 원래부터 덥기로 유명한 동네인 줄은 알았지만, 그야말로 이 정도일 줄은 정말 몰랐다.

 

그만큼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된다는 반증이겠고, 앞으로는 더위에 대해 철저히 대비를 해나가야 할 시점이라는 사실이 전해지고 있는 듯 하다.

 

개인적으로 덧붙이자면, 원래 6월 말에서 7월 초쯤 화본과 탑리역을 다녀올 일정을 잡았다가 결국 취소했던 것도 무더위의 기세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으리라는 판단에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