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영혼

역 답사기를 꽤 오랜만에 포스팅을 하는 것 같다.

 

이번 포스팅의 주연인 분천역을 답사했던 시기가 작년 6월 여름 초입에 들어가던 날씨였는데, 포스팅을 하는 지금은 겨울이라 뭔가 이질적인 느낌을 준다.

 

비록 답사 당시에는 여름이었지만, 사실 분천역은 어느 역보다 겨울이 잘 어울리는 역이다.

 

영동선의 역들이 그렇듯 분천역 역시 아름다운 역으로 손꼽히는 역 중에 하나일 것이다.

 

 

 

○ 분천역의 역사

 

- 1956년 1월 1일  보통역으로 개업

 

- 1957년 3월 3일  현재 역사 신축 준공

 

- 1994년 1월 1일  소화물 취급 정지

 

- 1997년 3월 1일  승강장 설비 개량

 

- 1997년 9월 10일 시설관리반 신축 준공

 

- 2008년 11월 1일 화물취급 중지

 

- 2013년 4월 12일 백두대간협곡열차(V-Train), 중부내륙순환열차(O-Train) 운행 개시

 

- 2013년 5월 23일 스위스 마테호른 고트하르트 반 체르마트역과 자매결연 체결

 

위키백과에서 참고한 분천역의 역사인데, 영동선의 역사가 으레 그렇듯 주변 임기역, 현동역과는 큰 차이가 없는 편이다.

 

직접 답사하진 않았지만, 많은 답사기들을 사진으로 봤는데, 분천역의 역사 외관이 인접역인 임기역, 현동역, 같은 영동선에 있는 봉성역과도 꽤 흡사하여 잘못 찾아왔나 싶을 정도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쉬운 구조다. 

 

 

 

 

 

 

스위스 체르마트역과 자매결연을 맺은 뒤 분천역의 외관이 좀 더 고풍스러워지고, 산타마을이라는 별칭처럼 크리스마스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형태로 역이 바뀌었는데, 자매결연 전에는 분천역의 역사는 임기역, 현동역, 그리고 봉성역과 비슷한 형태를 띄고 있었다고 한다. 역간판마저도 코레일의 기본양식이 아닌 과거 오래전에 사용됐을 법한 간판으로 바뀌었다. 경전선 득량역도 분천역과 같은 형식의 역간판일 것이다. 

 

 

 

 

자연미와 인공미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조화가 되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는 것을 분천역에 와서 다시금 깨닫는다.

 

역 주변으로도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것들로 아름답게 꾸며져 있었다.

 

 

 

 

신구조화란 이런 것일까? 과거 오래전부터 터줏대감처럼 자리를 잡고 있던 시골마을의 풍경과 자매결연 뒤 아기자기 꾸며진 조형물이 최적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원래부터 아름다운 역과 마을에 어울리는 조형물들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환상적인 자태를 뽐내고 있는 듯 하다.

 

사실, 분천역도 스위스 체르마트역과 자매결연 전까지 무인화가 거론되던 역 중에 하나였다. 

 

무인화가 거론되던 역이 스위스의 체르마트와 자매결연을 맺고, V-Train과 O-Train이 정차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하루 열 명 남짓 이용하던 역이 북새통을 이루던 역이 되었으니 그야말로 상전벽해란 표현이 시의적절할 것이다.

 

회생의 전기를 마련한 분천역과 달리 임기역, 현동역은 V-Train과 O-Train의 통과에 이어 2013년 10월 21일부터 차내취급역으로 전환되더니 2013년 11월 7일부로 한시적으로나마 근무하던 직원들이 철수하며 무인화의 길로 빠져버리고 만다.

 

 

 

 

역사 외관만 바뀐 것이 아니었다. 역사 주변은 물론이고, 역사 내부도 그야말로 산타마을과 봉화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겨울에 걸맞는 분위기로 역사 내부도 꾸며져 있었다.

 

분천역과 득량역이야말로 특화된 주제를 바탕으로 침체일로를 겪고 있는 간이역들의 부흥에 필요한 모범답안이자 참고서가 되고 있다.

 

도로가 발달하고, 일반열차의 비효율성이 부각되며 간이역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는 현실 속에서 간이역의 본질을 더욱 부각시키며, 일상생활에서 느낄 수 없는 다양한 정취와 각박한 세태 속에서 진정한 힐링을 사람들에게 제공하기 때문이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 힐링은 꼭 필요하고, 특색있는 간이역들이 하나둘 늘어나 힐링의 전도사로 이바지했으면 하는 게 솔직한 바램이다.

 

 

 

 

백두대간협곡열차가 출발하기 전 어떤 아주머니들이 셀카를 찍으며 즐거움과 힐링을 만끽하고 있는 것을 보며, 간이역의 본질과 역할이 바로 저런 것이 아닐까 되새겨본다.

 

포스팅을 하고 나서 쓰는 거지만, 단순히 사진촬영과 답사만이 아닌 분천역 부역장님의 친절함에 답사의 편안함과 즐거움이 배가 되었다.

 

여름 초입에 들어가는 날씨라 봉화 역시 예외가 아니었는데, 평소 철도와 관련되어 궁금하던 것을 주변 직원분께 여쭤보기 위해 역사로 들어갈 찰나 마침 부역장님께서 환하게 맞아주시고, 궁금증에 대해 알려주시며 시원한 음료까지 대접해주셨다.

 

부역장님께 코레일 VOC 레터로나마 감사의 말씀을 드리기는 했지만, 다시금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다. 봄이 오기 전 분천역도 다시 한번 다녀올 참이다. 그때는 바로 진정한 산타마을과 체르마트역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으니까.

 

다양한 정취를 느끼고, 힐링을 만끽할 수 있었으며, 친절을 베풀 때 또 그 친절을 소중하게 맞이해주는 것...

 

행복함과 편안함, 보다 삶의 가치를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 분천역 답사가 내게 줬던 소중한 선물이지 않을까 싶다. 덤으로 좋은 분들을 좋은 인연들을 만나게 된 것도 값진 보물이었고.

 

 

분천역에서 배웠던 가치와 간직하게 된 추억을 거름삼아 다가오는 내일도 힘차게 살아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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